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냉면은 육수, 비빔냉면은 양념이 냉면맛의 숨은 비결

"친절한 서비스와 대대로 내려온 손맛이 우리 집의 가장 큰 자랑거리죠"

시내 중심가인 태극당 뒷골목에 위치한 함흥면옥(대표 우명옥.47)은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요즘 점심시간만 되면 1,2층의 넓은 홀에 많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이처럼 매일 사람들이 넘쳐나는 것은 영주 최초의 냉면전문집으로 운영한 지 오래돼 소문난 곳이기도 하지만 시원한 육수와 쫄깃쫄깃 냉면 면발의 맛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만들고 있는 함흥냉면은 감자나 고구마 전분을 원료로 가늘고 졸깃쫄깃한 면발을 뽑은후 품질 좋은 고추와 이 집만의 비법으로 섞어 만든 양념을 비며 넣어 매콤하고 달콤한 맛을 낸다.

또 평양냉면은 메밀의 껍질을 벗겨내고 메밀가루를 반죽해서 만들고 있으며 국물로는 사태와 등심 갈비뼈를 우려 만든 초탕과 고기를 푹 삶아 고은 육수에 야채, 무, 편육, 배, 잣, 겨자 등을 얹어 먹으면 새콤하고 뒷맛이 감칠이 난다.

주인 우씨는 "이들 냉면맛의 비법은 물냉면은 육수, 비빔냉면은 장(양념)에 있다"며 "함흥면옥 만이 가진 독특한 비법"이라고 말했다.

함흥면옥의 이같은 냉면 제조 비법의 전통은 일제시대인 19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함경남도 함흥 신포에서 냉면집을 하던 문노사(1대)의 가업을 이어 1.4후퇴 때 월남, 강원도 속초에 정착해 15년간 냉면집을 운영하던 홍금순(2대)씨가 71년 영주로 이사 중앙교회 근처에서 현재의 집으로 옮겨 3대째인 우명옥씨가 운영 중이다.

이곳의 냉면 한 그릇 가격은 5천원이며 찬바람이 부는 늦가을부터는 이북식 불고기와 떡만두국, 갈비찜, 갈비탕도 맛볼 수 있다.

우 씨는 "오랜 동안 가업을 이어온 만큼이나 친절도 몸에 배어 있다"며 "영주 최초의 냉면집답게 정성을 다해 손님들의 입맛을 맞춰 지역의 명소로 손색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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