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알의 의미, 선현의 학덕을 기리고 그 정신을 이어받는 날
소수란 ‘기폐지학(旣廢之學) 소이수지(紹而修之)’의 뜻 담겨

갑진년 소수서원 세알례 봉행 기념
갑진년 소수서원 세알례 봉행 기념
서석균 집례 창홀로 세알례가 진행되고 있다.
서석균 집례 창홀로 세알례가 진행되고 있다.

소수서원(원장 안영홍, 도감 서승원·류준희·안용진) 갑진년 세알례(歲謁禮)가 지난 14일(음력 정월 초닷새) 소수서원 내 문성공묘에서 엄숙 봉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박종섭 순흥향교 전교, 권영표 전 금성단장, 안병우 소수서원 운영위원장, 최세현 성균관유도회 순흥지부회장, 순흥안씨 종중, 순흥 유림 등 60여 명이 참례했다. 세알 행사에 참석한 유림들은 강학당에서 안부를 주고받으며 덕담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오전 11시 참례자 모두 문성공묘우 동문 앞에 두 줄로 섰다. 서승원 도감은 “갑진년 세알례에 참례해 주신 순흥 유림 제위께 감사드린다”면서 “오늘 세알례 분향관에는 안영홍 원장, 집례 서석균, 알자 권중수, 봉향 권혁종, 봉로 윤재복 유림이 천망됐다”며 “경건한 마음으로 참례하시고, 선현의 학덕을 기리고 그 정신을 이어받는 복된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세알례는 서석균 집례의 창홀에 따라 참례자 모두 묘우 마당 절하는 자리에 선다. 분향관 관수세수하고 문성공묘에 오른다. 문성공 안향 선생 신위 전에 삼상향하고, 이어서 문정공 안축, 문경공 안보, 문민공 주세붕 신위 전에 삼상향 한다. 분향관이 자리로 돌아가면 모두 재배하고 예필했다.

권중수 알자 안내로 안영홍 원장이 관수세수 하고 있다.
권중수 알자 안내로 안영홍 원장이 관수세수 하고 있다.
안영홍 원장이 문성공 회헌 선생 신위 전에 삼상향하고 있다.
안영홍 원장이 문성공 회헌 선생 신위 전에 삼상향하고 있다.

세알례에 앞서 10시 30분에 있은 상견례에서는 류준희 도감의 “개좌 아뢰오”에 따라 참제자 모두 강학당에 정좌했다. 서승원 도감의 사회로 상읍례, 원장 인사, 박형수 국회의원 인사, 임병하 도의원 인사, 매화감상회 안내 등 순으로 진행됐다.

안영홍 원장은 개좌 인사에서 “갑진년 새해를 맞이하여 소수 유림 모든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원한다”면서 “소수서원을 잘 지켜 주시고, 세계유산이 되게 해 주신 순흥 유림 제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소수(紹修)’란 ‘기폐지학(旣廢之學) 소이수지(紹而修之)’ 즉 ‘이미 무너진 학문을 다시 이어 닦게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오늘 세알례 또한 ‘소수(紹修)’의 의미를 다시 새겨보는 뜻깊은 세알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소수 유림 일동은 경건한 마음으로 선사존령(先師尊靈)께 세알례를 올렸다. 그리고 선현의 높은 학문과 덕행을 설 선물로 받아 마음에 새기며 묘우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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