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도 습관처럼 컴퓨터를 열고 인터넷에 들어갔다. 메일을 여니 68개의 메일이 들어와 있다. 와, 하루에 68개의 메일이 들어오는 유명 인사로구나 생각하실 분이 있을 것이다.

문제는 68개의 메일 중 지인(知人)으로부터 온 메일은 한 통도 없었다. 모두 스팸 메일이다. 특히 오늘은 좀 과하다.

68개의 메일에는 상업용 광고가 대부분이다.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다, 이 물건이 어떨까, 이렇게 이렇게 하면 물건을 공짜로 드린다는 나름대로 사람들의 호기심을 일으키기 위하여 머리를 썼다.

더욱 큰 문제는 68개 중 20여개는 성인 사이트와 관련된 메일이다. 차마 여기에서 말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원색적인 말로 치장한 메일들이다. 제목만 보아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이런 대부분의 메일들은 쓰레기 통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아주 가끔은 그런 메일 통을 열 때가 있다는 것이다. 아침에 신선한 느낌으로 출근하여 메일을 여는 순간 다가오는 그 역겨운 냄새를 어떻게 설명할 수가 있을까? 아침 싱그러운 햇살을 받으면서 정결한 영혼으로 하루를 기약한 눈에 무지막지하게 다가오는 성적인 장면들을 우리는 무엇으로 설명할 수가 있을까?

세상에 폭력도 이런 폭력이 없다.
이제는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정보의 바다, 인터넷이 더러운 바다로 변해가고 있다. 뭐든지 잘 쓰면 약이 되고 못 쓰면 독이 된다고 하였다. 인터넷이 그렇다. 인터넷을 약으로 만들려면 절대적인 관심과 능력이 필요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김신중의 생각의 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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