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아동문학가)
신호등
송민성 (동부초 5학년)
나는 초록불을 기다린다
아직 내 마음은 빨간 불이다
점심시간 친구에게 화나서
안 좋은 마음
집에 가는 외길
내 마음을 가라앉힌다
‘왜 그렇게 화를 냈을까?’
초록불을 기다리며
친구에게 화낸 마음을
조금씩 털어낸다
<감상> 다소 연의 수는 많지만 행의 수가 10행 밖에 안 되는 간단명료한 어린이 시입니다. ‘신호등’이란 제목으로 쓴 송민성 어린이는 신호등을 참 재미있게 의미의 상징적 표현을 써서 시로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빨간불이 켜있는 마음속의 불을 초록불이 되도록 기다리는 인내심을 잘 표현하고 있네요. 점심시간에 무슨 일로 친구하고 다투었나 봐요. 화가 나 부글부글 끓고 있는 마음을 집에 돌아온 길에 가라앉히면서 ‘왜 그렇게 화를 냈을까?’하면서 혼자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보이도록 표현하고 있네요.
우리는 보통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잘못을 남에게 전가하고 원망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갖게 되기 쉽지요. 이 시를 쓴 지은이는 인내심을 가지고 자기 스스로 반성하는 모습이 나타나 보여요.
마지막 연에서 ‘초록불을 기다리며/ 친구에게 화낸 마음을/ 조금씩 털어낸다.
이 아름다운 표현이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영주시교육삼락회 충효백일장 고학년 차상 입상: 2020년 10월)
영주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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