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중 반드시 ‘과수과’ 부활시킬터...”

과수과 폐과 “실망”, 과수사업 발전 위해 복원해야

농촌 초고령화, 신기술 도입 통해 부자 영주 앞장

“우리고장 영주는 국내 최고의 과수시험장을 갖추고 있음에도 5천여 과수농가들에 대한 믿음을 저 버리고 있습니다”

제9대와 10대 (사)사과발전연구회 회장을 연임하고 지난해 12월 1천240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사)농촌지도자회영주시연합회를 이끌게 된 박재열(67)회장의 말이다. 박 회장은 “영주시가 최근 영주 사과의 브랜드 관리를 소홀히 하면서 한때 1~2위를 다투던 영주사과의 명성이 전국 10위 권을 헤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 회장은 “인근 예천과 군위 등지는 사과를 전담하는 행정부서(팀)를 신설하고 사과산업 발전에 사활을 걸고 있음에도 영주시는 잘 돌아가던 ‘과수과’를 폐과시키면서 과수농가들의 실망을 사고 있다”고 과수과 부활을 주장했다.

우리고장 영주의 과수농가는 3천549농가가 사과 3천355ha, 351농가가 자두 223ha, 100농가 52ha의 포도농사에 종사하는 등 그 규모가 상당히 크지만 현재 영주시의 전담부서는 ‘과수지원팀’과 ‘과수연구팀’으로 축소된 상태다.

“청송과 문경 등지는 사과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봉화, 군위 등은 지역 기후에 맞는 신품종개발에 나서고 있음에도 영주시는 강 건너 불구경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박대열 회장

전국 최고의 명성을 누리고 있는 청송 사과도 선진기술 도입은 물론 과수산업 발전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오늘의 청송 사과를 일궜다는 그는 “영주시는 축제는 물론 변변한 사과 조형물 하나 없이 안일한 나날을 보낸 결과가 오늘의 꼴찌사태를 맞고 있다”며 “봉현사거리에 마련한 사과 조형물도 사과를 상징하는 조형물로 보기엔 대단히 어렵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현재도 영주사과의 30%가 안동공판장을 거쳐 청송사과로 둔갑하고 있습니다”

박 회장은 “청송사과로 둔갑하는 순간 최소 30%의 가격을 더 받을 수 있다. 그것이 장사꾼들의 시장원리”라며 “200억을 들여 지은 APC(영주농산물유통센터)는 경북사과로 팔려나가고 대규모 공판장 하나 없이 풍기농협 혼자서 고군분투하면서 역부족사태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수과가 친환경과로 개칭을 한 까닭을 모르겠어요, 지금 전국적으로 친환경농법은 쇠락의 길을 걷고 있으며 일부 쌀 농사에 한해 명맥을 잇고 있을 뿐입니다. 과수과를 그대로 두고 과수산업에 매진을 해도 부족한 데 왜 굳이 폐과를 시켰는지 영주시는 그 까닭을 밝혀야 합니다”

박 회장은 “임기 중 사과발전연구회 등과 연대 투쟁을 해서라도 반드시 과수과를 복원시키고 행정과 농민이 하나되는 대통합을 이루겠다”고 말한 뒤 “신기술 습득 등 피나는 노력이 없으면 경쟁력에서 뒤처지는 도태의 길 밖에 없다”고 시행정을 나무랐다.

“영주는 농업도시이고 5천여 회원이 종사하고 있는 과수가 3만 영주농업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부부 둘씩만 따져도 1만 명입니다. 적과와 봉지를 싸는 인력에 총수입을 따져도 인삼 산업을 갑절 이상을 능가하는 영주 대표 농업입니다. 과수에 과감한 투자를 할 때 일자리로 인한 양질의 인구 증가는 물론 지역경제를 견인할 수 있는 시너지가 창출됩니다”

박 회장은 “노력하지 않는 자는 반드시 도태된다”며 “임기(3년) 중 반드시 과수과를 복원시키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또 “농촌사회가 초고령화로 치달으면서 회원들 평균나이가 68세에 이르고 있어 걱정”이라며 “임기 중 신기술 도입 등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며 회원들의 상호단합으로 부자 영주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20대 중반부터 마을 이장과 봉현면 농업경영인회장, 농촌지도자회 봉현면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다양한 경력을 쌓아온 박 회장은 현재 2만 5천여 평의 과수 농사를 짓는 독농가이며 수출단지로 지정된 탑애플 영농조합법인을 이끌고 있다. 동갑나기 부인 강분례 여사와의 사이에는 1남 3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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