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385] 브로스 헤어 with 이키

해외 근무 경험과 노하우 고향서 실력 발휘

학창시절 꿈꾸던 헤어디자이너 열정 여전

경북전문대 정문 앞 대학로 학사골목에 영어나 일본어로 소통하며 미용 시술이 가능한 헤어 디자이너가 있다. 지난해 5월에 개업해 무한 고객의 신뢰와 공감을 추구하고 있는 브로스 헤어 위드의 대표 이키(남.39.본명 이장호)가 바로 그다.

외국에서 일본인 미용실에 근무하면서 외국인들을 상대로 머리를 손질해 본 경험이 있는 이키는 우리고장 영주 출신으로 일반 고교 3학년 방학 때 잠시 미용실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것이 미용업계에 뛰어든 계기가 됐다.

미용업계에 남자가 많지 않았던 20년 전 공직에 근무하는 아버지 몰래 필기시험을 준비해 합격했을 정도로 이 직업에 대한 열정이 넘친다.

“아버지가 공무원 쪽으로 계셨기 때문에 설득이 어려운 시절에 도전했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하는 조건으로 미용사 길을 선택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아냈고 경제통상학부로 진학하면서 부모님과의 이견을 좁혔습니다”

이키는 대학 1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사단 이발병(간부 이발병)으로 군인복지회관에서 근무했다. 이발병을 하면서 다른 지역으로 미용과 관련된 학과로 편입을 원했지만 뜻처럼 되질 않았다. 부모님 설득에 실패하자 대학교를 다니면서 그 학교 주변 미용실에서 근무하며 졸업했다.

“2004~06년까지는 군대 근무를 했죠. 미용자격증이 통합되었던 07년도에 필기와 실기를 취득했어요. 학업과 일을 병행했기 때문에 힘들었지만 하고 싶은 일이기에 늘 즐거웠습니다”

그 후 2년 뒤부터는 정식 헤어디자이너로 인정받아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14년째다.

”미용실 첫 아르바이트는 잊지 못해요. 소싯적에는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당시 연예인 직업이 화려해 보였고, 미용 계통이 연계되는 것 같아 입문하게 된 경우입니다”

브로스헤어는 신뢰와 공감을 추구합니다

Bros(브로스)는 Brothers(브라더스:형제들)의 약자로 남자들뿐만 아니라 여자들과의 관계에서도 언급된다. 간혹 남자 전용 미용실인 줄 알고 지나치는 분들도 많다. 남동생도 미용쪽으로 관심이 많아 언젠가 함께 운영할 수도 있겠다 싶어 상호를 ‘브로스’로 지었다고 한다.

대학 졸업 후 대구에서 몇 군데 업체에서 경력을 쌓은 후, 더 넓은 해외로 나가고 싶은 마음에 외국어 공부도 시작했다. 일본어를 필두로 3개 국어를 도전해보자는 결심으로 다년간 호주와 필리핀에서 정착해 살았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부모님의 걱정이 커 한국으로 복귀하면서 고향인 영주에 자리잡았다.

“제가 이 일을 배울 당시만 해도 미용업계의 단연 선두는 일본이었어요. 일본 헤어쇼 관람, 전통미용학교 방문, 여행 등 두루 해외 문물을 많이 배웠죠. 근데 요즘은 한국이 대세입니다”

이키는 “한류 붐이 지속되고 있다 보니 호주에서도 외국인들이 한국식 언어 표현을 사용해 ‘코리안 스타일’로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어느날 현지인이 ‘투블럭(언더컷:영어식 표현)’이라는 시술명칭을 한국어를 사용해가며 직접 아시아계 미용실을 스스럼없이 방문한 것을 보고 대우가 달라짐을 느꼈다. 호주에서 한국의 미용을 더 알리고 싶었지만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 아쉬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우선예약제로 운영 중입니다

1년 동안은 휴무도 없이 근무했다. 학사골목 상권은 대부분 일요일에 문을 닫기 때문에 직접 현실을 겪어봐야겠다는 생각에 쉬지 않고 일했다고 한다.

“처음부터 광고나 홍보를 하지 않았습니다. 저 스스로 일구고 싶은 마음이 더 컸지요. 오히려 부모님께서 걱정하시는 것 같아 블로그를 운영하게 됐어요. 예약이 없는 시간에는 저만의 시간을 가집니다. 이 시간이 되레 의욕적인 삶을 누리게 되고 1인이 운영하는데 득이 되는 것 같아요”

코로나19를 계기로 미용업계도 예약제로 바뀌었다. 한 공간에 여러 명이 있으면 서로 불편한 상황이 연출되기 때문이다. 또 미용실에서 기다리는 동안 잡지를 보는 것이 흔한 풍경이었지만 종이 잡지의 선호도가 없어졌다는 것도 예전과 달라진 부분이다,

허쉬컷
허쉬컷
미디움레이어드컷
미디움레이어드컷
허쉬컷(염색컬러:애쉬그레이)
허쉬컷(염색컬러:애쉬그레이)

‘이미지 매칭컷’ 해드립니다

컷트는 여성컷 1만8천원, 남성컷 1만5천원이다. 헤어컷·드라이 등은 40분~1시간 20분, 일반펌은 1시간~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펌가격은 남성은 4만4천원, 여성은 5만5천원 부터다. 헤어 길이에 따라 시간과 비용의 차이가 있다.

이 살롱만의 유일하면서도 자부하는 ‘이미지 매칭컷’이 있다. 바로 ‘오마카세(맡기다)’ 메뉴다. 간혹 어떠한 스타일을 원하는지 모르는 손님이 계신다. 원래는 ‘아무거나 메뉴’로 정했으나 오픈할 당시 오마카세가 유명해서 ‘하면 안되는 머리’, ‘하고 싶은 머리’로 구분할 수 있도록 이미지 매칭컷(3만원)으로 헤어를 분석하고 있다.

“영주에는 디자인 컷트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미지 매칭컷은 일본인이 만든 이론을 한국 강사분한테 전수 받았죠. 어떠한 스타일로 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브로스 헤어로 방문해 주세요. 어울리는 헤어로 변신시켜 드리겠습니다”

염색은 제품이 다양하다. 1가지 이상 컬러 혹은 하이라이트를 줄 수 있다. 클리닉(6만원부터)도 운영 중이다. 헤어 손상이 많은 분도 시술을 통해 회복할 수 있다.

“환경적인 요소를 고려해 가격을 책정했죠. 최대한 고객분들이 원하시는 것을 경청하는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 ‘브로스헤어는 신뢰와 공감을 추구합니다’ 슬로건 아래 운영 중이고, 제가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고객분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거나 공감하지 못하면 미용사로서 실패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테리어는 깔끔하게 하자는 생각에 크게 바꾸지는 않았다. 협소한 공간에다 좁아 보이는 것이 싫어서 샴퓨실 안쪽에 웬만한 미용자재·제품 등을 진열했다. 젊은 층들이 선호하는 세팅펌기기는 벽에 부착했다. 내부 티비를 통해 본인이 만든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외 개인 SNS 등에서도 일부 확인할 수 있다.

“단골손님이 지인분들도 소개해 주셔서 자리를 잡는 데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자유시간에는 외국어 교환으로 외국으로 가길 두려워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혼자 계속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나중에 1인 가게 운영을 꿈꾸는 분들에게 제 기술 등 브랜드를 사용하게도 하고 매장도 크게 운영하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브로스 헤어 with 이키

경북 대학로 78번길 6

☎ 0507-1469-0267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