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교사, 학부모가 함께하는 남산초등 학생축제

부석사 오르는 길의 은행잎만 고운 게 아니다.
지난달 29일 은행잎으로 샛노랗게 물든 교정에 1387명의 어린이와 60명의 병설 유치원생, 그리고 선생님과 학부모들이 함께 하는 남산 초등 학생 축제현장.

운동장에는 시와, 그림, 서예, 종이 접기, 자수 등의 학생들의 작품이 이젤에 얹혀서 등을 맞대고 나란히 또는 5점씩 원을 그리듯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운동장과 건물을 연결해 주는 긴 계단 위에도 1층 교실 외벽에도 고사리 손들의 정성이 액자에 담겨 가을볕에 반짝인다.

여기저기 학부모들이 모여서 아이들의 작품도 구경하고 환담도 나누는 게 여간 정겨운 풍경이 아니다.

그 뿐인가 점심시간을 이용해 잠시 시간을 낸 듯한 카메라를 든 아버지는 아들과 아들의 작품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건물 안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를 따라 계단을 오르니 3층 식당에서 학예회가 한창이다.

무대에는 리듬합주로 어린 음악대가 연주중이다. 프로그램을 보니 하선일 외 39명의 어린이들로 출연인원이 제일 많다.

좀 비좁은 듯한 무대와 우르르 뛰어다니는 어린 아이들로 어수선하기는 하지만 합창, 판소리, 웅변, 포크댄스, 에어로빅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의 웃음과 감탄을 자아낸다.

다른 학교와는 달리 교사들과 학부형들의 작품전시회가 열리는 교실 입구에 들어서니 남산초등학교 어머니회 회원들이 따뜻한 커피와 녹차를 권하며 반겨준다.

1, 2층 교실과 복도 계단을 꽉 메운 작품들은 그야말로 입을 딱 벌어지게 한다.

손자를 위하는 할아버지의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조그만한 짚신에서부터 시조, 시화, 꽃꽂이, 퀼트, 지점토, 십자수, 손뜨게, 구슬공예, 한지공예, 등공예 그리고 목공예까지 너무도 다양한 작품들이 나와있다.

"학생축제라고 아이들만 참여하는 것보다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이 함께 하니까 서로 더 많이 이해하고 가까워지는 것 같아서 너무 좋습니다" 라는 최진경 어머니회장의 말이 아니더라도 너무나 바람직한 학생축제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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