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아동문학가)
풍선
화가 나면 마음이
부풀어 올라요
언젠가는 풍선처럼
빵! 하고 터지겠죠
가득찬 내 마음속의
화 바람을 빼주세요
<감상> 영주시립도서관에서 아동문학소백동인회가 주관해 지난 여름방학에 열린 글나라 동심여행 강좌에서 동시조를 써서 우수작에 뽑힌 5학년 권성현 어린이의 글입니다.
정형시인 시조의 율격을 잘 지켜 재미있게 쓴 참한 동시조입니다.
‘풍선’이란 주어진 재제로 보통 시조가 45자 중심으로 구성되는데, 이 어린이는 43자의 정형 동시조를 썼군요. 초장에서부터 풍선을 자기마음에 빗대어 글을 썼네요. 화가 나면 마음이 부풀어 오른다는 의인법을 써 시조를 쓰기 시작했군요. 중장에서는 자기의 화난 마음이 풍선처럼 빵! 터지고 만다고 재미있게 표현을 했네요.
종장에서는 ‘가득찬 내 마음속의 화 바람을 빼주세요.‘라고 재치 있고 시원한 표현법을 써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보통 어린이라면 풍선이란 제목을 주면 바람(수소)를 넣어 손에 들고 다니면서 하늘 높이 올라가는 모습이나 손에서 놓쳐 날아가 버리는 모습을 말하거나 잘 못해 뻥! 하고 터져버리는 이야기를 시조로 표현했을 텐데요. 이 학생은 자기의 마음에 빗대어 비유적으로 풍선을 이야기한 아주 재치 있는 모습을 보여준 글입니다.
(제5기 미래인재육성프로젝트 동시조 우수작 2021년 8월)
영주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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