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달원 변호사
영주시민신문은 2005년도 특별기획으로 월 3-4회 정도 영주 출신의 출향인사를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수필형식의 글을 담고자 한다. 이번 기획기사는 영주시 안정면 출신으로 본사의 서울특파원으로 일하면서 월간<말>의 국제부전문기자로 일하고 있는 김수종 기자가 맡게 되었다.<편집자 주> 
▲ 본지 서울 특파원 김수종 기자
변호사 장달원(46세)선배. 그에 대한 추억은 벌써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84년 9월, 늦은 시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학교 운동장을 가로질러 가는데 낡은 스피커에서 안내방송이 흘러 나왔다.
“여러분 기뻐해 주십시오. 여러분들의 선배 장달원 군이 제 26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는 소식입니다.” 참 반가운 소식이었다. 얼굴도 모르는 선배였지만 당시 이름도 없던(?) 시골 영광고등학교에서 사법고시를 합격한 선배가 나왔다는 것은 빅뉴스였다.
그는 83년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연수원을 거쳐 87년부터 인천지방법원 판사, 서울민사지방법원 판사, 전주지방법원 정읍지원 판사, 서울가정법원 판사, 서울지방법원 동부지원 판사 등을 두루 거쳤다.
97년 항명파동으로 법복을 벗은 직후 서울에서 변호사로 개업하여 9년째 서초동 법원가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철저한 원칙주의자인 그가 고향 영주를 위한 일이나 동문회에서 부탁하는 일에는 팔을 걷고 나서는 것을 보면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는 개인적인 문제는 인정으로 봐주는 법은 없지만 공익적이고 합리적인 문제에는 늘 손을 잡을 줄 아는 아량이 있는 출향인으로 통한다.
그래서인지 얼마 전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배들과 그의 사무실을 찾았을 때 “앞으로 모교의 발전과 동문회를 위해 영광고에 장학금을 지급하는 일을 주도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가정 형편상 공부를 못하는 후배들에게는 절대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의사였다. 개인적인 청탁해결에는 관심이 없지만, 자신이 어려워도 고향의 발전과 모교의 발전을 위해서는 희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또한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배들에게 “이제는 국제화 시대이니 한국이라는 울타리 안에 안주하려고 하지 말고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어 “금전적으로나 조건이 되는 경우에는 선진국으로 가서 그 쪽의 법률을 제대로 배우고 돌아와 산업 전반과 조국과 민족을 위해 큰일을 할 수 있는 인재가 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 10년쯤은 앞을 보고 살라는 의미로 들린다.
아울러 “후진국에 갈 기회가 있으면 그쪽의 법률 자문과 장점을 배우고 익히는 역할도 필요하다”고 하면서 “이 시대의 청년들은 누구나 한번쯤은 해외로 나가 공부하고 연구하고 기술을 배우면서 자신의 장래와 조국의 장래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실 그를 만나기 전부터 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시골 영주에서 아주 공부 잘하는 수재라는 말을 이미 20년 전부터 들었고, 공직생활을 하면서도 철저한 원칙을 잊지 않고 살아온 사람이라고는 말도 들었다. 영주를 사랑해, 고향 친구들 모임에도 잊지 않고 참석하고 한때는 고교 동기생 모임의 회장을 했다는 소식도 들었다.
또 지난 겨울에 열린 동문회에서도 우연히 만난 적이 있는데, 전혀 변호사 같지 않은 외모와 말투에 ‘혹시 잘못 보았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막상 그를 직접 만나보니 전혀 다른 느낌도 들었지만, 역시 대단한 선배라는 생각도 들었다. 변호사이면서도 한국사회의 미래를 걱정하고 후배들을 위해 기꺼이 장학금도 희사하겠다는 모습에도 놀랐다.
짧은 대화를 통해 사람의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지만 그를 만나면서 오랫동안 절친하게 지내던 선배 같다는 느낌도 받았다. 원리원칙에 충실한 모습을 보면서 한동안 곁에서 배우고 싶은 선배였다. (장달원 변호사 연락처: 011-447-0044)
서울 취재팀= 김수종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