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초등 학생과 선생님의 글 178편 담아
2023년 제8회 ‘사제동행 문예 작품집’ 펴내

박현화(모화초 교장) 연구회장
박현화(모화초 교장) 연구회장

경상북도초등국어(글짓기) 교과연구회(회장 박현화, 소백동인회 부회장)가 2023 제8회 사제동행 문예 작품집 『아이들 시계』를 발간하여 지난 15일 도내 교육지원청 및 초등학교에 배포했다.

경북 초등국어교과연구회는 1963년 경북아동문예연구협회로 결성되었던 ‘경상북도교육위원회 산하 글짓기 서클’이 뿌리가 되어 지금까지 55회에 걸쳐 지속적으로 발전해 온 전통 깊은 연구회이다.

박현화 회장은 “이번에 경북 초등학교 어린이들과 선생님들이 마음을 모아 사제동행 문예작품집을 발간하게 되어 매 뜻깊고 기쁘다”면서 “좋은 작품을 내 준 학생들과 지도해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경북 국어 교과연구회 초대 회장은 영주 출신 김동극 회장으로 1대부터 8대까지 회장을 역임하면서 우리나라 아동문학 발전에 초석을 다지신 분”이라며 “김동극 선생은 안정면 용산리 고촌에서 태어나 국민학교 교사가 되었고, 1959년 우리나라 최초 아동문학교육단체인 ‘아동문학소백동인회’를 창립하여 초대 회장을 역임하셨다.

최근 영주에서 아동문학소백동인회를 중심으로 김동극 후학들과 유족들이 힘을 합쳐 ‘김동극아동문학상’을 제정한 것 또한 김동극 선생의 높은 뜻을 기리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사제동행 문예작품집 '아이들 시계'
사제동행 문예작품집 '아이들 시계'

이번에 발간된 『아이들 시계』 속에는 경북 초등학교 학생들의 글(운문·산문)과 교원들의 작품을 실었다. 이번에 참여한 초등학교는 구미 금호초(6편)·신당초(18편), 울진 기성초(15편), 김천 부곡초(9편), 경주 모화초(19편), 김천 봉계초(14편), 영주 봉현초(1편), 안동 서후초(5편), 영주 남부초 아동문학소백동인회 공모작품 저학년(8편)·중학년(21편)·고학년(19편), 울릉초(2편), 포항 양덕초(27편), 교원작품(14편) 등 모두 178편을 실었다.

구미 금오초 백성결(6)은 ‘행복의 숨소리’라는 제목 아래 「들리니?/행복의 숨소리//머리 위로 보이는 나무에/잠시 앉아 쉬어가는/행복의 숨소리//살랑살랑 부는 바람 속에서/신나게 달리기하는/행복의 숨소리//들리니?/행복의 숨소리//넘기는 책장 속에서/조잘조잘 거리는/행복의 숨소리//사각사각 연필에서/신나게 춤을 추는/행복의 숨소리//」라고 썼다.

울릉초 교사 이채영은 ‘아이들 시계’란 제목으로 「아이들 시계는/제멋대로 돈다//쉬는 종이 딩동댕 울리면/쉬는 시간이다/후다닥/쏜살같이 나간다//수업 시간 종이 울리면/예비종인데요/조금만 더 놀아도 돼요?/묻는다//재잘재잘/무리를 지어 이야기하면서/느릿느릿 앉는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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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시>

       동백꽃

                            박현화 연구회장

                            (모화초등학교장)

 

서귀포에서 만난

동백꽃 숲

30년 정성스레 키운

정원에서

색색의 꽃으로 피어나

한겨울 손님맞이 한다

 

현무암 돌항아리도

떨어진 꽃잎을

띄워 꽃 피운다

 

추운 날씨에도

까딱없다

 

눈밭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웃음 닮은

잎도 꽃도

두터운 웃음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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