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지공방 은선씨의 새해 소망

"한지를 한 장 한 장 덧붙여서 물건을 만들다 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몰라요"

하망동 상가시장 골목 안에서 영지공방을 운영하는 박은선씨(30)는 처음 취미 삼아 한지공예를 배우게 된 것이 이젠 전업이 될 정도로 한지공예의 배테랑(?)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종이로만 만들어지는 한지공예는 하나의 물건이 완성될 때까지 여성의 섬세함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끈기가 필요하다.

다도 찻상, 부채, 조명등을 비롯한 생활용품에서 요즘은 나무로만 만들어지는 각종 장류에 이르기까지 그 장르도 다양한 한지공예는 작품 하나당 짧게는 3일에서 길게는 한 달 가량이 소모된다.

이렇게 정성들여 만들어진 물건들은 그냥 사용하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우리민족의 소박함과 전통성이 되묻어 나오는 그야 말로 하나의 작품이 된다.

이같은 한지공예는 몇 년 전만해도 전업주부들 사이에서 한창 붐을 일으켰지만 지금은 공방들이 운영적자로 하나둘 문을 닫고 있고 주부들의 관심도 점차 멀어 지고 있다는 것이 박씨의 설명.

하지만, 영지공방의 경우는 공예품들을 대량으로 제작해 개업하는 가게의 인테리어 소품으로 납품이 이루어져 큰 이익은 보지 못하지만 그런대로 공방을 운영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다.

인테리어 소품을 제작해 납품하는 것은 박씨가 공방을 꾸려가기 위한 하나의 자구책인 셈이다.

대구를 오가며 한지공예를 배웠다는 그녀는 한지공예를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을 개발하겠다는 소박한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영주가 선비의 고장이잖아요. 한지로 전통민속공예품을 많이 만들어 영주의 또다른 관광상품이 됐으면 해요"

모든 것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져 대량생산은 할 수 없지만 소량이라도 외지관광객들에게 팔려 나간다면 영주의 이미지가 그만큼 한단계 높아질 것이라는 게 그녀의 생각이다.

현재 영주전통 예술 교육관(구 문수초교)에 학기별로 일주일에 3회씩 한지공예를 강의하고 있기도 한 그녀는 자신이 만든 각종 공예품을 한곳에 모아 전시회를 열었으면 하는 바램도 가지고 있다.

<영지공방 전화 635-1542 designtimesp=28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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