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인터뷰] 단산중 총동문회 권오영 회장

“고향은 생각하면 할수록 그리워지는 어머니 같은 존재죠. 부모님은 안 계시지만 지금도 고향이 그리워 한해 20번 이상 고향을 찾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단산중 운동장에서 만난 단산중학교 총동문회 권오영 회장(53)의 말이다. 권 회장은 단산면 구구리에 살다 20대 초반에 서울로 상경해 현재 답십리에서 프렌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다. 북영주새마을금고 전무로 재직하고 있는 윤병춘씨와 동기동창이다.

“역사가 짧으니 동문들이 모두 청년들입니다. 1978년에 문을 열었으니 1회 졸업생이 금년에 만 54세입니다. 체육대회는 40대가 주축이 돼 치르고 있습니다”

이날 단산중학교 운동장은 젊은 동문들로 인해 모처럼 활기를 띄었지만 농촌인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학생들 또한 크게 감소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동문들의 안타까움도 함께 묻어났다. 이같은 안타까움은 이날 전달한 모교발전기금 500만원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는 듯 했다.

권 회장은 “학교는 사람이 살아가는 바탕이지만 산업화로 인한 농촌인구의 고령화와 저출산 등이 맞물리면서 사람이 살아가는 최소 조건마저 무너지고 있다”며 단산, 순흥, 부석중학교 통합 지역거점 기숙형 중학교 설립에 대한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우선 처지가 비슷한 순흥 소수중학교와 부석중학교를 통합하는 조건으로 교섭 중입니다. 우리 단산은 3개 지역 중 중간에 위치해 있어 단산으로 통합을 하자는 의견이 많고 순흥은 유구한 역사를 이유로, 부석은 인구와 학생이 많다는 이유로 각자 자기 지역에 통합 중학교가 와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어디로 통합을 하든 사람이 살아가는 최소 조건은 갖춰야 합니다”

고향 단산발전에 대한 평소 생각도 밝혔다. 그는 “최근 하우스 딸기재배로 고소득을 올리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고 캠핑촌이 있는 소백산체험마을이 문을 열면서 사람이 모여드는 발전의 기틀은 마련했지만 젊은이들이 없어 고향 발전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하루빨리 젊은이들이 들어와 부자단산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출향인들도 힘을 모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이환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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