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텔 분홍색, 초록색 케이크 등

원하시는 디자인 무엇이든 “오케이”

“이 동네에서 자라고 컸던 아들이 ‘구성로(9seongro)’ 간판을 광고 전문디자인회사와 상의해서 제작해줬어요. 가족의 힘으로 일구어낸 가게입니다. 아들과 조카의 땀과 열정이 담긴 이곳에서 함께 운영해 온 지도 벌써 2년이 흘렀네요. 수년간 살아온 동네이며 매장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포근함과 친근한 마음으로 다가가고 싶은 공간입니다”

‘구성로케이크’를 함께 꾸려가고 있는 남정민 대표(여.47)와 케이크 디자인 담당 조카 정유진씨(여.21)는 각종 카빙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실력파이자 스승과 제자 사이다. 남 대표는 푸드 카빙(음식으로 화려하게 장식-과일·야채로 동물, 꽃 만드는 일)계의 명장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중앙시장 방향에 (구)아디다스 맞은편 손내과 건물 지하 1층에 구성로 케이크 점이 있다. 새하얀 간판에 작은 글씨로 새겨진 숫자와 영문자가 앙증맞다.

이곳은 당일 케이크와 주문 제작 케이크를 주문할 수 있는 케이크 전문제과점이다.

출시한 지 얼마 안 된 큐브케이크(1만3천원)도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그 외는 모두 주문·예약을 통해 포장된 케이크를 찾는(픽업) 곳이다.

‘노래방 사장님’에서 ‘선생님’으로 변신

2017년도 3월에 후생시장 근처에서 4년 정도 케이크 클래스를 운영하다가 구성로로 이전했다. 현재 구성로 케이크 판매장 자리는 예전에 남편과 같이 운영했던 하마노래방(80평)이 있던 곳이다.

20년 동안 노래방을 경영하면서 아줌마, 사장님으로만 호칭이 붙었던 지난날을 뒤로하고 요즘은 초중고등학교 ‘데코레이션 케이크(꾸미는 케익)’ 수업을 나가고 있다.

‘선생님’이라는 세글자를 늘 마음에 품고 있던 남 대표는 꿈을 이루고 아이들에게 케이크 계의 스승으로 불리고 있다.

남 대표는 중고등학교 일반특강, 방과후 요리수업도 하고 있다. 한국관광고등학교, 한국국제조리고등학교 등 평일·주말 가릴 거 없이 일정이 잡혀있는 대로 출강을 나간다.

“코로나 기간 전에 강의 위주로 다녔어요. 코로나19로 위기를 겪었죠. 생계의 큰 타격을 입었어요. 학교 강의를 나가질 못해서 꾸준히 어려웠어요. 애아버지도 병이 났죠. 2년 동안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사람이 모이지는 않았지만 기념할만한 행사들은 늘 있었기에 케이크는 꾸준히 나갔어요. 단체 케이크 주문도 많았고 주변 지인분들도 많이 도와주셨었죠. 제일 큰 건 조카들이 요식업계로 학교도 나오고 진로를 정한 상태라 도움이 많이 됩니다. 든든한 가족공동체를 이루고 있어서 일도 힘들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구성로에서 “나만의 케이크 주문해 보세요”

이곳을 찾는 60%가 MZ세대일 정도로 MZ세대의 구매율이 매우 높다. 케이크 사이즈에 맞춰 레터링(문자도안) 작업도 해주고 원하는 그림이나 사진, 문구 등 이미지 다 가능하다. 단, 복잡하고 어려운 경우 추가 비용이 더 들어갈 수도 있다. 유통기한은 픽업일 포함 3일 이내이고 냉장 보관이 필수이다.

케이크 사이즈 종류와 가격은 도시락사이즈(1만6천원)는 지름 약 12cm*높이 약 4cm, 미니(2만5천원)는 12cm*7cm, 1호(3만5천원)는 15cm*7cm, 2호(4만5천원)는 18cm*7cm, 3호(5만5천원)는 21cm*7cm 등이 있다.

케이크는 바닐라 시트(빵)에 수제 딸기잼을 넣고 크림치즈, 버터, 생크림, 식용색소 등으로 모양을 낸다. 케이크 받침(판)에 세팅이 되면 문구를 새겨 넣는다.

디자인 작업시간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다. 혹, 디자인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간단하게 문구와 주제만 보내주면 알아서 ‘구성로케이크’만의 스타일로 예쁘게 만들어 주고있다. 사진이 없을 경우에도 간단한 스케치로 색상이나 문구를 보내주면 최대한 비슷하게 작업해 준다.

행복을 전달하는 케익...모든 예약은 상담 후 진행

“연중 축하할 일이 많습니다. 생일, 승진, 졸업, 입학, 환갑잔치 등 연말연시를 맞아서 기분내기도 좋은 것이 케이크지요. 평상시 하지 못했던 말을 케이크에 담아 선물하는 기쁨은 말도 못합니다. 한 분 한 분 사연을 갖고 오시는데, 저 또한 행복한 바이러스를 가지는 것 같아 손님들이 기뻐하실 때가 제일 뿌듯합니다”

보통 3일 전에 예약해주면 좋다. 주문 제작을 전문적으로 하기에 손님 케이크 픽업시간 기준으로 문을 열고 닫는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이지만 유동적이다. 사정상 쉬는 날에는 SNS에 공지하고 있다. 잦은 출강으로 인해 전화 연결이 안될 때는 9seongro.cake 카톡 채널 혹은 인스타그램으로 문의하면 된다.

“케이크 만들 때는 늘 이른 아침에 출근해서 빵 작업을 시작합니다. 어린 조카는 뒤이어 출근하지요. 현재 공실인 매장 한쪽에서 수업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경계성장애 아이들을 대상으로 수업도 하고 있습니다. 한 아이는 7년 동안 봐왔어요. 요리를 통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나눔을 할 줄 아는 아이로 바뀌는 과정을 직접 봐 왔습니다. 오늘도 대량으로 장애인협회에 기부하기 위해 작은 크기의 케이크를 만들었습니다”

손님들이 만족하실 때, 구입해 가실 때, 기뻐하실 때 행복하다는 남 대표는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전달해주는 케이크의 매력에 사로잡혀 조카들과 함께 꿈을 펼치며 일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게 도와주고 전국에서 케이크를 배우기 위해 우리고장 영주를 방문하는 그날까지 열심히 기쁨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구성로케이크 9seongro

영주시 구성로 354 지하1층 구성로케익

☎ 010.4435.20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