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에서 키운 신선한 수산물, 집앞 마트에서 맛볼 수 있다

우리고장 영주는 전국 228개 지자체 중 67번째로 소멸위험이 높다. 인구 10만 붕괴도 바로 눈앞에 두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새로운 로컬 창업 모델로 상황을 반전시켜보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프로젝트가 있다. 구도심에 청년 교류 공간을 만들어 소셜벤처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는 ‘STAXX(스택스)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소셜벤처 액셀러레이터 임팩트스퀘어와 SK스페셜티, 영주시가 손잡고 출범한 민관 협력 프로젝트로 현재 지역 자원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10개 소셜벤처를 발굴해 육성하고 있다. 본지는 스택스 프로젝트의 사업 전략과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로컬 창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10개의 소셜벤처기업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바다 오염, 질병 발생...내육 양식이 대세

정보통신기술 활용 ‘스마트 아쿠아팜’ 구축

 

2~4주가 걸리는 수질 정화 20분 이내 완료

영주로 이전, 장수면에 스마트 양식장 건립

우리고장 영주는 바다가 없는 내륙지역이다. 신선한 수산물을 먹기 위해서는 바다가 있는 가까운 지역으로 찾아가야 하지만 앞으로는 언제든 내륙인 우리고장에서 키워진 수산물을 집 근처 마트에서 접할 수 있다. 바로 STAXX(스택스) 소셜 벤처기업 ‘한국수산기술연구원(대표 김민수)’이 운영하는 스마트 양식장이 우리고장 영주에 들어서기 때문이다.

‘한국수산기술연구원’은 도시 근처에서도 물고기를 양식할 수 있는 스마트 아쿠아팜 기술을 통해 신선한 활어들을 주민들에게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기업이다.

김민수 대표는 “물고기를 키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수질, 성장, 질병을 잘 관리하는 것”이라며 “이 세 가지를 잘 관리함으로써 도시 어느 지역에서도 양식이 가능한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에게 30분에서 1시간 이내의 거리에 신선한 새우를 전달하는 회사”라고 자신의 회사를 소개했다.

‘한국수산기술연구원’은 현재 강원도 춘천에서 스마트 양식 기술을 활용해 바다새우인 흰 다리새우를 키우고 있다.

김민수 대표_연구실에서
김민수 대표_연구실에서
'스마트 아쿠아팜(양식장)' 외부 모습
'스마트 아쿠아팜(양식장)' 외부 모습

‘스마트 아쿠아팜’이란

일반적인 양식 방법은 단순히 땅을 파서 물을 채워 넣고 사료를 주는 형태이지만 ‘스마트 아쿠아팜’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원격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어류의 생육환경을 관측하고 최적의 상태로 관리하는 과학 기반의 수산 양식 방식이다.

특히 대부분의 스마트 양식 시스템은 수질, 성장, 질병 등 양식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모니터링과 제어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한국수산기술연구원’의 스마트 아쿠아팜은 문제에 대해 즉각적으로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 대응 솔루션을 갖고 있다. 바로 이 회사만이 갖고 있는 수질 정화 능력이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1의 물을 정화하는 데 2~5정도의 정화력이 필요하다면, ‘한국수산기술연구원’은 1의 물을 정화하는 데 0.3 정도의 정화력만 있으면 빠르고 쉽게 물을 정화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보통 수질을 정화하는 데는 일반적으로 2~4주가 걸린다면 1~3일 이내에 수질을 정화시킬 수 있으며 최근에 R&D 역량을 더욱 발전시켜 20분 이내에 수질을 정화시킬 수 있는 기술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독성이 없게끔 물을 정화시켜 어류가 잘 성장할 수 있는 생태적인 환경을 만들고, 건강하게 어류를 양식할 수 있는 것이 이 회사만의 차별화된 포인트이다. 이같은 기술 때문에 바다가 없는 내륙 지역에서도 건강하고 신선한 수산물을 양식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영주로 회사를 이전해 풍기인삼 잔여물을 잉여 사료로 사용하거나 영주 내 양식장 구축으로 내륙 양식의 가능성과 성장성도 검증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귀어(도시에 살던 사람이 어촌으로 돌아가는 것)’라면 바다를 생각하게 되는데, 스마트 아쿠아팜을 활용하면 전국 어디서나 내륙에서도 귀어에 도전할 수 있다”며 “표준화된 시스템을 통해 누구나 쉽게 귀어를 하고 양식을 창업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고 양식에 필요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표준화함으로써 귀어인들이 안정적으로 양식을 할 수 있게끔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륙 양식을 시작한 이유

김 대표의 고향은 부산이다. 항상 바다를 보고 살아왔고 바다를 정말 좋아한 탓에 ‘바다 근처에서 물고기를 키워야지’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고 한다. 그러던 중 신선한 활어에 대한 고객의 니즈(욕구)를 파악하게 됐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계기가 됐다고 한다.

“신선한 활어는 물류와 유통이 가장 중요하거든요. 결국은 도시 근처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가까운 거리에서 생산해야만 소비자들이 건강하고 깨끗하고 신선한 수산물들을 즉각적으로 받아볼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런 포인트에 맞춰 기술 개발을 하게 됐습니다”

최근 이슈가 된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의 바다 방류와 바다 오염, 물고기 양식에 있어서 질병 발생 등 양식의 80%~90%가 바닷가 근처에서 이뤄지다 보니 사실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바다에서 잡히는 어류들을 선뜻 먹기가 어려워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 때문에 양식 수산물에 대한 관심과 인지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고, 내륙에서 양식을 하는 것이 각광을 받게 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유럽이나 싱가포르, 미국 등 외국에서는 이미 이같은 프로젝트들이 많이 시작되고 있다.

