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401] 남자네일리스트_준수한 네일

박경준 네일리스트
박경준 네일리스트

욕심도 많고 만족을 모르는 남자

손톱발톱 정리하고 꾸미는 남자

“시술이 꼼꼼해요, 친철해요, 상담이 자세해요, 매장이 청결해요, 가격이 합리적이에요, 손이 빨라요. 맟춤 케어 및 원하는 디자인을 잘해줘요” 네일리스트를 추천하는 다양한 리뷰이다. 이토록 칭찬이 넘치는 네일샵이 가흥동 택지에 있다.

롯데하이마트 맞은 편에서 에스오일주유소를 끼고 70미터 정도 가다보면 왼편에 깔끔한 ‘준수한 네일’ 상호가 눈에 들어온다. 여성 패셔니스타들의 필수 아이템 중 하나인 네일아트는 매년 서울 학여울역 SETEC에서 박람회도 열리고 있다. 네일아트는 손톱에 매니큐어를 다양한 방식으로 바르거나 액세사리 등으로 장식하는 것을 일컫는다.

우리고장 영주 출신 남자로 색깔을 좋아하고 잘 아는 박경준(41) 네일리스트가 ‘준수한 네일’ 샵의 주인이다. 일반 매니큐어보다 두께감이 있는 젤 매니큐어를 사용해 샵을 운영하고 있다.

“일 년에 두 번 봄·가을 박람회를 방문합니다. 지난해에는 박람회 부스에서 일도 했습니다. 다채로운 색상과 신상 등도 직접 보며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때가 되면 방문하죠. 타지에서 20년 가까이 생활하다가 지난해 4월에 영주로 내려와 5월 중순에 샵을 오픈했습니다. 나름대로 유행을 선도하는 곳곳에서 일했기에 네일아트에 대한 열정은 남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내 마음을 홀린 ‘네일아트’

박 대표는 유치원 때부터 그림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꾸준히 노력한 결과 중·고등학교 때 대회에 나가 수상을 하면서 입시 준비도 했다. 나름 대학 진학에 대한 욕심도 컸던 그는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해 재수를 할까 잠시 고민했지만 군대 제대 후 다른 길을 찾기로 결심했다.

호주로 나가서 어학코스도 밟으며 치즈공장, 카페, 노동, 초밥 가게 등에서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도 쌓고 승무원 시험까지 준비하기도 했었던 그다. 소싯적부터 뷰티(beauty) 분야에 관심이 있었던 그는 심지어 하나뿐인 여동생이 네일아트 쪽으로 진로를 안내해 줬던 적이 있다고 한다.

“당시에는 전혀 생각도 안 했어요. 동생이 미용(헤어)업계로 일하고 있었는데 저의 진가를 일찍 알아봤더라구요. 스물세 살 때 제대 후 여동생의 제안에 공감을 전혀 못 했죠. 한마디로 네일아트에 대한 깊은 생각이 없었던 거죠. 다른 길을 염두에 뒀었는데, 스물여덟 살 때였어요. 나름 손재주가 있다는 부분에서 고민했던 찰나죠. 어느 날 친구를 따라 네일아트를 접했어요. 그림이랑 연관이 있는 젤매니큐어 방향으로 마음이 홀리기 시작했습니다”

오른쪽 작품들은 박대표가 직접 그린 수채화이다
오른쪽 작품들은 박대표가 직접 그린 수채화이다

그 후 네일아트를 마지막 길이라 생각하고 시간과 노력을 많이 쏟아 부었다는 그는 13년 동안 이 분야만을 천직인 마냥 열심히 했다고 한다. 학원도 다니며 자격증을 취득하고 바로 강사를 시작했다. 욕심이 많아 이것저것 배울 기회가 많아졌고 실력도 쌓여 중·고등학교 방과후 수업도 주어져 실무경험도 익혔다. 네일아트 업계 회사에서 강사로 2년, 직원으로 1년 반 정도 근무도 했지만 실질적인 경험이 부족하다 느껴 직접 샵도 운영하며 틈틈이 강사 일을 병행했다고 한다.

