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곁들인 1시간 30여분의 ‘몰입감’
박식함에 ‘감탄’ 낭만적 콘서트 ‘호평’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어요. 영주에서 토크콘서트를 한다면 가장 잘할 수 있고 잘 어울리는 분이죠, 2019년 12월에 처음으로 열린 토크콘서트도 왔었는데 역시 최대봉 선생이구나! 그분의 박식함에 감탄했고 아주 낭만적인 망년회를 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이 토크콘서트가 내년 말에도 하고 계속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지난 22일 오후 7시 시민회관 공연장에서 열린 어느 토크콘서트를 관람한 연극연출가 엄성필씨의 말이다.

연말을 맞아 시인이자 뮤지컬 감독인 최대봉 작가의 <시와 음악이 있는 ‘첫눈이 온다구요’> 토크콘서트가 열려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2019년 이후 올해 두 번째 열린 이날 콘서트는 유명 시와 음악에 대해 최 작가의 동서양을 넘나드는 해설이 곁들여져 1시간 30분의 토크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관객들을 몰입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다음은 이날 토크콘서트 내용 중 일부다.

“여러분, 오늘이 무슨 날? 네, 동지죠. 올해 동지는 애동지 또는 ‘애기동지’라고 합니다. 애기동지는 음력 12월 이전에 드는 동지를 뜻합니다. 율리우스력의 1월 1일 동지인 오늘부터 낮이 길어지기 시작합니다. 2023년 마지막 남은 한 줌의 시간의 모래도 우리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연극배우 나진훈의 시낭송 ‘송년 엽서’를 청해 듣겠습니다”

“다음은 퓨전 가야금 순서입니다. 우리 전통악기 가야금은 몇 줄일까요? 퓨전 가야금으로 Hey Jude를 들었는데 이 노래는 비틀즈의 폴 메카트니가 존레논의 아들을 위해 만든 곡입니다. 클래식을 대중가요에 사용하는 것을 샘플링(sampling)이라고 합니다. 요즘 세계 최고의 걸(girl) 그룹이 누굴까요? 자랑스럽게도 우리나라 블랙핑크입니다. 그녀들의 노래 셧다운도 파가나니의 라 캄파넬라를 샘플링해서 만든 곡입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 출연은 △진행 최대봉 작가 △기타·보컬 박푸른숲 △바이올린 박주연 △퓨전 가야금 하얀민들레(이덕희, 김위자, 황미애, 홍성숙) △피아노 3중주 첼리노트리오(바이올린 권하은, 첼로 강경리, 피아노 정태영) △시낭송 나진훈(연극배우), 김솔(시인) △중창단 콰이어스(김미애, 강민정, 안세빈, 윤정화, 김점숙, 박임숙, 이득순, 김필례) △반주 박임숙 등이 출연했다.

한편, 최대봉 작가는 소설집 ‘그토록 삶이 가벼워지기까지’, 산문집 ‘낭만수첩’, ‘낭만시절’, ‘그래도 꽃이 핀다’ 등을 펴냈으며 지역 역사와 인물을 소재로 한 뮤지컬 ‘정도전’, ‘죽계별곡’, ‘무섬연가’, ‘형제의 나라’, ‘길을 묻는 그대에게’, ‘의열’ 등을 만들어 냈다. 현재 영주시민신문에 ‘최대봉의 교양어 사전’을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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