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국제영화제 ‘호평’...기이한 이야기
한국 영화 최고 사전 예매량 달성 주목
영화의 색채는 고향 영주에서 영향받아

[사진제공_쇼박스]
[사진제공_쇼박스]

영화 ‘검은사제들’을 시작으로 한국 공포 영화의 기반을 탄탄히 다지고 있는 우리고장 영주 출신 장재현 감독이 새로운 영화로 찾아온다. 바로 이달 22일 개봉하는 영화 ‘파묘’가 그것이다.

이 영화는 대물림되는 유전병의 원인을 밝혀달라는 의뢰를 받은 무속인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의뢰인을 만나러 미국으로 건너간 무속인은 조상의 묫자리가 원인임을 깨닫고 이장을 권한다. 그리하여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하게 된 무속인과 장의사, 풍수사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일을 담은 영화이다.

이 영화는 지난 16일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돼 관객들의 극찬을 받음으로써 개봉 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영화제 관객들은 이 영화가 영적이면서 종교적인 이야기를 다룬 색다른 한국형 오컬트(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신비하고 초자연적인 현상) 영화라는 반응을 보였다. ‘검은사제들’, ‘사바하’에 이은 세 번째 오컬트 영화인 셈이다.

장재현 감독
장재현 감독

우리고장 평은면 출신인 장 감독은 본인의 영화가 그곳에서 시작됐다고 말한 바 있다. 조용하고 인적이 드문 제비골에서 독보적인 영화 세계관을 키웠다. 평은초등학교가 통폐합되기 전 분교를 다니면서 멧돼지와 귀신을 종종 봤다는 그는 그런 경험이 본인의 영화 취향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측한다.

영주 시가지 곳곳에도 영화 ‘파묘’의 개봉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렸다. 친구나 지인들이 자발적으로 내다 건 것이다. 현재 ‘파묘’는 사전 예매량 10만 장을 돌파했다. 이는 한국 영화 최고 사전 예매량이다. 탄탄하고 뚜렷한 색깔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해진 장 감독의 이번 영화는 오랜 공백 기간 후의 첫 작품인지라 영주시민도 다 함께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장재현 감독은 평은초로 입학해 영일초에서 졸업하고 대영중(26회), 대영고(16회)를 나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와 성균관대학교 영상학과를 졸업했다. 수상으로는 ‘2014년 제9회 파리한국영화제 Fly Asiana’ 최우수 단편상, ‘2014년 제15회 대구단편영화제’ 대상, ‘2011년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 시청자 제작 부문 우수상 등이 있다.

                                           표서우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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