김 대표는 “실제로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미국의 라스베가스나 맨해튼, 오스트리아 같은 내륙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한 활어들을 30분이나 1시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한 도시지역 미슐랭 식당 등 수산물이 필요한 곳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특히 김 대표는 “STAXX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고장 장수면 갈산리에 스마트 양식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역주민들에게 건강하고 신선한 수산물들을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고, 도전적인 상황이기도 하지만 열심히 노력해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이어 “영주로 와서 하고 싶었던 일들은 지역 생산과 소비에 맞는 슬로건을 토대로 생산한 깨끗한 수산물들을 지역주민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provider(제공자) 역할”이라며 “이러한 역할을 토대로 지역 상권도 활성화되고, 영주 지역에 다양한 기업들, 청년들이 찾아오는 기회를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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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륙에서 키운 새우, 사계절 내내 맛볼 수 있어요”

[인터뷰] 한국수산기술연구원 김민수 대표이사

Q. 육지에서 수산물을 키워 공급하신다고 하셨는데 바다가 아닌 육지에서 양식할 생각을 어떻게 하셨나요?

- 일단 거시적으로 볼 때는 요즘 환경오염에 대한 이슈나 수질 악화, 미세 플라스틱, 중금속, 심지어는 요즘에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에 대한 불안까지 있다 보니까 사실 수산자원의 불완전성을 좀 해소하기 위해서는 결국 바다가 아닌 육상에서 키워야 된다는 게 글로벌 트렌드가 되고 있고요.

두 번째로는 사실 육상에서 키우는 것은 소비자, 그리고 바이어들이 원해서예요. 예를 들면 80~90% 가까이가 바다 근처에서 대부분 양식을 하거나 키우잖아요. 그때마다 다시 유통단계를 거쳐서 오면 한 10~20% 정도 유통에 대한 폐사가 발생할 수도 있고, 20시간 이상의 유통시간이 걸리다 보면 아무리 내가 신선하게 새우를 키웠다 하더라도 결국 신선하지 못한 수산물들을 소비자가 맛볼 수밖에 없거든요.

하지만 이렇게 육상 근처에서, 또는 도시 근처에서 양식을 하면 소비자들이 짧은 거리로 생산자가 직접 생산된 수산물들을 신선하게 받아볼 수 있고 맛볼 수 있다 보니까 소비자들이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Q. 양식하는 어종은 무엇이며, 한국수산기술연구원의 수산물의 특장점은 무엇인가요?

- 일단은 저희는 흰 다리 새우라고 하는 새우를 키우고 있고요. 우리가 얘기하는 대하라고 하죠. 예전에는 대하라고 했던 새우가 있었지만 이제는 대하보다는 흰 다리 새우 양식을 거의 대부분 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대부분 한 8만 톤 정도 새우를 먹고 있거든요. 그 정도로 우리나라 국민들은 새우를 좋아합니다. 새우 자체가 지니는 특별함이라기보다는 사실 앞서 설명드렸던 유통시간을 짧게 해서 근처의 바이어들한테 전달을 하다 보니까 신선함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흰 다리 새우
흰 다리 새우

Q. 한국수산기술연구원에서 키우신 수산물을 구매하려면 어디서 하면 될까요?

- 근처에 있는 하나로마트에 가시면 제품들을 맛볼 수 있을 거고요. 일단 춘천시민들은 하나로 마트에서 구매하면 될 것 같고, 저희가 곧 영주로 내려갈 텐데 영주에서도 마찬가지로 하나로마트에 공급할 계획입니다.

Q. 양식장 건설을 앞두고 있는데 양식장 위치와 어떤 시설이 들어오나요?

- 저희가 이번에 영주프로젝트를 통해 하고자 하는 것은 경북 영주시 장수면에 양식장을 건설하는 프로젝트예요. 갈산리로 지정이 되었는데 거기는 저희가 얘기한 한 세트가 들어갈 거고 이 표준 양식장 모델로 해서 들어가는 양식장이고요.

6미터짜리 수조가 36개 탱크가 운영이 될 거고 거기서 계속적으로 지속적으로 매일 매주 생산되고 출하되는 그런 시스템을 통해서 이제 영주뿐만 아니라 경북권에 있는 하나로마트에 새우를 꾸준히 공급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가을 대하가 아니라 이제 봄 여름 가을 겨울 전부 다 새우를 맛볼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하고자 합니다.

지금은 저희가 춘천에서 있지만 저희 전 직원이 전부 영주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영주의 인구를 조금이라도 증가시킬 수 있는 그런 보탬이 되고자 하고요. 뿐만 아니라 양식을 운영할 때는 좀 많은 인력들이 필요할 텐데 그때는 영주시민들이나 마을 주민들을 고용해서 일자리 창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물고기 양식가능한 수조
물고기 양식가능한 수조

Q. 수산물 양식은 수질 관리가 중요할 텐데 수질 관리하는 기술력이 있으신가요?

- 일단은 수질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소위 말하는 똥과 오줌을 잘 걸러내는 일들을 해야 되는데요. 저희가 이런 똥과 오줌을 잘 걸러내는 그런 팀이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실제로 특히 오줌을 걸러낼 때 보통 일반적으로 한 2주에서 4주 하는데 수질정화에 시간이 걸리거든요. 그런데 저희는 30분 이내면 수질이 정화가 돼요. 그러다 보니까 안정적으로 새우를 키울 수 있는 그런 기술력을 가진 팀이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부탁합니다.

- 사실 자연산 수산물이 좋다고 생각을 많이 하시겠지만 이제는 자연산이 안전한 수산물이 아니에요. 수질의 성장, 질량이 잘 관리된 양식산이 이제 앞으로 수산물의 대세가 될 텐데 그 중심에 저희 기업이 있도록 하겠습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이 기사는 유튜브·영주TV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오공환·윤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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