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사고 나는 곳이면 어디든 간다"

암.빙벽 등반 도중 다치는 산악인들에게 묵묵히 무료 치료를 해주는 의사가 있어 지역산악인들로부터 칭송이 자자하다.

이기훈(42.이기훈정형외과) 원장이 바로 그 화제의 주인공.
1978년 경북대학교 의과대 산악부 활동을 했던 이 원장은 산꾼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의사로 통한다.

지난해 겨울 도립공원 청량산 빙벽 등반을 하던 정 모씨(28,구미시 공단동)가 추락, 코뼈가 부러지고 이마가 찢어졌다는 연락을 접하고 수술도구를 챙겨 사고 현장에서 치료를 하겠금, 이 병원 박병우(37.영광고 산악부 O.B회) 사무장에게 지시해 무사히 등반훈련을 마치게 한 훈훈한 일화는 지역 산악인들의 자랑거리로 남아 있다.

매년 1월 1일 소백산 비로봉 일출을 보며 한해를 설계한다는 이 원장은 지역 전문산악인과 가족들의 든든한 주치의(?)로 불리워지며 늘 안전등반을 당부한다.

지난해 겨울 단양 인공빙벽 등반 도중 낙빙(등반 중 위에서 떨어지는 얼음 덩어리)에 맞아 이마가 찢어져 치료를 받은 김 모씨(34) 와 청량산 빙벽에서 추락해 다친 조 모씨(36)는 “이 원장의 손길은 따뜻하기만 했다” 고 말했다.

평소 검소한 의사로 알려진 이 원장은 불우한 환자들에게도 남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어 살아있는 허준으로 불리워지며 의술을 펼치고 있다.

“나는 의업에 종사하는 허락을 받아 나의 생애를 인류 봉사에 바칠 것을 서약한다”라고 시작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늘 되새긴다는 이 원장.

지역 산악인들과 가끔씩 소주잔을 기울이며 산꾼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그의 사랑은 남다르기만 하다.

권위의식을 버리고 친절히 환자를 살피는 이 원장은 부인 금혜정씨(39)사이에 승연(남.13), 정민(여.10)남매를 두고 있는 평범한 아버지이지만 그의 아내가 나즈막히 들려주는 한마디는 엄한 아버지로 불린단다.

96년 개원 이래 단 한 명의 인사이동이 없는 이기훈 정형외과에는 색다른 것이 있다. 이 원장의 부인 금씨가 15명의 직원들의 생일을 매년 잊지 않고 챙겨주는 자상함과 정이 바로 그것이다.

93년 해군 소령 예편과 동시에 종합병원인 성누가 병원에서 3년간 정형외과장으로 봉직한 이 원장은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매일 아침 강조한다”고 이 병원 사무장으로 근무하는 박병우씨가 말했다.

교육계 원로인 부친의 영향으로 어른을 공경하고 약한자를 아끼는 이 원장은 지난해 방영된 허준 드라마와 어우러져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산을 좋아하고 산악인들의 주치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의사 이기훈은 지역 산악인들은 물론 전문 산악인들의 자랑거리로 회자되고 있다.

찢어지고 부러지고 부서져도 오름 행위를 계속하는 바보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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