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막바지에 비가 내려 일부 행사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기는 했지만 올해 풍기인삼축제는 대체적으로 그 어느해보다 성공적인 축제였다는 게 이번 행사를 추진했던 영주시와 영주문화원 관계자들 설명이다.
하지만, 어느 행사나 마찬가지이지만 불만들도 상당히 많다.
먹거리장터에 4천원~5천원에 팔려나가던 일부 인삼 관련 음식이 부실하거나 그 요리 수도 다양하지 못해 관광객들의 빈축을 사는가 하면 좀 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볼거리를 제공해야한다는 지적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불평들은 점차 개선시켜 나가면 된다. 내년에는 우리 스스로가 개선시켜 나가면 되기 때문에 그다지 문제가 되지도 않는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행사를 주최하는 우리 영주지역민들과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지역 이미지가 크게 먹칠 당하는 것이다.
어느 행사나 목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눈으로 보기에도 불결하기 짝이 없는 음식에다 바가지 요금까지 덮어 씌우는 외지 상인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목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
매년 계속되는 외지상인들의 횡포 때문에 올해의 경우 영주시가 남원천 둔치의 일부를 외지 상인들에게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본 무대 정면 즉 행사장 입구에는 여전히 외지상인들의 초대형 천막이 보기좋게(?) 설치됐다.
들리는 소문에는 영주시가 외지상인들의 행사장 진입을 막기 위해 축제장 인근의 토지 소유자를 만나 축제기간 동안 유료 임대를 추진했으나 이미 축제 시작 5개월 전인 지난 5월 달에 이미 외지 상인들과 임대 계약을 완료한 상태였다고 한다.
어찌 됐든 영주시가 한발 늦은 셈이다.
이날 시청 공무원과 경찰들이 천막설치를 가로막자 이들 외지상인들은 “내 땅에 내가 장사하는데 당신은 뭐야”라고 하면서 오히려 더 큰소리로 밀고 들어와 영업을 시작하더란다.
영주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고래고기” ”돼지바베큐” ”장어구이” 등의 메뉴를 내건 외지상인들의 간판을 보면서 씁씁함을 지울 수 없었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그렇다면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어떠한가.
그것이 외지상인의 횡포인지 알 바가 아닐테고 다만 영주 풍기인삼축제장을 찾았더니 음식이 불결하더라, 혹은 바가지를 썼다, 다시는 가지 말아야지 하는 나쁜 이미지만 심겨 주는 것은 아닐까.
더욱 안타까운 것은 외지상인들에게 이 땅을 임대해준 토지 소유주가 풍기에 살면서 한때 행정공무원으로 면장까지 지낸 사람이라는 데 있다.
모든 지역민들이 함께 노력해서 성공적인 축제로 이끌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돈 몇 푼에 눈이 멀어 내 땅 내가 맘대로 한다는 식의 비상식적인 태도는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외지상인들의 횡포를 근절시키기 위해서는 지역민들이 합심하는 방법외에는 뚜렷한 대안이 없다.
물론 토지소유자들은 부지를 제공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 행사 주최 측은 축제장 내 질서유지를 위해 온몸을 던져서라도 외지상인들의 진입을 막아야 한다.
특히, 지역민들은 우리 지역 먹거리장터가 사람들이 많아 자리가 없어도 외지상인들이 장사하는 곳에는 얼씬거리지도 말아야 한다.
이제 며칠 후면 전국 규모 행사인 한국 민속예술축제가 순흥 선비촌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열린다.
이 행사장에도 외지상인들은 어김없이 몰려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발 바라건데 외지상인들의 점포에는 절대 얼씬거리지 말았으면 한다.
내년에는 외지상인들의 입에서 “그곳 영주사람들은 똘똘 뭉쳐서 가봐야 수지타산이 안 맞더라”하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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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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