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386] 코카콜라 테마 루프탑 카페&펍_단홍 dan hong

루프탑(8층)에서 바라본 영주시내 일대 야경 모습
루프탑(8층)에서 바라본 영주시내 일대 야경 모습
'단홍' 내부
'단홍' 내부

가격을 책정할 수 없는 코카콜라의 위엄

딴거 안딴거 부르는게 값이...우리고장에?

선비의 고장 영주에 화려한 붉은빛을 뽐내는 카페 겸 펍(pub)이 가흥신도시 중심에 등장했다. 리첼사거리 청라타워 8층 루프탑(옥상)에 위치한 120평 규모에 ‘단홍’이다.

영주 시가지의 아름다운 전경을 시간대별로 감상할 수 있는 ‘핫플’이다. 단순하게 콜라모형이 예뻐서 유리병과 캔을 모은 것인데 가게를 오픈하면서 일을 크게 낸 주인공은 바로 영주 토박이 정수진(49)대표다.

지난 9월 8일 정식오픈을 한 (붉을) 단丹 (붉은) 홍紅의 ‘단홍’은 그녀의 열정을 대변해 줄 멋진 아름다움과 단아한 붉은 컬러가 수반하는 공간이다.

전 세계 한정판 소품이 영주에

정수진 대표
정수진 대표

경북전문대 사회복지과를 졸업하고 리더십 강사로 잠시 일했던 정대표는 현재 영주에서 빈티지 의류·잡화점 사업가로 다이따, 샤방샤방도 운영 중이다.

20년 동안 고향 영주에서 개인사업을 일궈왔다는 그녀는 이미 23세 자녀를 둔 어머니이자 손주를 본 젊은 할머니이기도 하다.

어릴 적 우표수집의 계기가 소소하게 이것저것 모으기 시작했고 약 15년 정도부터는 콜라 수집에 집중해 왔다고 한다.

“콜라로 뭘 할 수 있을까? 뚜껑도 이쁘고 모든 것이 하나하나 다 이뻤다” 그녀가 코카콜라 수집가가 된 계기의 발단이다.

독특한 취미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지금껏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것은 남편과 가족의 이해도 한몫했다.

“모든 일을 열심히 해왔어요. 부끄럽지 않게 살았고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뜻을 품고 꿈을 일구어 온 것이 이런 공간이 탄생했어요. 특히 제가 ‘콜라를 사러 해외에 간다고’ 했을 때 저를 믿고 제일 이해해준 남편에게 감사하고 가족들 덕분에 현재의 제가 있습니다”

힘든 시기에 콜라 광고 문구가 힘이 되어줬다

콜라의 청량감 때문에 20대 청춘을 살았다는 그녀. 호기심으로 시작한 수집은 국내에서 해외로 넓혀졌다. 해외자료도 수집하고 전 세계 수집가들이 참여한다는 페어(fair:박람회)나 축제장도 대륙마다 찾아다녔다고 한다.

코카콜라를 수집하면서 진심 어린 마음이 듬뿍 담긴 이야깃거리도 무궁무진하다. 단순하게 색깔이 ‘예쁘다’라고 생각해 하나하나씩 모으기 시작한 것이 지금은 셀 수 없을 정도의 수많은 제품을 소장하고 있다.

“20년 동안의 역사가 담긴 물건이 많아요. 특히 빨간색이 저랑 잘 맞아요. 힘든 어느 날 ‘오늘도 힘내’라는 캔에 담긴 메시지가 나를 자극했죠. 심지어 ‘코카콜라 먹으면 힘이 날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긍정적이었어요.

택지에서 가게를 하게 된 것도 운명인 것 같아요. 건물도 들어서기 전에 계약했어요. 소방법을 다 지켜가며 내외부 인테리어를 철저하게 완료했답니다. ‘콜라’ 진열은 제가 했어요. 각각 이야깃거리가 많아요”

‘우리고장에서 모은 것이기에 영주에서 다 이뤘다고 생각한다’는 정 대표는 애장품들을 바라보면서 얘기를 쏟아내는 내내 행복해했다.

에너지 필요하신 분들 오세요~ 생일 축하도 전 직원이 해드립니다

생일 예약시 미역국이랑 준비해준다. 예약을 못했을 경우도 당일 방문시 음악과 함께 축하해주는 자리를 마련해 준다.

