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 출신의 서양화가 이두식 교수의 그림 이야기<고릴라,로마역에 서다>의 출판 기념회가 지난 25일 저녁 서울의 웨스턴조선호텔에서 각계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부 출판기념회와 2부 식사 및 문화행사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180센티가 넘는 큰 키에 한국 최고의 추상화가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홍익대 미술대학장 이두식 교수는 남자다움과 리더십에서 비롯된 <보스>라는 별명 이외에 <고릴라 리>라고 하는 또 다른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림 잘 그리는 화가라는 부드러운 이미지와는 다르게 덩치가 크고 생김새가 마치 조직폭력배 같다고 하여 친구들 사이에서 그렇게 불리는 것이다.
이번에 발간된 이두식 교수의 수필집은 그의 인생과 미술에 관한 철학을 담고 있는 이야기 형식의 짧은 글 모음집이다. 이두식 선생은 그림 이야기<고릴라,로마역에 서다>를 통하여 어린 시절과 아버지에 대한 회상에서부터 고향 영주에 관한 이야기, 서울예술고 재학 시절의 추억과 나중에 아내가 된 동창생 손혜경씨와의 사랑이야기, 고학 비슷하게 다닌 대학 재학 시절과 ROTC 장교 생활, 제대 후 모교 조교 시절과 생활의 어려움으로 이발소 그림을 그리던 일, 화가로서의 일상, 이태리 로마의 지하철역에 동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그림이 전시된 일 등을 두루 말하고 있다.
발문을 쓴 소설가 박완서씨는 구리시 아치울 마을의 이웃 이두식과 그의 아내 손혜경의 이야기를 수필로 담고 있으며, 소설가 최인호씨 역시도 이두식과의 40년 인연과 그림 이야기를 서술하며 ‘그의 글재주에 놀랐다’는 내용의 발문을 담고 있다.
이두식 선생은 이미 너무나 잘 알려진 향토 출신의 화가로 지난 95~97년 최연소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을 지냈으며, 한국대학배구연맹 회장으로도 일하고 있다. 또한 부석사 밑에 위치한 소백산예술촌의 미술원장과 화엄축제 공동추진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이두식 선생의 오랜 지우인 향토 출신의 연극연출가 손진책씨를 비롯하여 지역 출신의 장윤석 국회의원, 권영창 영주시장, 강신옥 변호사, 소설가 박완서씨, 소설가 최인호씨, 가수 송창식씨, 서울시 경영기획단장 김주영씨, 세왕금속 감사 권영준씨 등이 참가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