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동수의 세상보기
이 때문에 35년간의 길고 긴 세월을 참혹하게 시달리며 그 모든 것들을 모조리 내줘야만 했다
600만 반도의 젊은 장정들을 세계 곳곳을 떠돌며 짐승보다 못한 강제노역과 전장의 총알받이로, 나라 잃은 설움의 한 많은 죽음을 맞이해야만 했다.
피어오르지도 못한 조선의 수많은 어린 소녀들은 속고, 속아 종군위안부로 끌려 다니며 굶주린 사냥개떼들의 욕정에 물어뜯기고, 찢기는 민족적 치욕을 당해야만 했던 것이다.
이렇듯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민중수난 뒤엔 정신나간 지식인들의 변절과 친일언론의 선동과 선전이 있었다.
80년 서울의 봄, 군사독재 대머리가 만삭의 임산부에게 총부리를 겨눠, 제 백성을 무참히 학살 할 때에도 친일로 성장한 기회주의적 지식인들과 반민주 언론은 죽어 가는 국민 편에 서 있지 않았고,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의를 울부짖던 민주화운동을 총을 든 좌경 폭력 난동자로 매도하고, 살인마 인간도살의 백정을 구국의 영웅으로 미화하는 데 정신이 팔려 있었던 것이다.
또 여의도 63빌딩이 물에 잠긴다며 난리법석을 떨어 국민들의 곤궁한 삶에 피를 빨아내, 오늘날 발전용, 산업용,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처치 곤란의 콘크리트 괴물덩어리(평화의 댐)를 만들어 낸 데에도 미친 지식인들과 반민족언론의 선동질은 어김없이 빠지질 않았다.
그래서 불안한 반공정국을 조성해 바른말하는 진짜 애국자들을 간첩으로 매도하고, 어린 고사리의 코 흘리게 돼지저금통까지 싸그리 빼앗아 갔던 것이다.
이따위 망할 짓을 해대던 신문이 오늘날 민족지를 자처하며, 또 다시 여론을 왜곡하며 국민의 눈과 귀를 다른 곳으로 돌리고 있다. 이것이 할 말은 하는 신문, 신문 그 이상의 1등 신문이라 자화자찬하는, 바로 조선일보라는 것이다. 그렇다 이젠 속을 만큼 속았고 내 줄만큼 내줬다. 또 행동으로 민족배신의 매국을 반대운동으로 응징해야 한다.
소가 얼어죽는다는 만주벌판의 혹독한 추위와 굶주림에도 불구하고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싸운 독립투사의 영혼들이, 일본군장교출신 박정희 기념관을 짓는 우릴 피눈물을 흘리며 내려다보고 있다.
또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자신의 삶을 던진 민주애국열사들의 의로운 희생 또한 알아야 한다. 혹시 그들은 지금 기겁에 질려 억울한 비명을 지르며 구천을 떠돌고 있지는 않을까?
그들의 피의 희생이 있기에 오늘날 이만큼의 자유와 민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살아 남은 우리들이 깨우치는 것이 최소한의 몫일 것이다.
이제 그들을 희생시킨 군사독재자는 87년 6월 민중항쟁으로 쫓겨나 늙어 맥을 못 춘 지 오래됐다. 허리 꺾여 주름진 부모님의 피땀을 착복한 수 천억의 추징금은 몰수해야 한다.
하지만 밝아온 21세기에도 그 친일을 배경으로 군사독재에 빌붙어 승승장구한 언론은 아직 남아있다. 아니 오히려 그 오만불손한 뻔뻔함을 뽐내며 불어닥친 언론개혁운동을 언론탄압, 길들이기라 왜곡하며 반민주적인 작태로 반동적 선동질을 해대고 있다
는 것이다.
국민의 합리적 판단과 이성적 균형감각을 마비시켜 민족을 동서남북으로 짜갈라 이간질한, 반민족, 반 통일신문, 신문 그 이하의 반동따라지신문을 살아남은 우리들이 어떻게 가만 둘 수 있겠냐 하는 것이다.
자랑스런 대한의 아들, 딸들이라면 말이다. 그래서 난, 조선, 중앙, 동아일보는 사지도, 보지도 않는다.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정세는 미국 놈들의 오만방자한 NMD추진 계획과 일 교과서 왜곡의 침략 제국주의 부활로 때아닌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
꼭 100여 년 전, 일제에 의해 식민지로 전락한 그때의 주변 열강들의 엉큼한 탐욕을 보는 것 같다. 국내적으로도 불어닥친 황사바람처럼 경제난에 모두가 등골이 휘어져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다.
대우자동차 해고노동자들에게 가한 공권력의 무지막지한 폭력에 뜨거운 분노를 넘어, 입에 풀칠하고 산다는 게 뭔지! 그저 처절하기만 하다. 책임져야할 아비는 어디 가고, 쫓겨난 것도 서러운 아들들만 짓밟고, 패잡아 짓이겨, 골 때린다. 이 답답한 현실에 영주시민신문이 창간한다니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처음 글 제의가 왔을 땐 부담스럽기도 하였지만 기쁨 마음 또한 없지 않아 있었다. 그 기쁨은, 바로 서글픔으로 바뀌어 이렇게 물건이 없나! 하는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학문적 동지가 아닌 명문출신은 어디 가고, 먹고살기 바빠 휘청대는 고졸출신이 건방지게 글을 써 갈겨댄다는 현실이 그저 우울하기만 하다.
"아~ 이 절대고독" 분명 좋은 학벌과 많은 돈을 가졌다면 더 설득력 있게 다가 갈 수 있었을 걸! 하는 생각이 가슴 저리게 한다.
끝으로 한마디만 던지며 이 글을 맺기로 하자.
이제 영주시민신문은 창간되었다. 그 이름 만큼의 발전 몫은 시민들 각자의 참여 몫으로 남겨두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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