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팔래스호텔 김장환 전무이사
주경야독으로 박사학위 취득, 현재 대학 겸임교수 맡기도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퇴직을 하고 나면 영주로 돌아가 소수서원이나 부석사에서 영주의 유불선 문화를 홍보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이는 서울팔래스호텔의 김장환 전무이사(54)의 말이다. 그는 고향에서 열리는 향우회 행사는 물론 서울지역에서 만나는 고향사람들과 영주를 위한 일에 늘 솔선수범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의 고향사랑은 현재 영주향우회 부회장, 경주김씨 서울종친회 부회장 등 직책을 맡고 있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주경야독으로 겸임교수 강의
어린 시절부터 공부를 좋아해 아침저녁으로 30리가 넘는 길을 걸어서 학교를 다니며 어렵게 공부를 하였고, 지금도 늘 공부하는 것이 좋아 책과 함께 하고 있다.
책이 좋아서 쉰 살이 넘는 나이에 대학원에 진학해 박사과정을 밟을 정도로 배움에 대한 열정도 남다르다.
그래서 인지 지금도 늘 책을 놓지 않고, 필요한 자료들을 메모하고 연구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생소한 분야라도 필요하면 배우고 공부하는 마음의 자세도 되어있다. 어쩌면 학자가 되었어도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지금은 여기저기의 일도 하고, 특급 호텔의 전무이사겸 총지배인으로 대학의 겸임교수로 당당히 자리 잡고 있지만, 그 동안 참 많은 고생을 하며 살아왔다고 한다.
어렵게 영주중학교를 졸업한뒤 바로 상경해 덕수상고를 고학으로 다녔고, 한화그룹에 취직하여 대구지사 발령을 받아 영남대 야간학부를 졸업했다. 이후 증권거래소를 거쳐 대신그룹에 입사해 대신석유와 팔래스호텔을 오가며 근무했다.
다시 90년대에 들어와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중앙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는 등 입지전적인(?) 인생을 살아왔다. 야간 대학에 대학원까지 마치고 특급호텔 총지배인이라는 바쁜 일과 속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은 그를 두고 주위에서는 ‘일하는 것과 공부만 지독하게 좋아하는 사람’이라고들 한다.
3월 개강과 함께 요즘은 강의준비로 정신이 없다. 사소한 것 하나라고 철저히 준비해야하는 성격을 가진 그는 대충대충 시간만 떼우는 강의가 아니라 확실하게 준비하고 가르치고 싶어한다.
▶언젠가는 고향으로 돌아갈 터-
“가끔은 영주에서 중학교만 졸업하고 떠나왔기 때문에 서울지역에 초, 중학교 동창회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늘 고향 사람 만나는 것이 반가워 호텔에서 열리는 영주인들의 행사에는 늘 얼굴을 마주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이처럼 퇴직 후에는 고향 홍보일꾼이 되고 싶다는 소망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영주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왜 유적지에 가면 안내 요원들이 설명도 해주고, 지역의 특징이니, 문화재의 가치에 대해 홍보하지 않습니까? 저도 그런 일을 하고 싶습니다. 마이크를 하나 잡고는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것처럼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부터, 가족 여행을 온 사람들이나 친구나 회사 동료들끼리 소수서원이나 부석사에 놀러온 사람들에게 안내를 하는 거죠. 호텔맨으로 마지막으로 봉사할 수 있는 곳이 고향의 문화재 홍보일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장환 전무, 그를 볼 때면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큰 호텔의 총지배인 같지 않은 시골스러운 멋이 있고, 학자로 혹은 선비로 고향을 지키고 알리겠다는 꿈과 의지가 넘쳐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몸은 비록 강남에 있지만, 마음은 늘 영주의 고향마을에 있는 영원한 영주사람으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한편 김장환 전무는 부인과 건축을 전공하는 아들과 법학을 전공하는 딸과 함께 경기도 의왕시에 살고 있다.
(김장환 전무이사 연락처 (019-325-64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