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아동문학가)
지 우 개
강소율 (중앙초 5학년)
지우개야, 쓱싹쓱싹
잘 지우는 지우개야
내 마음 속 심술보
쓱싹쓱싹 지워주렴
내 얼굴 여드름 밭도
쓱싹쓱싹 지워주렴
<감상> 아동문학소백동인회가 주관한 미래인재육성프로젝트가 지난 여름방학에 영주시립도서관에서 진행된 가운데 글나라 동심여행 강좌에서 동시조를 써서 우수작에 뽑힌 5학년 강소율 어린이의 글입니다.
정형시인 시조의 율격을 잘 지켜 재미있게 쓴 참한 동시조입니다. 지우개란 제목으로 초장, 중장, 종장 자수를 잘 지킨 동시조로 모두 46자로 구성되어 있네요.
초장에서 지우개의 역할을 잘 이야기하고, 중장에서는 지우개 내 마음속 나쁜 심술보를 고쳐달라는 부탁을 하고 있어요. 종장에서는 ‘내 얼굴 여드름 밭도/쓱싹쓱싹 지워주렴’ 하고 자기의 용모인 얼굴의 여드름을 없애달라는 주문을 재미있게 하고 있네요. 이 학생의 얼굴에는 여드름이 많이 생기나 봅니다. 얼굴의 여드름을 쓱싹쓱싹 지워주기를 소원하는 걸 마지막 종장에서 얘기하는 걸 보니 역시 이제 나이가 들어 어린이에서 청소년으로 넘어가는 시가 다가오고 있군요.
보통 지우개는 자기가 연필로 써 놓은 글자를 잘 못썼거나 삐뚤어진 글씨를 바로 잡으려고 지웠다 다시 쓰기위해 지우개를 활용하는 것이죠. 여러분 필통주머니에는 어떤 모양의 지우개가 들어있나요. 한 번 연필로 자기 이름과 짝꿍의 이름을 급히 썼다가 지우개를 꺼내어 쓱싹쓱싹 깨끗이 지우고 예쁘게 이름을 다시 써 보아요. 그 글씨를 보면 마음도 맑아질 거예요.
(제5기 미래인재육성프로젝트 동시조 우수작 2021년 8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