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소원들로 가득 찬 무섬마을
각종 민속놀이와 함께 흥겨움 더해

“천지신명이시여. 저희 영주시민이 저지른 온갖 액운을 저 타오르는 불꽃과 함께 태워주시고 밝아오는 달빛의 광명이 온 천하가 빛나고 원만하게 하여 주사옵고 영주시민의 무사 안녕을 간절히 바라옵니다”

박승 무섬마을 정월대보름 고유제 축관의 음성이 해질녘 무섬마을 강변에 울려 퍼졌다. 무섬마을보존회(회장 박화서)는 정월대보름인 지난 24일 오후 6시 문수면 수도리 무섬마을 내성천 강변에서 ‘무섬마을 달집태우기 민속제’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소지달기, 기원문 낭독, 쥐불놀이, 고구마 구워먹기, 연날리기, 널뛰기 등 부대 민속놀이와 함께 열려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친구들과 무섬을 방문하게 됐다는 안효령(27.휴천2동)씨는 “고등학교 친구와 오랜만에 방문했는데 행사에 먹거리가 많아 배불리 즐기고 간다”며 “소원을 써 소지를 달았는데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인 사정으로 몇 해 못 나오다 친구들과 함께 방문했다는 김형묵 이산서원 별유사는 “오랜만에 온 무섬마을은 고유제와 달집태우기로 더욱 고색찬연하게 빛나는 것 같다”며 “달집태우기에서 국태민안(國泰民安)과 무섬마을의 번영, 나와 우리 가족의 안녕을 소원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예고한 대로 오후 6시에 진행됐지만 해가 완전히 지지 않아 달을 볼 수 없어 행사의 분위기가 반감되기도 했다.

지난해는 영주에서 열리는 정월대보름 행사 중 무섬마을의 달집태우기 행사가 가장 늦은 시간에 열렸으나 올해는 풍기 남원천 강변의 달집태우기 행사가 가장 늦게 열려 영주시장 일행은 마지막 달집태우기를 위해 풍기로 향했다. 사그라드는 달집태우기 불빛을 보며 관광객들은 정월대보름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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