또한 신제품이 출시되면 색깔을 골라내서 인스타그램을 활용해 색깔 조합, 네일아트를 어떻게 만들어 내는지 등 유행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다방면으로 연구도 했다. 국내 박람회뿐만 아니라 해외 박람회에 참여하기 위해 여행한 시간이 그림도 그리며 네일아트 분야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한때 네일브랜드 ㈜GNN홀딩스에서 교육파트 담당으로 2년을 맡으며 판매도 했어요. 네일업계에서의 교육팀은 판매 위주로 업무를 진행하죠. 그 후 국내 김포, 강남지역서 샵을 운영했죠. 짬짬이 그림도 그렸구요. 심지어 젤매니큐어로 작업한 것도 있어요. 늘 지지해주신 부모님의 뜻도 있고 해서, 마지막으로 홍대에서 3개월 가량 지인 일을 도와주고 영주로 20년 만에 내려와 재미있게 일하고 있습니다”

박대표의 '젤매니큐어'를 이용한 작품
박대표의 '젤매니큐어'를 이용한 작품
왼쪽 하단 (우)70번대, 오른쪽 상단 (우)20번대 샘플팁
왼쪽 하단 (우)70번대, 오른쪽 상단 (우)20번대 샘플팁

공들인 만큼 완성도가 다른 준수한 네일리스트

‘준수한 네일샵’의 샘플 팁(가짜 손톱)도 직접 색칠했다는 박 대표는 고객에게 어울릴지 안 어울릴지를 구별한다. 자석젤네일 같은 경우 안쪽에 반짝이들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클립도구를 활용해 자석을 이용하기 때문에 하트·토끼 모양을 새길 수 있다. 입자가 고운느낌의 반짝이 70번대 샘플팁과 반짝이 가루로 된 20번대는 뉘앙스 네일(인위적이지 않는 추상적이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때)은 구현할 때 사용한다. 수많은 색깔 중 고객님의 선택을 일차로 존중한다는 그다.

“미술학원 때부터 여성들이랑 많이 어울렸습니다. 패션 감각이라든지 여성들이 좋아하는 색깔 등에 익숙한 점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 듯합니다. 고객분들 중에 무슨 색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할 때 먼저 테스트를 진행해 봅니다. 일명 색깔을 입히죠. 어떠한 느낌인지를 보는 겁니다. 손톱의 유분기를 닦고 1차로 진행합니다”

참고로 유수분기가 있는 분 중에는 젤이 뜰 수가 있다. 이어 먼지 흡입기기를 가동하고 손톱 길이를 줄이기 위한 우드파일(가는 도구), 표면정리 샌딩, 손톱에서 분리된 큐티클 작업 케어가 이뤄진다. 더불어 손톱에 붙은 각질 등도 말끔히 정리한다.

중간중간 소독 절차가 이뤄지며 치과에서 사용되는 비슷한 도구를 이용한다. 깔끔하게 다듬어 정리해야 젤네일 유지기간이 길다. 사람마다 피부가 다르기에 개인차가 있지만 3주~4주 유지된다. 남성 고객들도 젤네일까지는 아니지만 손톱손질을 위해 고정적으로 방문한다고 한다.

하트 모양을 새기는 모습이다
오른쪽 발톱샘플 팁
오른쪽 발톱샘플 팁

“지속력을 위해 젤을 바릅니다. 물엿과 같은 성분의 젤이죠. 젤매니큐어와 일반 매니큐어는 다릅니다. 후자는 자연적으로 굳어지는 거고, 전자는 인위적으로 굳힙니다. 기기를 이용해 파장으로 하죠. 젤의 장점은 여러 표현이 가능합니다. 베이스로 바른 젤 위에 색깔이 잘 입힐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30초에서 1분 사용하며 두 손가락씩 번갈아 가며 진행합니다”

초창기에 젤매니큐어가 나왔을 때는 굳질 않았다고 한다. 요즘은 일본사람들도 한국제품을 많이 애용하고 있다. 심지어 생화를 넣은 네일도 출시됐다고 한다. 제품이 오래되면 전량 파기는 기본이다.

인체에 무해하며 손톱을 갈라지게 하는 것을 방지하고 알러지도 없는 게 최대 장점이자 일반 매니큐어와의 차이다. 손상을 최소화하는 기술과 강화제를 발라서 원하는 대로 네일케어를 해주는 박 대표는 손톱이 한 시간 반정도 걸린다면 발톱은 30~40분 소요된다고 한다.

“열 손가락은 긴데 하나만 자르면 멋이 없습니다. 똑같은 도구와 재료가 있는 게 아니기에 손님은 마음에 들지만, 저 스스로 만족을 못 할 때가 있습니다. 만족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며 미리 연락해주시고 예약해주세요. 사계절마다 기분 전환하러 오십시오”

 '이달의 아트' 추천 외 디자인 변경시 추가 요금 발생 및 특수한 재료 요청시 예약 전 미리 알려야 한다 
 '이달의 아트' 추천 외 디자인 변경시 추가 요금 발생 및 특수한 재료 요청시 예약 전 미리 알려야 한다 

 

준수한네일

경북 영주시 영주로72번길 7 1층

☎ 010-5752-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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