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400] 초연플라워디자인

부석사 무량수전 2020 作
부석사 무량수전 2020 作
자작나무 2022 作 
자작나무 2022 作 

매력적인 압화의 시선

압화명인 ‘꽃을 말하다’

화가들은 어떠한 대상이나 사물 등을 그림으로 그리기 위해 사생 작업을 한다. 압화작가들 또한 작품을 디테일하게 사실적으로 표현하며 그림 작품을 연출할 수 있다. 작업하는 순간부터 꽃향기에 매료되는 매력적인 압화(押花:꽃누르미, 누름꽃, 프레스플라워)가 바로 그것이다.

현재 휴천동 남부육거리 농협 옆에서 꽃가게와 공방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초연플라워디자인’의 주인 초연 장미숙(61) 대표가 우리고장 영주에서 20년째 압화예술을 전파하고 있는 장본인이다. 이미 압화명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초연’이라는 상호는 자연과 함께 살아가라는 뜻으로 스승에게 받은 호나 다름이 없다고 한다.

장 대표는 대구 (사)한국프레스플라워협회 초대회장 양정인(80)씨를 스승으로 두고 압화예술에 입문해 그동안 지역내에서 다양한 전시 활동을 벌여왔다.

“꽃향기가 나나요? 매일 접하는 저는 잘 못 느낍니다. 꽃을 사랑하고 촉감으로 느끼는 사람이 압화와 친할 수 있습니다. 스물아홉 살에 꽃가게를 운영했고 꽃꽂이를 하다가 압화의 매력에 빠졌어요. 제가 좋아하기 때문에 계속하고 있습니다”

장미숙 대표
장미숙 대표
손님맞이 찻상 2019 作

소품공예 가능...작품으로 승화하기

압화예술은 꽃이나 잎을 납작하게 눌러서 만드는 그림으로 아주 작은 소품부터 다양한 크기의 액자, 장식장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일본에서 압화를 배워온 그녀의 스승은 80년대 당시 이미 한국인들에게 전파했다고 한다. 90년대 초에 치매 어르신을 위한 원예치유 프로그램이 존재했고 배우기를 권장했었다고 하니 아니 놀라울 수가 없다.

드라이플라워(말린꽃)와 달리 살아있는 꽃을 그대로 눌려 말린 압화는 여러 단계를 거쳐 그림작업에 이용된다. 우선 생화를 채집해 특수 건조시트에 놓고 말린 후 압화전용 보관봉투에 보관한다. 꽃잎의 종류별로 구분해 필요할 때마다 사용 중이다.

“꽃, 잎, 자작나무 껍질, 단풍잎 등 작업재료가 많아요. 수국꽃이 제일 많고 작은 파우치 소품을 만들 때 사용하죠. 셀 수 없지만 대략 수만 가지 정도 될 거예요. 바로 재산 1호입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작업을 완료해 놔야 다음 단계를 진행할 수 있어요”

특히 수국꽃은 소품을 만들 때 색깔이 바래지 않아야 좋다고 한다. 흰색 꽃이 대부분이기에 천연염색 작업을 한 후 대리석으로 눌러 건조 작업에 들어가기도 한다. 액자에 삽입된 압화그림의 경우 제습제·건조제(10년마다 교체)가 필수이지만 고온에서 구워낸 아크릴로 된 압화그림의 경우 영구적이다.

장 대표는 현재 자격증반만 운영 중이며 출강 수업에 임하고 있다. 화훼장식기능사·압화지도사 초중급 자격증 관련 문의는 전화로 상담이 가능하다.

왼쪽 꽃집 내부, 오른쪽 압화 재료(수국꽃)
건조시트지 위에 놓인 생화 채집한 압화 모습
건조시트지 위에 놓인 생화 채집한 압화 모습
공방 내부

압화명인이 꽃으로 마음을 표현하다

고등학교 때부터 미술을 했었고 그림과 디자인하는 것을 좋아했다는 장 대표는 이른 결혼으로 미대를 포기하고 꽃꽂이에 5년간 심취했었다고 한다. 그 후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계명문화대학에서 플라워디자인을 전공하며 일과 가정, 야간학업을 병행하며 졸업했다. 현재 원예치유, 플라워디자인, 압화를 주 전공으로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초연 장미숙 대표다.

“14년 동안 꽃꽂이 강의했어요. 휴천동에서 30년째 운영 중이죠. 처음에는 맞은편 쪽에서 가게를 운영했습니다. 경북도내에서 유일하게 제자들을 양성하며 전시회도 30회를 열었죠. 또 열심히 하시는 회원분들 덕분에 올해 다시 전시를 준비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제자 양성에 큰 뜻을 품고 활동해온 결과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압화예술을 하는 제자들이 곳곳에 있다. 제자들이 자격증을 취득해 압화예술 강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목표였다는 그녀는 현재 15년 동안 함께하고 있는 사무국장 이혜진 씨도 수제자라며 자랑스러워했다. 압화그림을 배우고 싶으면 꽃꽂이부터 권장하며 추가로 도시농업관리사·원예상담지도사 등 원예치유관련 자격증 준비도 도와준다.

'압화예술' 제자회원들의 작품

생화를 영구적으로 보관해보세요

꽃을 직접 심어보고 재배하다 보면 사랑이 더 커진다는 그녀는 남편 권영욱(66)씨에게 퇴직기념으로 압화그림이 담긴 하나밖에 없는 공로패를 제작해 감동을 안겼다. 그래서일까 아내를 위해 텃밭을 직접 가꾸며 야채와 꽃은 기본으로 키우는 재미에 빠졌다고 한다.

장 대표는 풍경을 담은 그림을 1년에 한 번씩 완성했다. 공예·미술협회에 소속돼 다양한 전시와 초대전을 한 해에 2번은 기본으로 열며 다른 지역 행사와 전시도 꾸준히 참여해온 명인이다.

“제 작품을 진정 좋아하는 사람한테 팔아야지 값어치가 있는 게 아닐까요. 상대방과의 교감도 중요합니다. 외지에서 전시하며 얻는 관심과 호응은 삶의 원동력이자 힘을 줍니다. 그 재미로 재작년에 국내외 전시·초대전 등을 가졌는데 제일 호응도가 좋았던 곳은 미국이었어요. 한·중·일의 미가 다름을 느낄 수 있었던 계기였습니다”

늘 새로운 것을 도전하며 모방도 해본다는 장 대표는 즉석에서 카네이션꽃, 배꽃, 사과꽃, 코스모스 잎 등을 갖고 미니 치마를 만들어 하나의 캐릭터를 선보였다. 치매 어르신들에게 ‘원예치유’ 교육프로그램의 목적으로 활용하며 외부행사 등 단시간 내에 이뤄지는 체험에 꽃스티커를 사용 중이다.

“팜플렛에 담긴 작품만 봐서는 실물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직접 눈으로 봐야 꽃잎이 진짜임을 구별합니다. 기회가 되시면 한번 자격증에 도전해 보시고 삶의 여유와 함께 꽃향기를 맡으며 마음의 안정도 느껴보십시오. 함께 하실 분들 언제든지 오세요 ”

플라워디자인

경북 영주시 지천로 89

☎ 010-3803-4227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