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서원, 퇴계 선생이 서원 이름, 건물 이름, 원규도 짓다
복설 후 이산서원, 후세에 부끄럽지 않은 역사 쓰고 있다
이산서원은 퇴계 선생이 타락한 민심을 개선하고 정신 풍토를 바로 세우기 위해 서원의 창설과 보급에 심혈을 기울일 때 그 중심에 있었다. 선생께서 서원의 명칭을 ‘이산서원(伊山書院)’이라 정하고 각 건물의 이름을 짓고 현판과 기문을 썼으며, 손수 지으신 이산서원 원규(院規)는 이후 전국 모든 서원 원규의 표본이 되었다.
이산서원(원장 김창회, 운영위원장 김 백)은 지난 16일 서원 내 사묘(祠廟)에서 갑진년(壬寅年) 세알례(歲謁禮)를 엄숙 봉행했다.
세알례란 새해를 맞이하여 향내 유림이 모여 선현을 찾아뵙고 드리는 예를 말한다. 이산서원 사묘에는 퇴도(退陶) 이황(李滉) 선생, 소고(嘯皐) 박승임(朴承任) 선생, 백암(栢巖) 김륵(金玏) 선생 위패가 모셔져 있다.
이날 세알 행사에는 김 백 이산서원 운영위원장, 박춘서 부위원장, 박찬극 고문위원, 박인서 재유사(齋有司), 인동장씨 연복군 종손, 성호영·김형묵·박헌서 별유사, 운영위원들, 김관하 4.10 총선 예비후보, 유선회 권현준·조봉한·홍상진·박문한·김종덕 회원, 신임 김제호·김종태 운영위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오전 10시 30분 경지당(敬止堂)에서 열린 상읍례는 김형묵 별유사 사회로 개회해 큰절로 세배, 김 백 운영위원장 인사, 김관하 예비후보 인사, 박헌서 별유사 유선회 소개, 김태혁 사무국장 일정 안내 순으로 진행됐다.
백 운영위원장은 “갑진년 세알 행사에 참례하신 유림 제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청룡의 힘찬 기운을 받아 더욱 건강하시고 바라는 일들 모두 성취하는 한 해 되시길 바란다”면서 “지난해는 24회 분향을 비롯한 서원 대소사에 적극 협력해 주신 모든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면서 새해에도 협력을 당부드린다. 특히 복설 이후 이산서원이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후세에 부끄럽지 않은 역사가 될 수 있도록 합심 노력하자”고 말했다.
갑진년 세알례 시 집사에는 분향관 백 운영위원장, 집례 호철 위원, 알자 종태 위원, 봉향 송무찬 위원, 봉로 창현 위원 등이 분정됐다.오전 11시에 사묘로 이동하여 봉행된 정알례는 호철 집례의 창홀에 따라 김 백 분향관이 관수세수하고 묘우에 올라 퇴도 이황 선생 신위 전에 향을 피웠다. 이어 모든 참례자들이 선현께 재배(再拜)함으로써 세알례를 모두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