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종의 첫 번째 몽골 방문기, 8

역사는 끊임없이 순환하기도 하지만 아이러니한 점도 많다. 고려 말 우리는 원제국의 지배를 100년 정도 받았다. 물론 사회, 문화적인 교류도 많아서 원나라 황실에서는 고려양이라고 하여 고려의 문화가 유행하기도 했다. 고려 역시도 몽골풍이라고 하여 몽골의 문화를 받아들였고, 정치, 경제, 군사적인 지배를 받았다.

그러나 700∼800년이 지난 지금 한국 정부는 물론 민간에서도 몽골에 상당한 지원을 하고 있다. 한국인이 몽골 현지에 대학을 설립하기도 했고, 한몽교류진흥협회(이사장 임영자 http://www.komex.or.kr)와 같은 민간단체가 나무심기, IT지원, 자동차 정비기술 전수, 보석가공학교 설립, 양돈, 양계사업 지도, 건설, 농업, 문화 사업 등을 통한 NGO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이라 앞으로 10∼20년 후에는 몽골이 다시 아시아의 중심이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몽골이 한국을 지원하거나 상호공존의 길을 모색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흔히들 전문가들은 지하자원 부국인 몽골을 두고 '전략적으로 가치가 높은 광산이 10여 개 정도 되며, 이들 광산만 제대로 개발해도 몽골 경제가 10-20년 안에 한국을 추월할 수도 있다'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런 가능성 때문인지 몽골을 두고 '황금을 깔고 사는 가난한 유목국가'라고 한다. 하지만 땅 속의 황금을 언제든 채굴만 하면 돈으로 바뀌는 매력을 가지고 있기에 우리는 몽골에 주목해야 한다.

그런 몽골의 가능성을 나는 짧은 여행기간 동안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가 같은 민족인 북한을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것처럼 몽골에 대한 지원도 같은 '몽골인종'이라는 동질성만으로도 충분히 접근을 할 수 있다고 본다.

테럴지 국립공원에서 돌아온 이후에 칭기스칸호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이후에 일행들 모두는 만찬을 위해 얼마 전에 한몽교류진흥협회의 도움으로 몽골에 진출한 한국의 BBQ패밀리레스토랑으로 이동했다.

제너시스 BBQ의 몽골 1호점은 지난 5월 23일 울란바토르시 요지에 문을 열었다. BBQ몽골매장의 1층은 치킨을 파는 패스트푸드 형태로, 2층은 가정의 거실 형태의 식당으로, 3층은 방과 연회실을 갖춘 고급 레스토랑 스타일로 구성되어 있었다.

메뉴는 기존 BBQ치킨요리와 함께 삼계탕, 닭갈비, 햄버거 등도 취급한다. 향후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요리를 추가로 개발할 방침이라고 한다.

또 몽골민에게 신생 BBQ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오토바이 대신 말을 타고 음식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도입하여 눈길을 끌고 있기도 하다. 현재 몽골매장에 사용하는 식재료는 중국 동북 3성에서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몽골BBQ 현지법인은 장기적으로 몽골을 글로벌 소싱의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양계장 및 가공공장을 현지에 마련하는 방안도 추진 중에 있다.

현재 몽골은 세계적인 브랜드인 맥도날드, KFC 등도 발을 붙이지 못한 외식업 불모지로, BBQ가 세계 프랜차이즈 최초로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으며 향후 몽골 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5월 19일 저녁 BBQ몽골점 설립과 관련하여 BBQ주관으로 베이비복스, 안재모, 비보이팀 갬블러 등 한국 연예인과 몽골의 유명 연예인들이 참석한 '한 몽골 문화축제 한마당 Big Concert(Korea-Mongolia's Friendship Big Concert 2007)'가 3500석 규모를 자랑하는 울란바토르시 UB-Palace(대콘서트홀)에서 열리기도 했다.

특히 몽골 역대 최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던 드라마 <야인시대>의 주연배우 안재모씨의 참가로 공연은 성황을 이루었다. 아울러 당일 행사는 몽골 최대의 공중파 TV방송인 몽골 TV5, 몽골 TV9는 물론 몽골 UBS(울란바토르 시 방송, 지역방송국), 몽골 C1(케이블, 몽고 전역 방송)에서도 방영되어 주목을 받았다.

3층 연회장에 마련된 저녁식사에는 우리 일행과 함께 몽골 임업청 직원들과 칭기스칸국제공항의 부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되었다.

닭고기 요리는 4-5종류가 나왔고, 볶음밥에 김치 등이 나와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또 채소를 이용한 샐러드와 과일, 음료 등도 충분히 준비되어 오랜만에 배가 부르도록 닭요리를 즐겼다.

저녁식사를 마친 일행은 어제의 발마사지를 잊을 수 없어 단체로 마사지 숍으로 이동했다. 15명이나 되는 인원이 입장을 하니 마사지사가 부족하여 두 팀으로 나누어 마사지를 받아야 했다.

인원이 많아서인지, 마사지사가 부족해서인지 어제보다는 시간도 짧고 성의없는 서비스를 받기는 했지만, 저녁식사 이후에 밀려오는 노곤함이 전부 풀리는 듯 기분은 좋았다.

일행 모두는 1시간 30분 정도 만에 마사지를 마치고서 칭기스칸호텔로 돌아왔다. 오늘 밤 늦게 공항으로 이동하여 내일 새벽 1시 30분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나를 포함한 일행 다섯 명은 다시 짐을 챙겨서 버스를 타고 칭기스칸국제공항으로 이동했다.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보슬비는 칭기스칸국제공항까지 가는 길을 환송하는 듯 점점 세차게 내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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