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문단의 중견작가로 여섯 번째 동시집 펴내
시집은 ‘봄 햇살이 지은 밥’ 외 총 52편 동시 실어

동시집 '휙배달'의 김동억 시인
동시집 '휙배달'의 김동억 시인
김동억 동시집 '휙배달' 표지 사진
김동억 동시집 '휙배달' 표지 사진

영주 문단에서 50여 년 동안 문학 활동을 해 온 중견작가(中堅作家) 김동억(金東億) 시인이 여섯 번째 동시집 ‘휙배달(아침마중 동시문학)’을 출판해 지난 1일 관내외에 배포했다. 책을 열면 원고지에 손으로 쓴 ‘휙배달’ 동시가 나온다.

“꽉 막힌 도로를 아슬아슬하게 달립니다. 떡볶이가 식어도 안 되고 생크림이 녹아서도 안 됩니다. 중앙선 침범 난폭운전 더더욱 안됩니다. 신호등은 왜 그리 늦게 바뀔까요? 입술은 바짝바짝 땀은 줄줄. 탑박스에 물건 싣고, 또 싣고 배달 배달, 배달배달배달배달. 기다리는 우리 삼촌 밤늦어야 집으로 배달됩니다.”

다음 쪽에 ‘시인의 말’이 나온다. ‘어린이로 살고 싶습니다’란 제목하에 동시 형식의 짧은 글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시인은 “어린이가 좋다”면서 “그래서 어린이로 살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동시를 쓰면서 더 어린이답게 살고 싶다”며 “어린이의 눈과 어린이의 마음이 되어 사람과 자연 그리고 사물을 바라보면서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꿈을 키울 수 있는 동시, 그런 동시를 쓰고자 힘썼다”고 했다.

끝으로 시인은 “이 동시집이 어린이들이 즐겨 읽을 수 있는 동시집이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시집 제1부는 ‘봄 햇살이 지은 밥’이란 소제목 아래 ‘꽃눈 먼저 잎눈 먼저’ 외 12편을 실었고, 제2부는 ‘알림 소리’란 소제목 아래 ‘앞다투다’ 외 12편, 제3부는 ‘거미줄을 걷으며’란 소제목 아래 ‘일하는 의자’ 외 12편, 제4부는 ‘얼마나 답답할까’란 소제목 아래 ‘할머니의 유모차’ 외 12편 등 총 52편을 실었다.

김동억 시인은 1946년 봉화에서 태어나 1985년 3월 <아동문예> 신인문학상 당선으로 문단에 나왔으며, 아동문학소백동인회장, 봉화문학회장, 한국문인협회영주지부회장, 경북글짓기연구회장을 역임했다.

그의 동시집으로 ‘해마다 이맘때면’, ‘하늘 쓰는 빗자루’, ‘정말 미안해’, ‘무릎 의자’, ‘그림말’ ‘휙배달’이 있다. 김 시인은 한국동시문학상을 비롯하여 대한아동문학상, 영남아동문학상, 경상북도문학상, 경상북도문화상(문학부문) 등을 수상했다.

동화집 그림을 그린이는 정선지 화가이다. 정 화가는 세한대학교에 서양화를 전공하고, 아동일러스트부문 명인대상 수상(2016년 한국문화예술원), 아동일러스트 평화대상(2016년 한국문화예술협회)을 수상한 아동일러스트 전문화가이다.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