정치여론조사전문가 오세제씨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방법, 돈은 없지만 시간이 많으며 자질 좋은 후보자를 위해 게릴라 전술,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움직이는 선거 전략을 기획해 드립니다.” 봉화 춘양 출신의 정치여론조사, 선거기획전문가인 오세제(45)씨가 기성거대정당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선거에 이길 수 있는 전략과 전술을 강의하면서 하는 첫 일성이다.
오세제씨는 각종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여야 각 정당의 정책과 선거 대책팀을 대상으로 수없이 많은 강의를 하면서 “보수가 욕을 먹는 것은 반성하지 않기 때문이다” “약자도 게릴라전과 인적자원을 활용하여 1년 정도 준비하면 승리할 수 있다” “정세분석만 잘하면 20% 정도는 이기는 선거판을 만들 수 있다” 등의 주장으로 보수정당을 비판하면서 뜻있고 정직한 시민사회단체후보나 군소정당후보도 반드시 이길 수 있는 선거전술과 여론조사를 주도하고 있는 사람이다. 아울러 선거전반을 기획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선거정책전문가이기도 하다.
발로 뛰는 자는 선거에서 이긴다.
그가 학생,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기존 보수정당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지 주로 시민사회단체를 대상으로 한 강연이 많기는 하지만, 최근 들어 그의 명성이 높아져서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민주당 등에서도 수시로 강연을 의뢰해 오는 편이다. 아울러 스스로도 지역단위의 농민회나 시민단체를 대상으로 선거 전략과 전술에 대한 견해를 홍보하기도 한다.
그는 미아리에 있는 신일고와 서강대, 동아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서강대 재학 시절에는 학원자율화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학내집회를 주도하기도 했다. 시위 관련으로 강제징집을 당해 군대를 갔다 왔고, 제대를 하고서도 학생운동을 계속하다가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두고 휴학을 한 다음 인천에서 현장 노동자로 취업, 노동운동을 하기도 한다. 이후 구속과 석방, 다시 현장 노동자 생활을 하면서 인천에서 울산으로 다시 부산으로 거처를 옮겨 가며 활동을 했다.
이후 비합법(?)적인 신분상의 문제로 부산에서는 임시방편으로 집안형님이 운영하던 선거기획회사<광장>에 취직을 하게 된다. 이것이 그가 정치와 선거전문가로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된다. 1991년 지방선거, 92년 총선을 치루고 나서 이론적인 부족함을 느껴 다시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에 한 학기 남은 대학을 졸업하고는 동아대학 대학원 사회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한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운동-노조위원장 선거를 중심으로>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을 무렵에는 현장노동운동과 선거전문가로 성장하게 된다. 당시의 지도교수는 지금은 한나라당 의원이 된 박형준 선생으로, 차성수 선생과 함께 그에게 도움은 준 한국 사회학계의 석학들이다.
노동운동을 통하여 배운 선거 전략과 전술
그는 노동운동을 하면서 배운 현장중심의 파업사례와 성패결과 분석을, 정치선거 전략전술에도 그대로 적용하여 부산지역선거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대학원에 적을 두고 공부와 사업을 병행하던 그는, 노동운동 현장에서 만난 의성 출신의 부인이 경영하던 편집기획실인<글사랑>을 중심으로 부산, 경남지역의 교지편집과 선거 유인물 제작, 선거 기획 컨설팅을 하면서 명성을 높였다.
당시 부산지역에서 활동하던 이호철, 남기수씨 같은 분들과도 이때 인연을 쌓았다. 이후 96년 서울로 다시 올라와 정치기획업무를 계속하면서 99년에는 (주)이트렌드라고 하는 정치기획과 인터넷을 중심으로 하는 벤처기업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그가 학생운동을 하고 정치기획, 여론조사 전문가로 성장하게 된 것은 태생적인 이유도 있는 것 같다. 그의 선친 오한영씨는 공병고급장교 출신으로 지난 2공화국 시절 무소속으로 고향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한 적이 있으며, 그의 숙부 역시도 육사를 졸업하여 대령으로 제대를 하고, 포스코 임원 근무하던 중 민정당 공천을 받아 봉화, 영주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오한구 전의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를 보수적이거나 기성정당에 가입하여 정치인 되기를 희망하는 줄 잘서는 정치지망생과 동일하게 볼 필요는 없다. 그는 진보정당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지금도 민주주의와 돈은 없지만 정직하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자질 높은 정치인들이 많이 국회에 들어가는 것을 바라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고향에서도 선거론 강의를 한번 하고 싶어
“기회가 되면 영주, 봉화, 안동, 예천 지역의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농민들을 대상으로 하여 정치 관련 정책, 선전, 홍보, 사례분석 등을 전부 총괄하는 정치특강을 한번 하고 싶습니다. 일반적인 강의보다 발전한 형태인 사례분석까지 구체적으로 하여, 돈 없고 힘없는 사람도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전략, 전술을 알려드리고 싶다” 라며 “불러만 주신다면 꿈 있고 능력 있는 사람들을 위한 선거 전략과 전술에 대한 강의를 하고 싶다”라고 하면서 “꼭 고향에서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는 자리를 한번 만들어 주십시오”라는 청탁(?)도 잊지 않는다.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 부친의 4형제가 전부 영관급 장교로 군 복무를 한 군인가족인 그는 공무원을 하고 있는 큰 형 세정씨를 포함하여 모두 여섯 남매다. 큰 누님은 미국에서 주 정부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고, 약대를 나온 둘째 누님은 제약회사에서 근무 중이며, 셋째 누나는 한양대 중문학과 교수로, 넷째 누나는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음악원 교수로 있다. 자형들도 모두 교수로 있어, “요즘은 군인집안이 교육자 집안이 되어 버렸다”고 한다.
한편 삼성동에 살고 있는 그는 초등학교 6학년이 아들이 하나 있으며, 오랜 타향살이로 고향 친구들은 많지 않은 편이지만, 서강대 후배인 윤옥식 영주시의원, 안산YMCA에서 활동 중인 류홍번씨와 친한 편이다. 또한 삼성에 다니는 황승목씨, 숙부 오한구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김엽씨, 홍사덕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손호익씨 등도 친하게 지내는 선후배들이라고 한다.
(오세제씨 연락처 011-583-8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