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아동문학가)
산
윤지호 영일초 5학년)
산에 올라갈 준비를 한다
내 마음속에 켜진 초록불
산에 도착했다
아직은 초록불이다
산허리까지 갔다
내 마음속에 켜진 노란 불
물과 과자가 필요하다
산등성이까지 갔다
맑은 공기 마시니
내 마음속에 다시 초록불
산에 가는 기분은 신호등이다
<감상> 〈산〉이란 제목으로 지은 4연 11행의 어린이 시입니다. 산을 오르면서 그 기분을 신호등에 비유하고 있네요. 좀 특이하게 표현을 한 시로 재미가 있습니다.
산에 올라 갈 준비를 하면서 그 때 마음을 파란 초록빛으로 켜진 신호등으로 나타내고 있네요. 아마 정말 즐거운 기분이었겠지요. 산 중턱에 올랐을 때의 마음은 노란 불이라고 한 것은 아마 땀이 나고 힘들어 돌아갈까 하는 마음이 들었나 봐요. 물과 과자를 꺼내어 먹어도 보고 잠시 쉬면서 또 마음을 다 잡아 올라가려고 하는 것 같네요.
3연에서는 참고 견디어 올라온 산등성이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니 마음은 또 초록불이 되었네요. 정상에 오른 이 기분을 이야기하기는 참 힘들 거예요. ‘아! 시원하다’ 이 짧은 말 한 마디로 그 기분을 표현하기엔 부족하지요.
(영주시교육삼락회 학생백일장 고학년 운문 입상: 2020년 10월)
영주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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