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하고 싶었던 고향,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는 상상 자주 합니다”

일본에 수출한 나가마찌현 스포츠 시설
일본에 수출한 나가마찌현 스포츠 시설

여느 지방 중소 도시처럼 영주도 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어 지방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당국이 각종 인구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인구증가 정책이 출산장려와 귀농 귀촌 운동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귀향운동으로의 페러다임 변화가 절실하다. 고향을 떠나 대도시에 머물고 있는 지역 출향인은 대략 30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에 본지는 이들 출향인이 은퇴 후 자신이 평생 직장생활을 하며 쌓아온 경륜을 귀향을 통해 고향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애향인 인터뷰를 마련했다. 이번 애향인 인터뷰를 통해 인구증가를 위한 귀향정책과 지역발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편집자 주>

장성준 ㈜한아테크 대표에게 고향은 탈출의 출발역이었고 돌아갈 종착역이기도 하다.

어릴 때, 그는 기차역에서 오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탈출을 생각하곤 했다. 한 번도 타 보지 못했던 기차, 그 기차를 타면 넓은 세상으로 데려다 줄 것 같았다.

넓은 세상에 가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도 정하지 않았지만 그곳은 훨씬 더 좋으리라 생각했다.

도시에서 일하다 명절 때 고향에 오는 동네 형과 누나들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기차 타고 떠났던 동네 형과 누나들이 좋은 옷을 입은 걸 보고, 부모님에게 돈도 갖다 드렸다고 어른들에게서 칭찬받는 모습을 보며 부러워했다.

당시 또래 친구 대부분은 식량난으로 배고픔을 참기 힘들기도 했고 어린 나이일 때부터 일을 해야 했던 때였다. 몸은 잠 속으로 자꾸만 떨어지니 일어나기 싫지만 어머니는 새벽같이 깨워서는 자식을 앞장 세워 일터로 가시곤 했다.

풍기인삼조합의 넓은 마당에는 동네 할머니와 아주머니들이 모여 인삼을 깎았다. 당시엔 인삼 껍질을 벗겨 말린 백삼이 많았다. 백삼은 보관이 용이했다. 대나무칼로 인삼을 긁고 삼베로 닦아 내는 작업이 어린이에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대한민국족구협회와 후원협약 체결
대한민국족구협회와 후원협약 체결

햇볕에 새까맣게 그을렸던 그 꼬맹이가 고향을 떠난 지 40여 년이 지나 ‘수구지심’이란 말을 입에 자주 올린다.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상상을 자주한다. 고향에서 친구들과 함께 했던 추억들이 더욱 새롭다고 한다.

소풍을 갔던 금선정 등 지역 명소, 친구들과 앉아 넓은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참남베기, 형제자매들이 많아 좁아터진 집, 친구 집에서 자며 나누었던 이야기 등등 실타래처럼 막히지 않고 풀려나오는 고향은 그리움의 대상이 됐다.

장 대표는 고향에서의 동창회와 동창들과의 모임에 웬만큼 바쁜 일이 아니면 참석하고 있다. 친구들과 만나면 이미 여러 번 했던 이야기도 즐겁다. 어려웠던 시절의 이야기는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사업에 에너지를 주기도 한다.

첨단 실내 체육 시설물 설치의 선두 주자

장 대표는 첨단 실내 체육 시설물 설치의 선두 주자이다. 그가 경영하는 ㈜한아테크는 실내체육시설, 군사시설, 교육시설, 도시시설, 환경시설 등 다양한 용도에 사용 가능한 막 구조물 전문 업체이다. UN과 미국연방정부조달 공식 벤더로 국내 및 해외 막 구조물의 표준화를 이끌고 있다.

그의 회사가 만들어 설치하는 막 구조물은 내부 기둥 없이 크게는 폭 70m까지도 가능하다. 이동 설치가 간편하고 자연재해(눈, 태풍, 지진 등)에 강한 첨단 막 구조물이다. 장성준 대표가 2003년 막 구조물 사업을 하기 전까지 대형 막 구조물은 외국 업체들의 독무대였다고 한다.

이라크의 자이툰부대 막 구조물을 제작·설치한 이후 국내외에서 전시장, 다목적 실내 체육관, 폐기물처리장, 배드민턴, 테니스, 농구, 풋살, 게이트볼 같은 실내 스포츠 시설에 이르기까지 우리 기술로 다양한 용도 개발을 하고 있다. 일본에 설치한 막 구조물은 동일본대지진, 태풍에도 피해가 없었다.

그의 회사가 자체 설계한 막 구조물이 현재까지 20년간 단 한 번도 자연재해로 손상을 입은 적이 없다. 이러한 성장은 창립 후 부단한 기술 개발과 품질 향상의 결과이다. 다양한 특허와 인증을 취득했으며 정부로부터 우수조달기업으로 표창을 받기도 했다. 2016년에는 업계 최초로 신제품(NEP) 인증을 받았으며 금년에는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스포츠 선도기업에 선정됐다.

테니스장 실외 전경
테니스장 실외 전경
테니스장 실내 전경
테니스장 실내 전경

국민 건강 위한 실내 스포츠 후원도

그는 다양한 실내 스포츠에 후원을 하고 있다. 실내 스포츠라면 종목 구분 없이 관심을 갖고 그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막 구조물을 설치하면서 축적한 전문성을 활용, 친환경 대형 막 구조물 경기시설 확충과 함께 공인경기 확대, 대내외 홍보 등 실내 스포츠 문화 인식 개선과 글로벌화를 후원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생활체육분과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현재 경기도 테니스협회 수석부회장이기도 한 그는 테니스와는 지금까지 15년째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광장동 실내 배드민턴장의 제작 설치를 비롯 전국 50여 곳에 실내 스포츠 시설을 제작 설치해 동호인들만이 아니라 시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 증진을 도모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었다.

