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스물 다섯살이 될 때까진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

지난달 21일 경북전문대학 잔디광장에서 열린 미스코리아 경북선발대회에서 7명을 뽑는 본선까지 올랐으나 아깝게 4위에 그친 ‘미스 영주’ 권연희(21.하망3동)양은 "짧은 준비기간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아쉽기는 하지만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권 양은 지난해 풍기인삼아가씨에 선발된 이윤미 양과는 고교 때부터 절친한 친구사이로 우연히 이양을 따라 미용실에 따라 갔다가 그곳 원장의 권유로 미스경북선발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한때 경북전문대학 창업 보육센터에 입주한 모 벤처기업의 광고 모델로 자신의 얼굴이 사용된 적도 있는 권 양은 대회 출전을 결심하기 전에 미스충북 선발전 권유도 두차례 받았지만 타지라서 마음이 별로 내키지 않았다며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에서 미인대회에 출전하게 된 것이 무척 영광스럽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미용실 원장님이 이쁘게 봤나봐요. 원장님으로부터 대회 한 달 전에 출전 권유를 받아 사실 준비기간이 상당히 짧았죠"라고 말하는 권 양은 다른 아가씨들이 보통 1여년 동안 대회 출전 준비를 하는데 비해 준비기간이 너무 짧아 워킹이나 멘트 등을 완벽하게 연습를 하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런 큰 행사는 처음인데다가 무대 위에 올라 서니깐 얼마나 떨리던지 연습 때처럼 말이 제대로 안나오더라구요. 그런데 제게 질문하는 사회자마저 사전 각본에 의해 해야 될 질문은 안하고 엉뚱한 질문까지 했으니 얼마나 당황스러웠겠어요"

사회자로부터 엉뚱한 질문을 받는 순간 처음에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막막했지만 곧바로 상황에 맞게 적절한 대답을 했다. 하지만 그런 당황하는 모습들이 심사위원들에게는 점수를 깎이는 이유가 되지않았나 하는 것이 권 양의 뒤늦은 후회였다.

비록 4위인 미스 영주에 그쳤지만 대회가 끝난 뒤 서울의 유명한 연예인 매니저먼트회사와 몇몇 방송국에서 전화도 몇 차례 받았다는 권 양은 기회만 있으면 지금보다 더 큰 미인대회에도 출전해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다.

“아직 나이가 어리잖아요. 만 스물다섯살이 될 때까지는 무슨 일이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예요"

이처럼 모든 일에 적극적인 사고를 가진 권 양은 지난 대회에서 자신과 함께 살을 빼 준 미용실 원장님과 모든 걸 폭넓은 이해심으로 지켜봐 준 부모님이 자신에게 가장 큰 힘이 됐다고 한다.

“저희 집 통금 시간이 밤 9시인데 아직까지 한번도 어긴 적이 없죠. 친구들하고 놀다가도 오히려 더 일찍 들어가게 되더라구요. 친구들 다 하는 염색도 하면 안되고 옷도 배꼽티 같은 거 입으면 큰일 나죠"

권 양은 부모님들이 매우 엄격하시다며 집에서 지켜야 할 것 몇 가지라며 이렇게 일러준다.

이것만 철저히 지키면 부모님들이 모든 것에 대해 개방적인 성향들을 가지고 있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시는 분들이란다.
지난 대회에서 맨 처음 사회자를 소개하는 오프닝 멘트를 얼떨결에 자신이 맡아 잘 소화해내 매우 영광스러웠다는 권 양은 어릴 때부터 무용에 남다른 소질을 보여왔다.

고교 시절 구미에서 열린 경북 무용 콩쿠르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했으며 대학도 무용을 전공하기 위해 청주대학교 무용학과에 입학했다.

지금은 3학년까지 다니다 휴학 중이지만 내년에 곧 복학해 학업을 마무리하고 현대무용가가 되는 것이 권 양의 꿈이란다.

시와 음악 영화보기를 좋아하고 째즈댄스를 무척이나 잘 춘다는 권 양은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가진 출전 아가씨들과의 합숙기간 동안 비록 경쟁하기는 했지만 좋은 친구도 많이 사귀고 그속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많은 것을 배운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대회가 끝나고 서울 등 대도시 농특산물 판매장에서 우리 영주의 특산물을 알리는데 무척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권 양은 매사에 적극적인 사고를 지니고 있다.

비록 원하는 결과는 얻지 못했지만 결과에 순응하고 또 그 속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울려는 권 양의 무척이나 맑은 눈 속에서 젊은 세대들의 또 다른 희망을 읽는다.
[함께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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