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 복이와요’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 우리가 ‘웃음’하면 떠오르는 말들이다. 최근에는 '웃어요. 웃어봐요. 모든 일 잊고서~'라고 시작하는 가요도 유행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일찍이 인간을 '웃는 동물'로 규정하고 '웃음이야말로 호모사피엔스(인간)와 짐승을 구분 짓는 중요한 단서'라고 설파하면서 '인간만이 다양한 웃음을 표현할 줄 아는 존재'라고 역설했다.

큰 키에 준수한 외모를 갖춘 수화통역사로 오래전부터 각종 장애인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우리 지역에 이미 알려져 있는 웃음치료사 김씨는 며칠 전 근로복지공단 직원 약 25명을 대상으로 웃음치료를 하고 왔다.

"많은 복(웃음)을 주고 왔습니다. 우리 몸에 근육이 650개 정도 있거든요. 한 번 큰 소리로 웃으면 230여개의 근육이 움직입니다. 30초 동안 큰 소리로 웃으면 10분 정도 조깅을 한 것과 같은 운동효과가 있습니다. 억지 웃음도 90%의 치료효과가 있습니다. 억지로라도 많이 웃으시기 바랍니다."

웃음의 치료효과는 어떤 것이 있을까? 궁금해진다. ‘웃음’은 엔도르핀의 분비와 함께 자율신경의 조화와 균형을 유도한다. 오장육부를 지배하는 자율신경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눠지는데 양쪽 기능의 조화와 균형을 이룰 때 몸은 정상컨디션을 유지해 면역력이 높아지게 된다.

로마린다 의과대학의 연구발표에 따르면 웃음치료의 효과는 스트레스 호르몬 감소, 백혈구의 양을 증가시켜 면역체계 강화, 면역체계를 작동시키는 T세포의 활성화, 염증을 막아주는 항체 면역글로빈 증가, 세포성장을 조절하는 감마 인터페론A 증가 등이 있다.

김씨는 웃음치료사로서 보다 많은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다. 그가 소지하고 있는 레이크레이션 강사 자격증과 수화 및 여러 가지의 마술쇼는 웃음치료에 활용된다.

다소 늦은 나이에 한국디지털 대학에 편입학 해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는 김씨가 웃음치료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몇 년 전 TV에서 웃음치료 효과를 방영하는 것을 본 후부터라고 한다.

웃음치료사 김명석씨는 지난 87년부터 수화를 시작해 농아인 후원모임 '소리나눔회' 에 나가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수화를 배웠다. "수화를 시작한 지 벌써 20년이 가까워오네요."

이렇게 농아인들과 수화에 푹 빠져 살던 김씨는 지난 '92년 전국 사랑의 수화경연대회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했으며, 그 이후에도 96년 쯤 전국 규모의 수화대회에서도 최고상을 받았다.

김씨는 크리스챤이다. 오래 전부터 일요일이면 제일교회에서 농아인들을 위해 수화통역을 하고 있다. "농아인 목사님이 지금은 공석이라서 건청인(건강한 청력을 가진 사람) 목사님의 설교를 하실 때 수화로 통역을 합니다. 이 일도 15년 정도 했죠.

수화를 배우면 배울수록 할 일이 더 많드라구요. 시청이나 동사무소도 함께 가고 어쩌다 가는 나들이도 함께 가죠. 통역이 필요하니까요."

어떤 날은 하루 종일 그들과 수화만 하다보니 늦게 집에 들어와 아내와 말을 하려하니 그게 더 어색하더라는 김명석씨는, “오래 전 일이구요. 지금은 시집가서 잘 살고 있는데 당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후배가 그러더군요. ‘오빠! 모기 소리가 많이 커요.? 누가 모기소리 땜에 밤새 한잠도 못잤다고 해서...’ 대부분 농아인들은 모기소리조차 듣지를 못하잖아요.” 아직도 농아인후배에 대한 가슴 짠한 기억을 갖고 있으며 이 일로 수화를 더 열심히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요즘은 수화교실 강사로 수화노래 공연으로 또한 대체의학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웃음치료사 강연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씨는 철도청 수화교실 강사로 나갔다가 그곳에서 만난 철도청 직원 임순희씨와 2000년도에 결혼해 현재 5살 난 딸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