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태 연출-변지현 안무-양찬희 지도 ‘敬, 다시 피는 꽃’
피끝·순흥 사람들, 박형수 의원·임병하 도의원 함께 관람

영주문화예술회관 상주단체 아토무용단(대표 변지현)은 지금으로부터 566년 전 순흥에서 일어났던 ‘정축지변’의 비극과 한(恨)을 춤으로 표현한 「敬, 다시 피는 꽃… 피끝마을 이야기」 공연을 지난 25일 오후 5시 영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류창수 향토사학자는 ‘정축지변(丁丑之變)’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1456년 6월 금성대군이 경기도 광주에서 경상도 순흥(順興)으로 이배를 와서 1년간 단종 임금의 복위를 위하여 치밀하고 세밀한 준비를 거의 끝내고 마무리 단계에 이르러서 관노 이동(李同)이 격문의 초고를 훔쳐 조정의 판중추원사 이징석(李澄石)을 통해 세조에게 밀고하였다.

그날이 1457년 7월 27일이다. 금성대군과 부사 이보흠은 즉시 체포되어 서울로 암송된 뒤 처형되었고, 고을 전체는 불태워져 형체조차 없이 잿더미가 되었으며, 순흥 사람들은 남녀노소 구별 없이 모두 도륙(屠戮, 잡아 죽임)됐다. 이어서 순흥부는 혁파(革罷)하여 순흥이란 이름조차 없애버렸다. ~하략~

'고요한 아침' 평온한 순흥
'고요한 아침' 평온한 순흥
'욕망의 속삭임' 숨겨진 욕망
'욕망의 속삭임' 숨겨진 욕망
아 수라장-억울한 원혼
아 수라장-억울한 원혼
'염원이 꽃피다...잊지 않으리오'
'염원이 꽃피다...잊지 않으리오'

춤으로 들려주는 이번 공연은 제1장 ‘고요한 아침’, 2장 ‘욕망의 속삭임’, 3장 ‘아수라’, 4장 ‘염원이 꽃피다. 다시 피어나는 꽃’으로 구성됐다.

제1장은 ‘고요한 아침’ 평온한 순흥

순흥은 고려말 충렬왕의 태를 묻고 흥령현령이 되고, 충숙왕의 태를 묻고 지흥주사가 되었으며, 충목왕의 태를 또 다시 묻고 옛 흥주와 순정에서 한 자씩 따 순흥부로 승격됐다. 조선 초 1413년 전국을 8도제로 정비할 때 순흥도호부가 되어 평온한 삶이 흐르는 순흥이었다.

제2장은 ‘욕망의 속삭임’ 세조의 왕위 찬탈

계유정난으로 수양대군(세조)이 군권을 장악했다. 세조 1년(1455) 윤 6월 수양대군이 왕위에 오르고 단종은 상왕으로 밀려난다. 세조 2년(1456) 6월 사육신의 단종 복위 사건이 일어났으나 실패해 성삼문, 박팽년 등 사육신을 위시한 수많은 인재들이 희생됐다.

제3장은 ‘아수라’ 피로 물든 죽계 그리고 피끝

순흥으로 유배된 금성대군과 순흥부사 이보흠은 장장 1년간에 걸쳐 치밀하게 의거를 준비했지만 관노의 밀고로 거사는 실패하고 말았다. 이때 피살된 사람들의 피가 죽계천을 온통 피로 물들여 십여 리까지 흘러갔는데 지금의 동촌1리에 이르러서야 핏물이 끝났다고 전한다.

제4장은 ‘염원이 꽃피다’… “그대들 잊지 않으리오”

혁파된 지 무려 266년 만인 1682년(숙종8) 순흥부로 복설됐다. 1683년 8월 21일 한성보(韓聖輔) 부사가 부임하니 순흥의 기쁨은 하늘을 찔렀다. 백성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으며 하늘을 우러러 고마움을 표했다. 비로소 순흥 하늘에 별빛이 찬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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