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아동문학가)

심술쟁이 바람

-권성현 (남산초 4학년)

슝~슝~
여기저기 날아다니는 바람

창문으로 들어가
널려있는 빨래들을
떨어뜨리고

캠핑장으로 가서
사람들이 쉬고 있는 텐트를
밀어버리고

공원으로 가서
가만히 있는 나무를
화나게 하고

쓰레기장에 가서
모여있는 쓰레기를
흩어버리고

이럴 때 너는
심술꾸러기

<감상> 이 아동시는 아동문학소백동인회가 주관한 미래인재육성프로젝트에 참여해 6연 16행으로 비교적 길게 쓴 이 4학년 학생은 동시 부문에서 우수작으로 뽑힌 글이다.

보통 어린이들이 시원한 바람을 얘기하거나 씽씽 차가운 바람을 많이 표현한다.

이 어린이는 ‘심술쟁이 바람’이란 제목으로 재미있게 글을 썼다. 여기저기 날아다니면서 심술을 부리는 바람을 여러 장면으로 잡아서 표현하고 있다.

빨랫줄에 걸린 빨래를 떨어뜨리고 캠핑장에서 텐트를 밀어버린다. 공원에 달려가 나무를 흔들어 화나게 하고 쓰레기장에 모아둔 쓰레기까지 흩어버리는 정말로 자기 맘대로 돌아다니는 바람은 이 어린이의 눈에 붙잡혀 심술쟁이 바람이 되고 만다.

그래서 마지막 연에서 지은이는 ‘이럴 때 너는/ 심술꾸러기’라 나타내고 있다.

(2020 미래인재육성프로젝트 4기 동시 우수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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