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가뭄 속 관내 모내기실적 885,12ha는 포기할 판
지난 30일 덕성건설 대표 황중권(35)씨도 휴천현대APT 뒤편 서리골의 가뭄현장을 보고 30만원상당의 전동양수기 3대와 송수호스 240m를 구입해 영주시에 기탁해 왔다.
영주경찰서 이산 파출소 또한 양수기 도난 예방 순찰을 돌면서 논물 봐주기까지 병행하고 있다.
이처럼 연일 가뭄이 계속되자 농민들과 고통을 함께하려는 미담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이 같은 시민들의 고통분담으로 인해 영주시는 1일 현재 전체 5천 864ha 논에 모내기를 끝내 연일 계속된 가뭄 속에서도 88%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중 707.2ha는 시의 가뭄대책으로 하천굴착과 신규 관정개발을 통해 농업용수를 만들어 모내기를 끝마쳤지만 나머지 12ha의 논에서는 이미 물이 고갈돼 이 상태로 가뭄이 계속되면 모내기를 포기해야 할 상황이다.
이 때문에 단산면 사천2리 우무근씨의 경지정리지구 0.2ha의 논에 발전기를 동원해 양수작업을 펼치기도 했다.
밭작물의 경우는 이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
고추와 참깨 콩, 봄감자 등을 심어놓은 밭 22.7ha가 오랜 가뭄으로 인해 위조현상(시들어가는 상태)을 보이며 타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 예년 같으면 이맘때 쯤 열매를 맺었어야할 고추밭의 경우 전체 재배면적 720.8ha 중 71.6ha는 농민들이 물대기와 스프링쿨러 등으로 가뭄을 일시적으로 해소하고는 있지만 나머지 5.6ha는 이미 밭이 메말라 가고 있는 실정이다.
충분한 용수를 공급해주어야 하는 담배밭은 경우는 아예 생장이 정지된 상태이다. 이 같은 상황은 참깨밭3.4ha, 콩밭6.2ha 등도 마찬가지이다.
시는 공무원 군인농업인 등 7천여명의 인력을 동원하고 양수기, 경운기, 스프링쿨러, 송수호스 등의 장비를 동원해 가뭄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오랜 가뭄으로 인해 평은 문수 등 영주 남부지역의 피해가 극심하다"며 "이 상태로 계속해서 비가 오지 않을 경우 농촌지역의 상당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상태로 비가 계속 오지 않을 경우 시내 전역에 대한 식수의 제한공급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주시 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상수원인 삼가, 배점, 단산 저수지의 저수량이 현재로서는 그런대로 충분하지만 오는 10일까지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제한급수를 검토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시민신문
영주시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