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다시 열린 ‘아! 뻐꾸기展’
다양한 재능 가진 예인들 작품 선보여

“돌아가신 분도 있지만 전성진 선생님, 전재두 형님, 소백산에 사시는 김신일 선생님, 신동여 형님, 권서각 선생님, 류광순 선생님, 최대봉 선생님, 권봉섭 선생님 등이 계시니까 주변 분들 더 모아서 다시 시작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의견을 모아 전시회를 하게 됐습니다”

우리고장에서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지역 예인들의 모임인 뻐꾸기 회원 이석희 화가가 말하는 전시회의 취지이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아! 뻐꾸기展’이 열렸다. ‘아! 뻐꾸기展’은 신입 뻐꾸기 이석희 작가가 월호리 카페 ‘화개유수’에서 우연히 20여 년 전 팜플렛(강호의 뻐꾸기展)을 보면서 다시 시작됐다.

2일 오후 2시 오픈식 사회를 맡은 이석희 회원은 ‘아! 뻐꾸기展’ 참여 작가와 출품 분야를 소개했다. 전재두-목공, 신동여-그림, 김신일-그림, 권서각-시, 송윤환-문인화, 전성진-그림, 최대봉-시, 유영희-그림, 권오진-달항아리, 서원식-서각, 류광순-천연염색, 이청초-그림, 마홍석-목공, 권봉섭-산문, 김언경-그림, 문상희-그림, 홍서정-그림 등. 이 전시회에는 인근 단양 분들도 다수 참여했다.

전시회에서 정선옥 회원은 최대봉 회원의 시 ‘비가 오네’를 낭송하고 카페 화개유수 주인장 전재두 회원은 7080노래를 끝도 없이 불렀다.

이 전시회에서 권봉섭 회원의 ‘故이종문兄을 회고하며’를 읽던 송윤환 회원은 “아이고 눈물 난다. 문카페 정운 이종문 보고 싶다. 뭐가 그리 급하다고”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 전시에서 권서각은 “오랫만에 들어본 뻐꾸기다. 뻐꾸기가 되려면 수염을 기르거나 꽁지머리를 하거나 개량한복을 입거나 모자를 쓰거나 남과 달라야 자격이 있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저는 준 뻐꾸기이다. 이 뻐꾸기전시회에 보이지 않는 뻐꾸기를 소개하겠다. 적음, 이종문, 범온 변춘상, 야초 이상훈, 한강수, 손양문, 사키...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하길 바랍니다”라고 말해 잠시 숙연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림을 출품한 도예가 신동여 회원 작품 앞에서는 신동여 회원과 부인 권채연씨 아들인 연합뉴스 신선재 기자가 기념촬영을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시회를 구경 온 연극인 김창남씨는 “다양한 재능을 가진 분들의 모임이다. 늘 가까이 하는 분들이다. 뻐꾸기전을 이왕 다시 시작했으니 매년 연말에 해서 가신 분들 추억도 나누고 뻐꾸기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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