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테니스계의 샛별, 중학생 임용규 군

'제2의 이형택'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임용규(15. 하망동) 선수가 드디어 큰일을 했다. 지난 2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장충테니스코트에서 막을 내린 제50회 장호배전국주니어테니스대회 남자 단식에서 고교생 형들을 전부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그를 찾아간 영주시민체육센타 테니스코트에는 임 선수가 아버지 임병범씨(48)가 지켜보는 가운데 테니스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기뻤습니다. 누구보다도 아버지께서 늘 지켜보고 계시니까 든든하구요. 좋죠. 더 열심히 해야죠." 임 선수는 나이답지 않게 과묵한 성격에 다부진 몸을 갖고 있다.

임 선수는 고교생 25명, 중학생 7명의 주니어 최강자가 모두 참가한 제50회 장호배 전국 쥬니어 테니스대회에서 내노라 하는 고교 선수 4명을 차례로 제압하더니 결승에서 작년 대회 우승자인 서울 삼일공고의 오대성 선수마저 2-0(7-6 6-2)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아버지의 권유로 테니스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학년 때 안동서부초등학교로 전학을 갔습니다. 키는 1m80cm고 몸무게는 72kg입니다. 남산초등학교 다녔는데요. 제 테니스 때문에 안동서부초등학교로 전학을 갔습니다. 영주는 테니스부가 있는 학교가 없어서요. 지금은 안동중학교에 다니고 고등학교는 안동고등학교 갈 예정입니다."

임 선수는 주로 영주와 안동을 오가며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다. 오전에는 주로 영주테니스코트에서 4시간 정도 훈련을 하고, 오후에는 안동에서 4시간을 뛴다. 그리고 저녁에 헬스클럽에서 1시간 정도 트레이닝을 한다. 임 선수의 훈련에는 언제나 아버지 임병범씨가 그림자처럼 함께한다.

원당로에서 럭키헬스를 운영하고 있는 임 선수의 아버지 임영범씨는 대구대학교 체육과 출신으로 본인 역시 보디빌딩 선수로 활약했으며 축구, 배구, 핸드볼, 테니스 등 못하는 것 없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요즈음 임 선수 뒷바라지에 헬스 회원들에게 신경을 못 써 미안하고 또 고마울 뿐이라고-.

"제가 스포츠 스타로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들에게 기대를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영규가 어릴 때부터 골격이 아주 좋았어요. 그래서 스포츠 스타로 키워보자고 작심한 거죠. 체력을 위해서 계절마다 보약도 먹이고 제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임 선수는 초등부 대상의 모든 대회는 우승을 휩쓸다시피 하더니 중학교 1학년 때는 전국 종별대회 16강까지 오르는 이변을 연출해 테니스계는 물론 스포츠계를 놀라게 했다. 또, 중학교 2학년 때인 2005년에는 단체전에서도 맹활약해 안동중을 국내 최강으로 만들어냈다.

"우리 영주에 경사죠. 제가 보기에는 이형택 선수보다 훨씬 뛰어난 한국을 대표하는 테니스선수가 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라고 김호운 영주테니스협회장이 임 선수를 격려하면서 오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우리 영주에서 전국테니스동호인 체육대회가 열린다고 알려준다.

임 선수는 작년 말부터 삼성증권 후원으로 테니스용 및 해외 투어시 경비를 지원 받고 있다. 그리고 한신 장학재단으로부터 매년 장학금도 받는다.

내년에는 세계쥬니어 호주오픈, 웬블던, US오픈, 프랑스 오픈, 그랜드 슬램 주니어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고 2008년부터는 프로 시합에 뛸 계획이다.

전 세계 테니스 선수 중 우리나라 이형택 선수를 가장 존경한다는 임 선수는 “프로 선수로 성공하게 되면 어려운 이웃도 돌보는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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