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아숙 화가 영주꽁치展
꽁치 그려주는 퍼포먼스도

​재미 화가 최아숙의 영주꽁치展이 지난 9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즈음 갤러리(관장 송재진)에서 열려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즈음갤러리가 위치한 후생시장 골목에서는 영주순환경제공동체(대표 김경진)의 ‘영주장꾼들’이 꽁치를 굽고 국밥을 끓이고 영주특산물을 판매하는 등 사실상 재미 화가 최아숙의 귀환展이기도 한 ‘영주꽁치展’의 의미를 더했다.

지난 9일 오후2시 ’작가와의 만남’ 시간에는 우리지역 원로화가 이민자 전 경북전문대 교수, 남청자 전 영주시청소년상담실장, 김영모 나무바라기 공방 대표, 김창훈 지역가수, 권재익 영주비상시국회의, 장미숙 영광여고 총동창회장, 윤명희 영주미협지부장, 장영희 전 영주시의원 등이 참석해 작가의 얘기와 가수 김창훈의 7080 히트곡 부르기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최아숙 화가는 “왜 꽁치인가? 코로나19가 유행할 때 미국의 집 안에 강제 격리되었다. 먹고 살기 위해 냉동실에서 꺼낸 꽁치로부터 살아있는 듯 은색 광채에 미끈한 형태미를 발견했다. 순간, 화가의 감각이 되살아났다. 도마에 놓고 조리하는 대신 캔버스에 꽁치를 그리기 시작했다”며 꽁치가 기후지표종 임을 역설한다. 육지의 꿀벌, 이끼와 함께 지구의 70%를 차지하는 바다의 지표종임을 강조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폭염은 매년 돌아올 것이고, 폭우는 또 누군가의 삶의 자리를 날카롭게 할퀴고 지나갈 것이다. 기후 위기는 곧 전 인류 생존에 관한 문제”라고 경각심을 일깨운다. 최 작가의 작품 모토는 ‘환경’이다. 폐기물을 이용한 작업을 하는 것은 물론, 환경을 융합시킨 ‘아트사이클링’ 예술교육을 공기관이나 기업, 단체들과 협업해 시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자원순환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진 꽁치연구소 정재안 소장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해결해야 할 기본적인 의·식·주의 생산 활동을 넘어 대량 생산과 과소비로 인한 지구 자원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발생시키는 과다한 탄소 배출량은 지구를 온난화로 병들게 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정재안 소장은 기후환경의 탄소중립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인간의 경제적 활동 속에 사용되는 물질들은 대체로 생산·유통·소비·처리 4단계의 과정을 거치는데, 생산에서부터 마지막 처리단계까지 반드시 환경적 선순환 과정이 필요하다”며 “이제는 교육과 함께 문화예술환경 운동으로 예술인도 함께 나서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 전시회의 꽁치를 그려주는 퍼포먼스에는 관람객들이 컵, 캔버스 가방, 광목천 등을 손에 들고 긴 줄을 서기도 했다. 그 중 정선 영주미협 회원의 핸드백, 권재익의 손목 시곗줄, 가수 김창훈의 통기타에 꽁치그림을 받아 시선을 끌었다. 핸드백에 꽁치 그림을 받은 정선씨는 “아무것도 안 들어 있던 핸드백에 그림을 받았는데 세상 어디에도 없는 명품 핸드백이 됐다”며 큰 만족감을 표현했다.

한편, 최아숙 화가의 ‘영주꽁치展’ 다음 일정은 19일부터 31일까지 영주선비도서관에서 열린다. ‘작가와의 만남’은 19일 오후 2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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