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이렇게 만남과 헤어짐을 통해 희노애락을 엮으며 인생여로를 가고 있다.
佛家에서는 옷깃만 스쳐도 前生의 인연이라고 한다.
이 세상 많고 많은 사람 중에 나와 인연을 맺었다는 게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가! 요즘 젊은 세대들 중에는 그렇게 사랑했던 아내와 남편 그리고 어린자식까지 버리고(인연을 끊고) 또 다른 인연(惡緣)을 맺는 것을 주위에서 흔히 보게 된다.
명예욕, 권세욕, 재물욕 등 이기심 때문에 오랫동안 맺어온 좋은 인연을 내팽개치는 것을 본다. 竹馬故友 절친한 친구 사이에 지방선거에 함께 출마했다가 하루아침에 원수가 되는가 하면, 지난총선 때는 존경하는 스승과 사랑스런 제자가 한 지역구에서 당을 달리하여 함께 출마했다가 스승이 참패하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콩 한 쪽도 나누어 먹던 다정한 이웃간에도 도로개설에 따른 땅 몇 평의 개발이익 때문에 소송도 불사하는 악연으로 빠지는 것을 주변에서 가끔씩 볼 때, 그리도 후하던 우리네 농촌 인심이 왜 이렇게 황폐해 졌을까 안타깝기 그지없다.
고향 까마귀만 보아도 반갑다는 우리의 고운 심성과 끈끈한 이웃간의 인정이 치츰 사라져가고 있음을 실감한다.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人性敎育을 멀리하고 知識敎育에만 치중한 정부의 잘못된 교육정책과, 산업화에 따른 물질문명의 발달로 황금만능의 가치관, 그리고 여과없이 받아들인 외래문명의 탓이 아닐까!
내 마음을 열고 닫기에 따라 세상에서 맺은 인연은 악연도 되고 선연도 되는 것이다.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이기심과 아집을 버려라.
이 세상에서 맺은 좋은 인연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가꾸면서 단 한 번 선택받은 생을 가장 값지고 아름답게 살아가자.
(장동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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