주방을 맡은 직원은 호텔조리과 등 출신으로 지역특산물인 부석태 콩가루를 갈아 크로와상도 만들 예정이다. 8명의 직원 모두 스카우트해서 왔다. 정말 책임감을 갖고 일에 임하고 있다. 지역의 새로운 ‘핫플’로 만들겠다는 각오가 충만하다.

“발품을 많이 팔아가면서 베이커리, 바리스타 등을 배웠습니다. 단홍에서 제공되는 빵과 채소는 직접 굽거나 직접 기른 것입니다. 물론 신선한 재료가 아니면 제공하지 않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매일 영업한다. 1:55분까지 마지막 주문을 받는다. 브런치는 오전 11시~오후 2시까지로 메뉴는 1인기준 김치 필라프(1만2천원), 2인기준 국물/크림떡볶이(1만5천원)가 있다.

코크 플로트(1970년대 광고된 음료)
코크 플로트(1970년대 광고된 음료)

다른 음식 메뉴는 오후 6시부터 주문가능하다. 양념된 목살과 불닭의 조화 ‘목살을 데리고 온 불닭’(1만5천원), 수제 오코노미야끼(2만3천원), 감바스(2만8천원), 다양한 종류의 하이볼(9천원), 깔루아밀크(1만원), 잭콕하이볼(1만원) 등을 멋진 야경과 함께 맛볼 수 있다.

이 외에도 달달한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이 첨가된 크로플(4천원~1만2천원), 쇼콜라(4천500원) 등을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서양 피자 뿐만 아니라 한국 피자인 감자전(1만5천원)도 일품이다. 특히 단홍 만의 시그니처 음료로는 코크 플로트(6천500원)가 있다. 1970년대에도 광고가 된 음료로 콜라에 아이스크림이 얹어져 나온다.

한정판으로 판매중인 수입콜라는 5천 원부터 책정돼 있다. 수입되는 시점에 따라 맛이 다양하다. 라즈베리, 체리맛, 홍콩·미국·영국·네델란드 등 랜덤이다.

기타 초코/딸기 파르페(9천500원), 견과/약과 아포카토(8천원), 맥주, 소주, 위스키 등이 준비돼 있다. 참고로 미성년자들은 저녁 9시까지만 출입이 가능하다.

코카콜라 수집가이자 사업가 '정수진 대표'
코카콜라 수집가이자 사업가 '정수진 대표'

콜라에 대한 진심, 꿈을 이루고 또 이루리라

정 대표는 혼자서 뿌듯해하는 작품이 있다. 2년 동안 저녁마다 동네 재활용품장을 돌아다니며 콜라1L의 라벨지를 다 떼어내 6개 조각을 만든 일명 ‘미니-단홍배’가 그것이다.

“누구나 할 수 없는 시도를 제가 했어요. 콜라 페트병 뚜껑, 캔 뚜껑, 유리병 뚜껑, 모든 게 이뻐요. 열심히 하면 된다는 것을 누구에게나 보여드리고 싶어요. 진열해드릴 것이 더 있는데 다 보여드릴 수 없는 게 아쉬워요. 여기있는 작품들은 3분의 1정도 입니다”

정 대표에겐 콜라가 1순위이다. 선비의 고장 영주를 상징하는 콜라를 만들어 볼까 고민하다가 탄생한 한복입은 ‘선비 콜라’병도 있다. 고향 영주에서 아이들을 잘 키우면서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늘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언젠가 알아줄 거라는 믿음으로 내년에는 전국 콜라 수집가 5천 명이 모이는 ‘정모’를 우리고장 영주에서 하는 겁니다. ‘선비의 고장에서 이런일이...’라고 모두가 놀랄 만한 이벤트를 펼치고 싶어요”

역사에도 관심이 있고 공부도 하고 있다. 우리 것을 잘 알아야 진정한 애국자라는 믿음 때문이다.

“제가 좋아하는 것과 함께 전시장을 열고 싶습니다. 제 취미생활이 영주시민들뿐만 아니라 앞으로 방문해 주실 다른 지역 분들을 위해 소중한 추억의 공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방명록이 준비되어 있으니, 저희 가게에 방문하시면 누구에게나 힘이 될 수 있는 한 마디 꼭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붉은 기운을 진심으로 담아드릴 각오이니 에너지와 텐션을 업 시켜줄 단홍으로 놀러오세요”

 

단홍

경북 영주시 대학로 222 8층

☎ 054-636-6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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