금년 7월에는 대한민국족구협회와 후원계약을 체결했다. 이 후원에는 친환경 대형 막 구조 족구장 건설을 위한 자금조달, 상품기획, 판로지원 등 종합 컨설팅이 포함돼 있다. 동호인 800만 명에 이르는 족구를 아시안게임 공식 종목에 포함하기 위한 대한족구협회의 장기비전에 호응한 후원이다. 국민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 체육에 대한 남다른 관심이다.

장 대표는 실내 스포츠가 기관지 등 호흡기 건강에 문제없이 친환경적이고, 낮에도 별도의 조명을 켜지 않고도 운동이 가능하며, 태풍 지진에도 끄떡없이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장 대표는 이같은 실내 스포츠 시설이 전국 곳곳에 건립되는 꿈을 꾸고 있다.

㈜한아테크가 생산해 설치하는 막 구조물은 고강도 경량 알루미늄 골조를 바탕으로 한다. 유리섬유 막대를 사용해 지진, 태풍, 폭설에 강한 안정성이 유지될 뿐만 아니라, 낯에는 조명이 불필요하며, 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고, 공기순환시스템 등으로 친환경적 활용이 가능하다. 유지보수 비용의 최소화를 실현할 수 있는지라 사용자의 편의성이 크다.

배드민턴장- 실외 전경
배드민턴장- 실외 전경
배드민턴장 실내 전경
배드민턴장 실내 전경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산학 협력도 적극적

장 대표는 청년 실업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 후원도 하고 있다. 금년 4월에는 한국교통대학과 ‘사회적 경제기업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해 청년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고 자금조달, 상품 기획, 판로지원 등 다양한 컨설팅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는 “대학과 협력해 청년 사회적 기업가들이 더욱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이 산학협력은 단지 몇 명의 직원을 채용하고 마는 후원이 아니다.

청년 사회적 기업가들이 그들의 꿈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자금조달, 상품기획, 판로지원 등 종합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가 벤처기업을 창업해 업계 선도기업으로 키우기까지의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후원이다.

그의 회사가 위치하는 김포시가 코로나19로 취약계층이 큰 어려움을 겪자 후원에 나선 것도 사회적 가치실현의 맥락 속에 있다. 코로나19로 노인복지관이 휴관에 들어가고 취약계층 무료급식이 중지되고 재가 독거노인의 외부활동이 제한돼 급식서비스에 큰 어려움을 겪자 그 해결을 위해 성금을 기탁하기도 했다.

기후로 변화 맞도록 쾌적한 환경과 체육 인프라 필요

1년 365일 중 150여일 정도가 눈, 비, 폭염, 혹한 등의 날씨이다. 기후는 아열대화 하고 있고 황사, 미세먼지, 자외선 등 야외 활동이 힘든 제약 요인들이 더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친환경적이고 실용적이면서도 경제적인 첨단 체육 시설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100세 시대란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는 시대가 되어 건강은 무엇 보다 중요해졌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위해 운동을 한다.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쾌적한 환경을 만들고 운동을 할 수 있는 체육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고향 영주도 기후 변화의 속에 들어 있다. 천혜의 소백산이 주는 청정 이미지를 살려야 하며 미세먼지 발생에 따른 시민의 건강 보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한다. 그에 대한 대비를 미리 해야 하며 그 대비를 하며 너무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인프라는 시민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으니 저예산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장 대표의생각이다.

체육인프라 구축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체육인프라는 관광자원의 축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화된 종목을 활성화해 대회를 개최하면 지금까지의 영주 관광의 문제점이 스쳐지나가는 관광이 아니라 머물며 소비하는 관광이 된다. 머물며 소비하는 관광이어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 실제 여러 지방자치단체의 성공 사례를 통해 입증된 이야기이다.

체육 인프라는 영주시의 관광 포스트 및 영주시의 특산물과 연계하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만들 수 있다. 영주는 다른 지방자치단체 보다 관광 명소로 발굴할 수 있는 곳이 많으며 특산물 또한 많다.

전국의 사람들이 영주에 와서 체육 활동을 하고 관광 명소에 들러 힐링을 하고 건강한 먹거리로 영주의 특산물을 구입하면 체육 활동이 아닌 기회에도 또 방문할 수밖에 없는 기점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면서도 장 대표는 주제넘은 제안이라고 비칠까 걱정도 한다.

황재천(프리랜서) 기자 / 오공환 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장성준 ㈜한아테크 대표 프로필
풍기북부초등학교 졸업
풍기중학교 졸업
영주제일고등학교 졸업
인하대학교 경영대학원 수료,
경총 CEO인재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휴넷 4차산업혁명ceo과정 수료
20개에 이르는 관련 특허 획득
 

■ 2003년 ㈜한아테크 창업
2004년 ISO9001.2004 인증 획득
2010 UN벤더(UNGM, UNPD)
2011년 미국연방정부조달 공식 벤더, 러시아 GOST-R인증, 수출유망중소기업지정, 뉴질랜드 독점공급 계약
2012년 콜롬비아 독점 계약
2015년 성능인증 획득
2016년 신제품.신기술 인증(NEP) 획득
2021년 스포츠 선도기업 선정.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