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선 (소설가·본지논설위원)
영주댐 쉼터 두월마루 벤치에 앉아 댐에 가득찬 물을 바라보니 마음이 풍요롭다. 지난번 왔을 때 댐의 낚시터가 있던 장소가 물에 잠겨 있었다. 그곳은 젊은 부부가 다정하게 나란히 앉아 낚시를 했던 곳이었다.
그땐 장맛 철을 맞아 미리 댐의 물을 방류했던 것 같다. 작년 이맘때에는 이런 좋은 댐을 두고 물을 방류한다, 안한다, 철거 한다, 안 한다, 한바탕 난리를 쳤다. 도지사를 비롯한 북부지역 자치단체장들이 시민들과 함께 댐 밑에 텐트를 치고 데모를 했다.
댐의 물의 방류는 우리 시민들의 단합된 힘에 의해 중단 되었다고 믿고 싶다. 시민들의 단합된 힘이 우리지역을 지킨 것이다.
WHO는 공식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와 전쟁이라는 표현을 썼다. 작금에 이르러 바이러스와의 전쟁이라는 표현은 과장된 것이 아니다. 세계 제2차 대전에서 5백만 명의 사망자가 생겼다. 지금 지구촌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4백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WHO는 발표를 했다.
인구 13억의 인도에서는 비공식 집계로 4백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다는 방송 보도를 보았다. 그래서 전쟁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 같다. 이번에 적은 재래식 무기나 대량 살상무기를 가지지 않은 눈에 보이지도 않은 바이러스이다. 적군인 바이러스는 계속 진화를 거듭하며 변이를 만들고 있다. 보도에 의하면 델타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아주 강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지구촌 110여 개국이 델타바이러스와 전쟁 중이다. 그중에는 델타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패해 두 손을 든 국가도 있고 대다수의 국가들은 델타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고전중이다. 눈에 보이지 않은 적은 인간의 가장 큰 약점인 이기심과 방심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 같다.
조금만 방심하면 델타바이러스는 강한 전파력으로 인간을 공격하는 것 같다. 인간은 바이러스에 대항할 무기로 백신이라는 방어 무기를 만들었다. 지금 지구촌 각국의 인간은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백신 확보 전쟁을 하고 있다.
백신을 확보 하지 못한 국가는 바이러스를 통제하지 못해 국가의 존립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 한국도 백신 공급이 충분하지 못한 것 같다. 국정의 최우선을 백신 공급에 둬야 할 것 같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알파에서 델타, 람다까지 변이로 진화를 하는데 사람들은 이기심과 방심 때문에 바이러스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수도권은 델타 바이러스로 고전을 하고 있다. 무증상 감염자들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으로 다니며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있다. 그들은 산과 강, 해변을 누비며 델타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있다. 바이러스는 인간을 숙주로 무기화 하고 있다. 바이러스는 숙주 없이는 자체 생존이 불가능하다. 개나 소가 바이러스를 퍼트리나? 오직 두 발 달린 인간만이 이기심과 방심으로 바이러스의 숙주가 되어 델타의 도구가 되었다.
“딩동”하고 핸드폰에 문자가 올 때마다 깜짝 놀라곤 한다. ‘영주 3명’하고 문자가 뜬다. 화들짝 놀라서 확인해보니 단양과 전북 전주 사람과 접촉하여 감염된 확진자이다. 이젠 외지인들과 접촉할 때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지인이 핸드폰에 꽃동산 어딘가에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말하기에 다시 문자를 확인 했더니 대구 꽃동네 노래방에서 확진자 발생이라는 문자였다. 그 정도로 우리 시민들은 바이러스에 민감하다.
그럼 이 시점에서 우리 시민들은 무엇을 할 수가 있을까? 마스크를 잘 쓰고 개인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수밖에 없다. 이젠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자치단체나 의료진에만 의존 할 수가 없다. 공동체 의식을 가진 우리 시민들 스스로가 바이러스의 공격에서 우리지역을 방어 하는 수밖에 없다. 지역 이기주의 라고 불러도 좋고 너무 타산적이라고 말해도 좋다. 눈에 안 보이는 적과 싸우는데 더 이상 무슨 방법이 있겠는가?
우리지역을 방문하는 수도권 사람들을 경계하고 밀접 접촉 시에 개인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조심하자는 것이다. 우리지역이 바이러스 청정지역이 된 것은 한 사람이 잘해서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시민 모두가 바이러스 자경대가 되어 개인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노력하며 바이러스가 우리지역에 침투하는 것을 방어했기 때문이다. 자경대는 자신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조직한 단체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바이러스 4차 대유행기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우리 시민들 모두가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자경대가 되어 우리지역에 델타가 침입하지 못하도록 경계하고 지켜 이 고비를 잘 넘기면 백신접종이 목포 치에 도달하여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안정기에 접어들어 갈 것 같다.
애향심을 가진 우리 시민 모두가 공동체 정신으로 바이러스를 감시하고 경계를 한다면 우리지역은 계속 청정지역으로 남을 것 같다. 이 칼럼의 핵심은 우리 시민들 모두가 바이러스를 방어하는 자경대가 되자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자신 외에는 우리지역을 바이러스로 부터 지켜줄 수는 없다.
오직 우리 시민들이 힘을 합쳐 스스로의 노력으로 우리지역을 지키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자경대라는 용어를 썼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끝이 좋아야 모든 게 좋다. 지금까지 시민들 스스로가 자경대가 되어 노력하시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국민체육센터에서 백신 접종을 할 때 수많은 시민들이 자기 생활을 접고 봉사하시는 모습들을 보았다.
의료진과 자치단체 공무원, 그리고 수많은 자원봉사자들, 그분들은 자랑스러운 우리지역의 자경대원들이다. 그런 분들이 많을수록 우리지역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침투하지 못하는 그린 존(green zone)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