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방송..."불법방송 일삼는다" 일방적 협약 파기
한국케이블TV 영남방송(주)(대표 이상훈)이 협업사인 (주)영주케이블 TV네트워크(대표 권영우.이하 영주유선)의 협업약정 위반 및 불법방송행위 등을 이유로 협약파기 및 케이블 TV 채널공급을 중단해 영주유선방송 및 풍기유선방송 권역 시청자들이 상당한 혼란을 겪고 있다.
영남방송은 지난달 27일 각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영주케이블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28일부터 바둑과 만화, 다큐, 증권, 음악, 종교 등 10여개 케이블TV 채널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영남방송은 재계약 포기 및 채널공급 중단 이유로 중계유선방송사업자인 영주케이블이 협업약정을 벗어나 불법적인 취재보도행위, 장르별 녹화 재방송 행위, 불법광고 송출행위, 풍기유선방송 재전송행위 등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지역 주간. 월간지를 이용해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영남방송을 부도덕한 방송사로 매도하는 등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영주유선측은 "영남방송이 주장하는 취재, 보도는 방송법 70조 5항과 시행규칙 17조 2항에 의하여 정상적인 공지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상태인데 영남방송측이 일방적으로 협약을 파기했다"며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이 영남방송에 있고 방송사업자로서 있을 수 없는 방송사고를 내는 등 영주시민을 상대로 자사의 이권 챙기기에 혈안이 된 무책임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두 방송사간의 다툼으로 만화, 음악방송을 보던 시청자들의 불만만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영주유선권역 시민들은 이번 일부 채널 방송 중단을 두고 “업자들끼리의 싸움에 시민들을 볼모로 하는 것이 아니냐"는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특히,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집에서 시간이 많아진 학생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만화와 음악채널이 중단되자 영주유선 홈페이지에 항의글을 게재하는등 방송중단에 대한 불만들이 가중되고 있다.
이번 사태를 두고 한 지역인사는 "영남방송이 자사 이익을 위해 일방적으로 케이블 방송을 중단하는 행위는 시민들의 채널선택권을 박탈하는 행위와 다름이 없다"며 "2여년 동안 케이블 방송을 시청해 왔는데 방송을 중단할 때는 다른 방송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줘야 하지 않느냐"며 못마땅해 했다.
영주유선관계자는 "중계유선방송은 기존 공중파 방송의 재송신 및 녹음녹화, 무궁화 위성방송 송출, 외국 위성방송 등 최고 32개 채널의 송출이 가능하고 전송망 사업자(NO)로 지정받아 PP(프로그램)를 송출해도 무방하다”고 말하고 “영남방송이 채널공급을 중단했지만 일부 채널만 제외하고 대부분 정상적 송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고 말했다.
영주케이블 TV네트워크 대표 권영우씨는 “ 영남방송의 출범 당시 발기인이며 주주로서 많은 역할을 했고 수년 동안 지역방송을 위해 매진해 왔는데 일방적으로 방송송출 계약을 파기한 것은 있을수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지역인사들은 안동에 본사를 둔 영남방송이 영주지역을 장악할 경우 방송 소외로 인한 영주지역 피해가 예상된다며 내년 9월 복수SO 허가를 받아 영주를 중심으로 한 방송국 설립 추진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오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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