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학생들과 생활하다 보니 청소년문제에도 관심이 많아졌죠"

평생 교직 몸담으면서 청소년 교육에 관심
관심과 참여만이 시민단체 활성화시켜

"전 시민들이 청소년들이 바른길을 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어야죠"
영주YMCA를 이끌고 있는 우삼용 이사장(63)은 우리지역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 중 하나를 청소년 문제로 손꼽았다.

"요즘은 청소년들간에 피투성이가 나는 싸움을 해도 지나가는 어른들이 이를 보고도 말리지를 않아요. 사실 겁이야 나겠죠. 하지만 모두가 외면하기만 한다면 이 사회가 어떻게 되겠어요"

우 이사장은 청소년들의 문제가 요즘같이 심각했던 적이 없었다며 유해업소는 스스로가 청소년들을 손님으로 받지않는 등 어른들이 나서 청소년들이 바른길을 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랜 세월 교직에 몸 담아온 우 이사장이 영주YMCA를 만들고자 한 이유도 바로 이러한 이유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오랫동안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니 청소년문제에도 관심이 많아졌죠. 영주 YMCA도 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관심을 가져야겠지만 유독 청소년 문제에 많은 비중을 두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 있죠"

우 이사장은 동산여전고 교감 16년, 교장 12년을 지내고 지난해 2월에 퇴직했다.

교직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영주교육청이 위탁한 학생자원봉사대를 조직해 청소년 선도활동과 상담활동을 펼치기도 했으며 지난 96년에는 일선교사 1백여명이 참여한 영주교육발전연구회를 창립해 송자 전 교육부장관을 초청, 강연회를 개최하기도 하는 등 지금까지 청소년 교육에 남다른 열정과 애정을 보여 왔다.

"지금 우리지역에는 공공기금으로 건립된 회관이 제 용도를 다하지 못하는 곳이 많아요. 그런 공간을 청소년들이 맘껏 놀 수 있는 놀이공간으로 제공하는 것도 신중히 검토돼야 합니다"

그는 우리 영주가 마땅한 청소년 놀이공간 하나 제대로 없다며 지역 곳곳에 산재한 비활용적인 공공건물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자며 이 같이 주장했다.

"사실 96년도에 국제와이즈맨 한국 동부지구 경북서지방대회 대회장을 맡으면서 우리 지역에서 YMCA를 창립하겠다는 것을 공약으로 내세웠죠. 결국 그 공약이 4년 만에 실현된 셈입니
다"

76년에 창립된 국제와이즈맨의 창립멤버이기도 한 그는 영주YMCA를 창립하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며 창립배경을 이 같이 설명했다.
시민단체 하나 없는 척박한(?) 영주땅에서 일정 정도의 회원도 모아야 했고 목표된 운영기금도 마련해야 했다.

뜻있는 지역인사는 현 회관을 무상으로 임대해 주었고 회원마다 2~5만원까지의 후원금을 마련해 선뜻 내놓았다. 이렇게 모인 후원 회원이 무려 600명이었다.

"청소년 문화활동을 펼치면서 수익사업도 병행해야 하는데 지역이 좁아 사실상 어렵습니다. 뚜렷한 수입 없이 후원회비에 의존해 사업을 펼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상황이죠"라고 말하는 우 이사장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만이 지역사회에서 시민운동을 활성화시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열쇠(?)라고 말했다.

우 이사장은 비록 YMCA(한국 기독 청년회)가 종교적인 색채를 띠고 있기는 하지만 불교인이든 비종교인이든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폭넓게 열어두고 있다며 앞으로 지역사회의 바른 길을 잡는 길잡이 역할을 해나가겠다며 영주YMCA 운영방향을 밝혔다.

우 이사장은 매일 아침마다 영주초등 강당에서 배드민턴을 즐긴다.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육체에서 나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렇게 새벽운동을 한 지 벌써 20년 가까이 됐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열정을 불사르는 그의 주름잡힌 웃는 얼굴은 60여년의 고된 삶보다는 더불어 함께 사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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