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존폐기로 인구소멸, 특단의 조치 있어야
어르신들 수준 맞는 프로그램 개발 공급 고민

“매년 60여 명이 사망을 하는데 비해 새롭게 태어나는 아이들은 한 명도 없으니 사회구성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어요”

지난 1월 단산면이장협의회장에 취임한 허익정(68) 회장의 말이다. 소백산을 병풍 삼아 정남향으로 위치한 단산면은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해 소백산 자락에는 과수산업이 발달하고 남으로는 기름진 평야가 있어 예로부터 사람이 살기 좋은 고장이다.

하지만 젊은이들이 자취를 감추면서 유명세를 타고 전국시장을 누비던 단산 포도도 시들어지고 소백산 자락을 거점으로 주민들의 절대 소득으로 자리매김하던 인삼과 사과 역시 명맥만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두고 허 회장은 “10년 이내에 문을 닫는 마을이 꼬리를 물고 생겨날 것”이라며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인구소멸 문제는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고 우려했다.

“협의회장이라고 특별하게 할 일은 없습니다. 19개 마을을 아우르며 마을 어르신들을 좀 더 평안하게 모시도록 행정과 협조하는 일이 주 임무이지요”

마을과 행정을 잇는 행정보조자로 복지 사각지대에 계시는 어르신들을 발굴하거나 문화 혜택에서 소외된 어르신들의 여가선용을 위해 365일 경로당을 개방하면서 행정관서와 함께 어르신들의 수준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 공급하고 있다는 허 회장은 60여 가구가 살아가는 병산1리 3년 차 이장이다.

“단산은 10개 읍면 중에서 2번째 한우 사육이 많은 한우마을입니다. 한때 단산 소득의 한 축을 이루기도 했지요” 한때 한우가 단산 경제를 견인하기도 했었다는 허 회장은 길어진 파동과 상대적으로 폭등한 사료값 때문에 지금은 사료가 소를 먹는 사태를 맞고 있다고 걱정했다.

“발전보다 화합이 우선입니다. 1천800여 면민들의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지난해까지 지역보장협의체 민간위원장과 단산면발전협의회장을 역임했으며 농업경영인회 시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는 영주시농업인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부인 변용숙(66) 여사와의 사이에는 1남 3녀를 두었으나 모두 출가하고 120여 마리의 한우 사육과 8천여 평의 사과 농사를 짓고 있다.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