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있는 말을 에네르게이아(energeia)의 언어라고 합니다. 자세히 원어를 들여다보면 에너지라는 말이 들어 있습니다. 말은 힘 즉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말을 자세히 풀면 말은 사람됨 즉 인격을 변화시킨다는 뜻입니다.
나는 매일 거울을 보면서 내 자신과 약속을 합니다. 거울을 보면서 '오늘도 즐겁게 생활하자' 또는 '오늘도 열심히 가르치자' '오늘도 학생들에게 친절하자' 등을 나 자신과 약속합니다.
물론 약속한 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아침에 한 약속들이 지켜지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생활의 모습이 바뀌고 학생들을 대하는 인격적인 태도도 변하는 것 같습니다.
약속은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그래서 어린 학생들과는 많은 약속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님과의 약속이거나 그들이 사랑하는 신과의 약속, 또는 선생님과의 끊임없는 약속을 통해서 그들은 그들의 인격을 만들어 갑니다.
그들은 약속을 함으로써 그들은 맹세를 하고,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 고민을 하면서 도덕적이지 못한 자신을 향하여 채찍을 휘두르기도 합니다.
우리가 자주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도 말라'는 말을 씁니다. 물론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믿을 수가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자신과의 인격적 약속을 통해서 우리 자신을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 참으로 필요하다고 봅니다.
약속 만큼 양심에 가까운 것은 없습니다. 양심은 행동으로 나타났을 때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볼 때 행동으로 나타나야 하는 약속이란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그만큼 그 약속의 본질이 되는 말이란 우리 생활에 있어서 참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이제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서 우리 다같이 자신과 약속을 합시다. 물론 불입문자(不立文字)라 할지라도 약속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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