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397] 매일 아침 디저트를 만드는 집_‘땅콩zip(집)’

사랑이 듬뿍 담긴 땅콩슈

“추억의 땅콩빵 맛이 나요”

지난해 11월 가흥신도시에 오픈한 커피&디저트 전문점 ‘땅콩집’ 카페는 대동사(실크인견) 건물 옆 한쪽에 자리 잡고 있다. 멀리서도 주황색 현수막이 눈에 확 들어온다.

가흥동 북영주새마을금고를 끼고 영주경찰서 방향으로 50m 조금 넘게 올라가다 왼쪽에 포항물회가 보인다. 포항물회 건물을 끼고 도로로 진입하자마자 또 왼쪽으로 꺽으면 보이는 하얀색 건물이 여휘경(26) 대표가 운영하는 ‘땅콩집’이다.

“부모님이나 제가 땅콩 농사를 짓거나 한 것은 아닙니다. ‘편안함’, ‘따뜻함’, ‘아늑함’을 키워드로 카페를 구상하고 있었는데 아늑함에서 오는 갈색과 더불어 피넛(땅콩)이 갑자기 떠올랐어요.

그래서 단순하게 상호가 만들어졌어요. 순수 우리말인 땅콩과 집에 영문을 가미해 요즘 세대들의 감성을 담았습니다. 간판은 아버지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어요. 칙칙한 갈색 대신 주황색 색깔은 아버지께서 정하셨죠”

겉은 바삭 안은 아이스크림, 땅콩슈 있슈

아이스땅콩슈(3천500원)는 직접 부산에 가서 배워왔다. 땅콩 재료로 결정하고 웹검색 후 시그니쳐 메뉴 등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일찍이 미니 땅콩빵으로 유명한 부산까지 가서 배웠다는 여 대표는 땅콩의 식감을 안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땅콩을 우려낸 물을 이용해 속 재료인 커스타드크림을 만들었다.

아이스땅콩슈
아이스땅콩슈

땅콩은 볶으면 단백질과 지방질이 풍부해 맛도 좋고 간식으로 별미다. 매 겨울이 다가오면 붕어빵과 마찬가지로 길거리 음식 중의 하나로 골라 먹는 재미가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미니 땅콩빵이 자이언트가 되어 돌아온 격이다. 사이즈가 10배 정도 되는 크기의 땅콩슈는 일명 ‘겉바속아’(겉은 바삭 속은 아이스크림)로 새롭게 탄생해 땅콩집의 대표 메뉴가 됐다.

“베이커리 분야는 원래 취미로 했었습니다. 카페를 준비하면서 뭐든지 일단 배워야 한다는 마음은 늘 품고 있었어요. 경북전문대 식품영양학과 출신으로 스무살에 첫 아르바이트를 카페에서 5년 정도 일했습니다. 자격증 준비는 안 했지만 적성에 맞았어요”

학교에서 습득한 방법으로 수시로 빵을 만들었던 것이 현재 도움이 많이 된다는 그녀다.

“당시 마카롱 위주로 초코, 말차 등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현재 반영하고 싶지만, 손이 많이 가는 부분이 많아요. 당장 확실하게 만드는 것부터 하고 추후에 다시 도전할 생각입니다. 땅콩으로 이것저것 직접 만들어 보고 있는데 ‘차근차근 늘려가자’라는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단체 주문도 많아지고 있고 이벤트 날을 위해 패키지로 만들 수 있는 작은 디저트를 더 늘리고 있다.

주문하면 테이블로 갖다 드리는 정감 가는 땅콩집

커스터드크림과 디저트는 직접 만들고 있다. 땅콩집 대표 음료로는 땅콩크림라떼(5천원)로 아이스로만 판매된다.

투샷 커피가 들어가고 여름에 미숫가루를 섞어 마시는 기분이다. 크림은 미리 만들어 놓는다. 5잔 분량이 나오며 국내산 땅콩100% 버터 완제품을 사용한다. 커피 투샷이 첨가된 아이스 땅콩크림라떼는 바로 마시지 않아도 묽어지지 않고 심하게 차갑지도 않게 느껴지는 시즌이다. 고소함, 달콤함, 청량감을 삼단 콤보로 음미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슈크림라떼
슈크림라떼

슈크림라떼(5천원)는 빛깔이 마치 봄이 오는 듯 샛 노란색의 슈크림과 커피, 연유가 기본으로 함유돼 있다. 커피 원두로는 브라질, 콜롬비아, 블랜딩 커피로 제공하며 원두가 오면 그라인드로 갈아서 제조한다.

바닐라빈라떼(4천300원)는 파우더랑 시럽을 반반 섞는 게 맛있다. 바닐라빈 파우더는 묵직한 맛이 있고 바닐라빈 시럽은 직접 만들어 제공한다. 바닐라빈 씨앗을 긁어 넣은 것을 설탕과 함께 끓여 시럽을 만들고 있다.

차 종류 중 얼그레이, 캐모마일, 페퍼민트, 루이보스, 피치우롱(각 4천원) 등은 좋은 브랜드 제품으로 내놓고 있다. 대추차, 생강차(5천원)는 여대표 어머니가 시장에서 직접 구매해서 청으로 담근다. 소진이 빠를 시 일시 품절 될 수도 있다. 다른 매장에서 잘 볼 수 없는 애플유자차(4천500원)는 티백으로 제공된다.

카페인이 들어가 있지 않은 음료 중 초코라떼(4천300원)에는 두 가지 종류의 파우더를 섞는다. 말차라떼는 동일한 가격이다. 방앗간꿀미숫가루(4천500원)는 당연 방앗간에서 직접 빻은 미숫가루를 사용한다. 달달함은 꿀로 채우고 있다.

“수제청 만큼 맛있는 것은 없어요. 좋은 재료로 만들어 드려요. 방문하시는 어른분들도 많아서 성심성의껏 너무 달지 않게 직접 서빙해서 제공해 드립니다”

매일 오전 8시부터 저녁 11시까지 영업하며 휴무는 매주 일요일

“빵은 출근하면서 만들어요. 땅콩슈는 전날 만들어 냉동합니다. 케익도 하루 숙성을 해야하기 때문에 일부 미리 작업해 놓습니다. 그 외는 당일 아침에 구워요. 밑작업은 전날하며 휘낭시에, 소금빵, 에그타르트 굽는데 30분에서 한 시간 소요됩니다. 보통 10시 즈음 되어야 따끈한 디저트가 다 나옵니다. 브런치로 드시거나 간식으로 좋아요”

지난해 2월 일을 관두고 결혼하면서 신혼여행에서 카페 운영계획을 세웠다는 여 대표는 “여동생이 캐릭터를 만들어 줬고 남편 친구도 앞치마를 만들어줬어요. 저녁에는 남편이 퇴근 후 적극적으로 도와준다”며 “영주하면 땅콩집이 언급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하다보니 힘들긴 합니다. 가족들이 옆에서 든든하게 도와주기 때문에 힘을 내고 있고 힘이 납니다. 땅콩 아이템 등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변화해갈 예정입니다. 땅콩슈는 3분 정도 데워 나갑니다. 안은 아이스크림처럼 시원한 감이 있고 겉은 과자처럼 바삭한 맛이 있어요. 자녀나 손주와의 추억을 한번 쌓아보러 오세요.

구수함과 달콤함이 잘 어우러진 땅콩집! 직접 서빙해주는 레트로 감성도 느껴보시고 남녀노소 드시기에 적당한 음료 많습니다. 하루의 피로를 녹이러 오세요”

 

땅콩

경북 영주시 영주로86번길 26-16 1층

☎ 0507-1352-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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