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와 유교 성현의 추모 제례인 공기 2575년 영주의 3향교 춘기 석전대제(春期 釋奠大祭)가 지난 14일 영주·풍기·순흥향교에서 각각 열렸다. 석전대제는 공자를 모시는 사당인 문묘(대성전)에서 공자를 비롯한 우리나라와 중국의 성현(27∼39위) 신위에 향을 사르고, 폐백과 술을 올리며 축문을 읽는 제사 의식이다. 매년 봄가을 두 번 열린다.

영주향교 갑진년 춘계 석전대제 기념
영주향교 갑진년 춘계 석전대제 기념

영주향교

영주향교는 공자를 비롯한 안자, 증자, 자사, 맹자 등 5성과 송조 2현, 신라조 2현, 고려조 2현, 조선조 14현 등 모두 25위를 모신다.

이날 석전에는 박찬극 전 전교를 비롯한 영주유림 80여 명이 참제했다. 갑진년 춘기 석전 시 집사에는 초헌관 시의회 의장 심재연, 아헌관 유학 안승만, 종헌관 유학 김갑영, 분헌관 유학 송재학·사무국장 김홍걸, 대축 장의 권오철, 집례 장의 김종태, 알자 장의 송무찬 등 30여 명이 분정됐다.

이날 석전은 김종태 집례의 창홀에 따라 초헌관 삼상향-전폐례-초헌례-독축-아헌례-종헌례-분헌례-음복수조례-철변두-망예례-예필 순으로 진행됐다.

금동률 전교는 개좌례에서 “갑진년 춘기 석전에 함께 해 주신 영주 유림 제위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오늘 석전대제가 경건하고 엄숙하게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심재연 초헌관은 “오늘 영주향교 춘기 석전대제에 초헌관으로 참제하게 되어 가문의 영광”이라며 “존경하는 영주 유림 제위께서 우리의 고유 전통을 잘 지키고 보존해준 덕분에 오늘날 우리들이 마음껏 ‘선비의 고장 영주’를 자랑하고 있다. 오늘 석전 행사가 시작부터 예필까지 예법에 맞게 엄숙 진행될 수 있도록 모두 마음을 모으자”고 말했다.

풍기향교 초헌관이 삼상향하고 있다.
풍기향교 초헌관이 삼상향하고 있다.

풍기향교

풍기향교는 1342년(세종 14) 경에 현유(賢儒)를 배향하고 지방의 중등교육과 지방민의 교화를 위해 창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풍기향교가 봉안하고 있는 성현은 5성과 송조육현, 아국 18현 등 27위를 모신다.

이날 석전에는 서석태 전교를 비롯 관내 유림 40여 명이 참석하였으며, 석전에 앞서 서 전교가 성균관유도회 경북도본부에서 온 성균관유도회 풍기지부 정호원 회장에게 임명장을 전달했다.

갑진년 춘기 석전 시 집사에는 초헌관 유학 강대섭, 아헌관 유학 안병원, 종헌관 유학 정호원, 동종사헌관 홍만표, 서종사헌관 권기훈, 대축 조일한, 찬자 황영회, 알자 엄재록, 찬인 송진호·김서규·전종갑·이화준, 봉향 정인섭, 봉로 황재천, 봉작 이호영, 전작 이동진, 사준 송정숙·남유자·황기순, 진설 배일환 등이 분정됐다.

이날 석전은 황영회 찬자의 창홀에 의해 초헌관의 삼상향, 초헌례, 독축, 아헌례, 종헌례, 분헌례, 음복수조례, 망료례 순으로 진행됐다. 서석태 전교는 개좌 인사에서 “농사철에 접어들어 바쁜 와중에도 많이 참석하신 유림 제위께 짐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풍기향교 유림들은 인의예지 선비정신에 입각하여 그 기풍이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성현들께 드리는 석전대제를 비롯한 각종 행사에서도 제대로 그 뜻을 살피고 취지에 맞도록 봉행해야 한다”고 했다. 석전대제에 참석한 유림들은 시대 상황과 유림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와 아울러 서로 새해 덕담을 나누며 향교 발전을 기원했다.

순흥향교 갑진년 춘계 석전대제 기념
순흥향교 갑진년 춘계 석전대제 기념

순흥향교

순흥향교는 공자를 비롯한 안자, 증자, 자사, 맹자 등 5성과 공문십철(공자 10대 제자), 송조육현(宋朝六賢), 문성공 안향을 비롯한 우리나라 18현 등 모두 39위를 모시는 유일한 향교다. 이날 석전은 박종섭 전교를 비롯한 순흥 유림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 봉행됐다.

갑진년 춘계 석전 시 집사에는 초헌관 전교 박종섭, 아헌관 유학 김계일, 종헌관 유학 권기열, 동종사헌관 최기동, 서종사헌관 류택수, 동무헌관 황병로, 서무헌관 서병배, 대축 이원건, 찬자(집례) 정남규, 알자 이원봉 등 30여 명이 분정됐다.

이날 석전은 정남규 집례의 창홀에 따라 초헌관 삼상향, 전폐례, 초헌례, 독축, 아헌례, 종헌례, 분헌례, 음복수조례, 망료례, 음복연 순으로 봉행됐다. 박종섭 전교는 개좌 인사에서 “오늘은 공기 2575년 순흥향교 석전대제일”이라며 “순흥향교 역사 이래 처음으로 여성장의들이 선임되고 집사분정되어 석전을 올리게 됐다. 환영의 박수를 보내주시고 지도편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박 전교는 이어 “오늘 행사는 향교의 전통문화 계승 발전과 보전에 관한 행사로 모두 경건한 마음으로 참제하시어 석전 행사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잘 부탁드린다. 저는 오늘 석전을 마지막으로 순흥향교 전교의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 그동안 부족한 저에게 아낌없는 지도와 협력에 감사드리며 순흥향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순흥유림 총회는 박종섭 전교 후임으로 서승원 소수서원 수도감을 전교로 추대하여 만장일치로 선임했다. 서 신임 전교는 “부족한 사람이 전교의 소임을 맡아 어깨가 무겁고 두렵다”면서 “700년 순흥향교 전통을 지키고 유교 성지 순흥향교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