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피해 갈수록 확산...봉화생활개선회, 예총영주지부 기우제 지내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수확에 들어간 작물을 중심으로 수확량이 크게 감소하는 등 가뭄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관내 농민들에 따르면 가뭄 현상이 지속되면서 아직까지 모내기를 하지 않은 지역의 모내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물론 모내기를 끝냈어도 물을 대지 못해 논바닥이 말라가는 지역이 늘고 있다.
모내기는 경지정리가 된 수리안전답은 별다른 문제점이 없이 모내기가 이루어진 상황이지만 수리시설이 닿지 않거나 소형관정에 의존하던 논은 주위 물이 말라 제대로 논 급수를 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밭작물의 경우에도 이미 수확을 시작한 작물은 물론 생육기에 있는 작물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수확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는 등 가뭄 피해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역 하천 완전고갈 일부 제한급수 돌입
계속되는 가뭄 속에 영주.봉화지역은 하천 물이 완전 고갈돼 중규모 저수지 물로 연명하고 있으며 일부 상수도 급수지역은 제한급수에 들어가 심각한 먹는 물 부족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영주시는 4개 상수도 시설에서 하루 3만2천200t의 먹는 물을 9만8천100명에게 공급하고 있지만 풍기읍 지역의 경우 1만4,500명 주민에게 하루 5,000t 공급되던 상수도를 8일부터 하루 12시간 제한급수에 들어갔다.
또 61개소의 저수지와 11곳의 보를 비롯해 내성천과 서천 등 모든 하천은 완전고갈된 상태이며 풍기읍 금계호, 순흥면 배점저수지, 단산면 옥계저수지 등 중규모 저수지도 평년 92%의 저수율이 올해는 48.7%로 뚝 떨어져 있어 이달 말일부터는 시내지역도 제한 급수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상류 저수지가 없는 봉화군 춘양면의 경우 자체 하천굴착과 집수장 설치 등을 통해 3500명의 주민에게 상수도를 공급하고 있지만 이달 중순까지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제한급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루 3,000t의 물을 8,500여명 주민에게 공급하는 봉화읍 상수도는 그나마 창평과 금봉의 중규모저수지가 있어 덜한 편. 하지만 이곳도 현재 석천계곡의 비상급수시설을 가동하는 등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시.군은 간이급수시설과 민방위 비상급수시설의 점검 및 절수 홍보에 나서는 한편 암반관정 개발을 위해 정부에 가뭄대책비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남녀 따로 있나...여성들도 기우제 올려 "눈길"
계속되는 가뭄을 보다 못한 여성들이 하늘에 비를 내려 달라고 기원하는 기우제를 올리고 제관까지 맡아 눈길을 끌었다.
봉화군생활개선회(회장 윤경화)는 7일 오전 11시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 박달령에서 가뭄해소를 위한 기우제를 올렸다.
이날 기우제에는 초헌관에 엄태항 군수, 아헌관 윤경화 회장, 종헌관은 각 읍면 생활개선회 회장들이 맡았고 여성회원 300여명과 일부 군의원 등이 참가했다.
10일 동양대학교에서도 한국 예총 영주지부(지부장 김창남)에서 삼도 어울마당 본 행사에 앞서 삼도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기우제를 올렸다.
분뇨차까지 동원...물대기 작업
물부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분뇨를 처리하는 위생차들까지 나서서 천수답에 물을 운반하고 있다.
영주.중앙.영풍 등 3개 위생사는 각각 3대씩 모두 9대의 위생차를 파견, 8일부터 가흥1동 애앗고개, 안동골, 서릿골 등 4ha의 논에 물을 공급했다.
중앙환경 강정길 대표는 "조금이라도 도움 됐으면 싶어 비가 내릴 때까지 위생차를 파견키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봉화군 물야면과 춘양면의 논 7ha에서 3260부대 장병과 경찰관, 공무원 등 5백여명이 모내기를 도왔다.
한전 봉화 지점(지점장 곽은한)도 지난 5일 봉화군 석평리 지역에 일손돕기에 참여했다. 이날 일손돕기에는 직원 10여명이 참여하여 3천여평의 모내기 지원을 하였으며, 지역주민의 전기사용 관련 어려움을 청취했다.
가뭄에 우박까지... 밭농사 망쳐
가뭄이 극심한 봉화 일부 지역에 시간당 16mm의 비와 함께 우박이 쏟아져 사과 등 밭작물 70㏊에 피해가 발생했다.
6일 오후 5시 20분께 천둥을 동반해 내린 우박은 봉화군 물야면 개단리, 봉성면 금봉리 동양리 등에 지름 4-10㎜ 가량 크기로 7-8분간 쏟아졌다.
이로 인해 재배 중이던 담배와 고추, 배추, 사과 등의 농작물에 흠집 또는 구멍이 생기는 등 45ha 면적에 걸쳐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
봉화군은 우박피해 지역을 대상으로 정확한 피해면적 조사에 나서는 등 재해대책법에 따른 피해대책을 마련 중이다.
한편 피해농민들은 애타게 기다리던 비는 가뭄해소에 턱없이 적게 내리고 때아닌 우박이 쏟아지는 바람에 올해 밭농사는 완전히 망치게 됐다며 허탈해 했다
소방서, 급수차 동원 물 지원
영주소방서는 화재진압을 위한 필수 출동차량을 제외한 전소방력을 동원 극심한 가뭄으로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등 물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지역에 급수지원을 해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소방서는 6월 현재 식수 등 생활용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주시 순흥면 배점리 등 총 1,050여세대에 280t의 물을 지원했다.또 물부족으로 적기영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순흥면 태장리와 평은면 천본리 등 2만5,000여평의 논에 긴급 급수를 지원해 모내기를 마치도록 했다.
오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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