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종의 첫 번째 몽골 방문기, 마지막 편

5월 26일 자정이 다 되어서 칭기스칸국제공항에 도착했다. 27일 01시 30분에 인천국제공항으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준비할 일이 많았다. 자리 배정을 마친 이후 차를 한 잔 마시면서 임영자 한몽교류진흥협회(http://www.komex.or.kr)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짧은 일정이었지만, 몽골에 대해 많은 공부가 되었다”는 말을 했다. 임 이사장은 “고생했다”는 말과 함께 자신이 왜 한몽교류진흥협회에서 일하게 되었는지와 협회의 활동에 대하여 이야기 했다.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간호대학을 졸업한 문학소녀였던 나는 여고 시절에는 도민체전에서 우승까지 한 정구선수로 글쓰기와 그림을 잘 그리는 학생회장으로 활동을 하면서 팔방미인으로 인정을 받았지만, 거의 고학이나 다름없이 어렵게 학교를 마쳤다”라고 했다.

아울러 “대학을 졸업하여 간호사가 된 이후, 1976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간호사로 일하면서 해외생활과 국제교류, 교육 사업, 영어공부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와 간호사 일과 건설업에 종사하던 남편의 일을 돕기도 하면서 상당한 돈을 벌었다”라고 말했다.

“나이 오십이 다 되어 다시 시를 쓰게 되어 등단을 하게 되었고, 사우디아라비아에 갈 때부터 친분이 있어온 한국국제협력단의 직원들과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국국제협력단(http://www.koica.go.kr) 퇴직자들의 제의로 몽골에 대한 교류협력, 문화증진, 교육진흥, NGO활동 등을 지원하는 한몽교류진흥협회의 이사장직을 수락하면서 민간외교관으로 봉사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건국 800주년을 맞고 있는 몽골은 현재 국민총생산이 1000불 정도로 1970년대의 한국의 경제 환경과 비슷한 수준의 나라이다. 하지만 광활한 영토와 세계 5대 자원 보유국이며, 한민족과 정서적으로나, 가장 가까운 유전자 구조를 가지고 있는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많은 아시아 국가 중에 한 곳이다”라고 몽골을 소개했다.

또한 “21세기 한국이 함께할 수 있는 나라 중에 분명 몽골이 으뜸이 될 것 같다. 몽골과 한국은 필요한 것이 서로 상반되는 특이한 나라이다. 한국은 인구가 많고, 땅은 좁고 지하자원도 거의 없다. 하지만 기술력과 자금은 있다. 몽골의 반대로 인구는 적고, 땅을 넓고, 지하자원은 많다. 하지만 기술력이나 자금이 부족하다. 그래서 서로가 서로를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고 있으며, 같은 몽골인종이라는 특징으로 유사한 점도 많다”라고 말했다.

임영자 이사장은 “몽골과의 교류는 단순히 경제, 문화적인 상호협력의 의미를 떠나서, 장기적으로는 21세기 사회 문화 경제 공동체를 지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소망은 한국에 몽골을 제대로 알리고 홍보할 수 있는 ‘몽골문화예술마을’을 연건평 5-6만평 규모로 만드는 것이다. 땅값이 비싼 관계로 서울, 경기지역에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방 시군의 후원을 받아 몽골의 음악, 미술, 공예, 기예, 승마, 연극 등을 전반적으로 전시하고 공연하는 장소를 마련하는 것이다. 그 곳에 상시적으로 몽골예술인 50-100명 정도를 초청하여 몽골인들의 생활양식과 문화예술분야의 모든 것들을 한국에서 보여줌으로써 한국에 몽골을 알리는 전령사 역할을 하고 싶다”는 미래의 꿈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기회가 되면 자주 몽골에도 가보고 한몽교류진흥협회를 적극 후원해 달라”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3박4일의 여행 기간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몽골이라고 하는 생소한 나라에도 우리와 정말 비슷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과 그들이 우리의 손길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사막이 많고, 나무가 많지 않은 곳이지만, 인간이 노력만 하면 충분히 울창한 숲을 만들 수 있고, 계속적인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고비사막 정도는 충분히 강물이 흐르고 나무가 우거진 숲으로 만들 수 있는 것 같다는 판단도 들었다.

아울러 수많은 한국인들이 몽골의 가능성을 보고 있으며, 또한 그 가능성을 바탕으로 사회, 문화, 경제적인 투자와 지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는 러시아, 중국, 일본이 주로 몽골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한국도 그 노력을 증대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았다.

곳곳에 한국인이 건축한 교회와 대학, 호텔, 골프장, 식당 등이 보였고, 최근에는 양돈사업과 양계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건설과 건축 분야에도 투자는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몽골의 절실하게 필요로 하고 있는 광업 분야에 대한 지원과 정유사 설립에 대한 고민도 필요할 것 같았다.

사람은 역시 책으로만 모든 정보를 파악하기는 힘이 든 것 같다. 그동안 몇 권의 책으로 몽골을 보아왔지만, 이번 여행은 몽골을 다시 공부하고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책에서 보지 못했던 몽골의 울창한 삼림을 보고 온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으로 임영자 이사장의 꿈처럼 한국에 5-6만평 규모의 ‘몽골문화예술마을’이 한몽교류진흥협회의 주도하에 지방 시군의 도움으로 건립되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한다.

비행기는 한밤중에 인천국제공항으로 출발하여 새벽 5시 30분 도착했다. 출국장을 나와 6시에 모두 해산을 하고 나는 집으로 돌아갔다. 아차, 임영자 이사장과 너무 이야기를 많이 나누다 보니 칭기스칸국제공항의 면세점에 들르지 못해 아들 연우에게 줄 선물을 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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